안전측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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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측선(安全側線, trap point, safety siding)은 정거장 내에서 2개 이상의 열차 또는 차량이 동시에 진입 또는 진출할 경우 충돌 사고를 예방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선로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안전측선은 열차차량이 과주(오버런)을 일으키거나, 신호를 위반하여 운행했을 때 다른 선로쪽의 열차 또는 차량을 지장하여 충돌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하여 설치하는 선로이다. 대개 원래 선로의 진출방향 쪽에 해당 선로로부터 분기하여 막다른 짧은 선로가 붙은 형태로 만들어지며, 선로의 끝에는 자갈무덤과 차막이가 설치되어 있어 차량을 저지할 수 있게 만들어진다.

안전측선은 이름과 달리 열차가 진입하게 될 경우 차량이 탈선하거나 파손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렇게 한 열차의 희생으로 다른 열차의 피해를 막고 연달아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안전 설비라 할 수 있다. 또한, 안전측선이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경우 열차의 교행이나 합류 시에는 반드시 한쪽 선로의 열차를 신호기의 외방 또는 역 구내에 정지시킨 상태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정시성을 확보하고 여객 편의를 제공하는데도 기여한다.

설치 기준[편집 | 원본 편집]

  • 단선 구간에서 마주오는 열차가 동시에 착발시킬 경우 열차 상호간에 지장 우려가 있는 지점
  • 노선 2개가 합류하는 지점으로 동시에 열차가 착발하거나, 충분한 과주여유가 없는 지점
  • 정거장이나 차량기지, 또는 입환을 하는 측선에서 구내운전을 하다 차량이 과주하거나 또는 굴러서 다른 열차를 지장할 수 있는 지점
  • 안전측선은 분기기의 차량접촉한계에서 75m 이상을 설치하여야 한다
  • ATS에 의해서 과주를 방어하는 경우 해당 신호로부터 200m 이상의 여유거리가 있는 경우(전동차는 150m이상)는 생략
  • 구내운전속도가 25km/h 이하로 운행하는 경우(유도신호로 진입 등) 생략
  • ATC인 경우 동시진입이 안되도록 신호가 연동되는 경우는 생략

유사한 설비[편집 | 원본 편집]

탈선기[편집 | 원본 편집]

탈선기(derailer)는 말 그대로 해당 지점을 열차가 지날 경우 탈선하도록 만들어진 분기기이다. 통상적인 분기기와 구조는 동일하나, 분기측의 레일이 도중에 끊어져 있거나, 차륜을 들어올려 레일을 벗어나게 만들어져 있다. 안전상으로 굉장히 치명적이지만, 충돌사고가 나는 것 보다는 낫기 때문에 사용한다. 통상 안전측선을 설치하기 어려운 곳이나, 측선 간의 충돌 방지 정도의 사고 위험이 적은 곳에 쓰인다.

피난선[편집 | 원본 편집]

피난선은 안전측선과 비슷하지만, 목적이 다르다. 피난선은 가파른 구배를 가진 본선에서 열차가 제동에 실패하거나, 화차분리가 발생하는 등의 이유로 차량이 정거장 내로 굴러내려오는 경우 이를 정거장 내에 진입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받아내기 위해서 설치하는 선로이다. 따라서, 길고 위험한 구배의 아래쪽에 있는 역의 초입에 내려오는 방향을 향해 설치된다. 통상 안전측선은 오출발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거장 바깥쪽 방향을 향해서 설치되는데 비해서[1], 피난선은 반대로 정거장으로 들어오는 방향으로 설치되기에 명확히 구분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향만 그렇게 나 있을 뿐, 피난선은 목적상 그 분기 이후로 정거장 내의 선로와 이어지지는 않는다.

피난선은 안전측선과 비슷하게 늘 피난선 쪽으로 분기기가 설정되어 있는게 정상이며, 피난선이 있는 역에서는 제동 상태에 대해서 해당 열차의 기관사와 무선 교신을 하거나, 열차를 일단 장내 신호기 앞에 정차시켜 정상적으로 정차가 되는 것을 확인한 후에 역 방향으로 분기기를 취급하여 열차를 취급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대개 하구배에서 속도가 붙어 폭주하는 열차나 차량을 받아내는 것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피난선은 안전측선에 비해서 상당히 길고, 대개 오르막 구배로 설치되어 차량을 자연 감속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진다.

피난선은 19세기에 열악한 차량 성능과 이로 인한 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안전설비이나, 이후 차량 성능의 고도화로 제동장치의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그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고, 또한 취급면에서 매우 번거로울 뿐더러 열차 빈도가 높은 경우 지연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근래에는 새로 설치되지 않는 편이다. 물론, 사용 빈도도 그만큼 줄어드는 추세이다.

각주

  1. 물론, 신호소도중분기의 경우 합류하는 방향으로 설치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