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요괴)

도리야마 세키엔의 《금석백귀습유》에 묘사된 신

(蜃)은 중국·한국·일본전설에 나오는 상상 속의 생물로, 신기루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존재로 믿음을 받았다.

그 모습은 거대한 대합조개라는 설과 의 일종이라는 설로 나뉜다. 어느 쪽이든 기운(氣)을 뱉어내어 누각(樓閣)을 보여준다는 특징은 동일하며, 오늘날 신기루(蜃氣樓)라는 단어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다.

조개[편집 | 원본 편집]

중국의 고서 《휘원》(彙苑)과 사마천의 《사기》에서는 신을 바다 속에 사는 대합조개라고 기록하고 있다. 《휘원》에 따르면 대합의 다른 이름이 곧 신이며, 봄과 여름에 기운을 뱉어내어 바다 위에 누대를 만들어낸다.

신이 조개의 일종이라는 설은 중국뿐만 아니라 조선에도 널리 퍼진 이야기로, 《조선왕조실록》에서도 언급되고 있다.

……(전략)

해변(海邊)에 주둔하였다가 군량은 떨어졌는데 바다에서 조개[蛤]나 바지라기[蜆]도 나지 않는다면 이는 왕의 선왕을 잊는 것이니 어찌 원수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큰 조개도 붉은 기운을 토해 내어 신기루(蜃氣樓)를 하늘에 뻗치게 하는 것인데 어찌 나를 따라 정벌할 수 있겠습니까.
— 선조실록 40권, 선조 26년 7월 14일 병인 8번째기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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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신이 용이라는 설은 조개 설에 비하면 다소 출전이 적은 편이다.

중국의 《본초강목》에 따르면, 신은 대합이 아니라 교룡이다. 생김새는 붉은 수염과 갈기를 가진 과 비슷하다. 이 신의 지방을 섞어서 초를 만들어 불을 붙이면 환상의 누각, 곧 신기루를 볼 수 있다.

대중문화 속의 신[편집 | 원본 편집]

  • 만화 《던전 밥》에서는 마물의 일종으로 나온다. 베개 속에 숨어들어가 사람에게 악몽을 보여주는 마물 나이트메어의 다른 이름이 바로 신이며, 생김새는 조개와 똑같다. 대신 조개처럼 모래 빼기를 하면 모래 대신 꿈 속의 내용을 신기루처럼 허공에 뱉어낸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