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제

개요[편집 | 원본 편집]

時制 (grammatical) tense

언어에서 문장이 어느 시점에서 사건이 일어나는지 나타내주는 문법적 요소, 주로 동사를 통해 표현된다.

한국어의 시제[편집 | 원본 편집]

한국어의 시제에 대한 의견은 학계에서 꽤 논란이 있는 편이다. 일단은 과거, 현재, 미래의 3시제설이 보편적인데, 견해에 따라 대과거, 과거, 현재, 미래의 4시제설도 있고, 일본어처럼 과거와 비과거로 되어 있다는 2시제설, 심지어 한국어에는 시제가 없고 그 역할을 대신할 상(相, aspect)만 있다는 무제시설도 있다.

절대 시제와 상대 시제[편집 | 원본 편집]

한국어의 시제에 대해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게 절대 시제와 상대 시제이다. 이 두 개념을 이해하기에 앞서 사건시발화시, 그리고 기준시를 알아야 한다.

사건시: 어떤 일이 벌어진 때이다. 기준시에서 앞서면 과거, 기준시와 일치하면 현재, 기준시의 뒤에 나타나면 미래이다.

발화시: 화자가 말을 하는 때이다. 문장 자체가 들리거나 읽히는 그 순간을 뜻한다. 단순 시제로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따질 때에는 이 발화시를 기준시로 잡으며, 서술어의 형태에 따라 사건시를 잡는다.

기준시: 사건의 선후를 파악하기 위한 기준이 되는 때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

위 문장의 사건은 '사랑했다'가 일어난 것이다. 서술어가 '사랑했다'로 하나뿐이므로 비교할 시간이 없어 단순 시제로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이 문장이 나온 때를 기준시로 설정한다. 이에 따라 '사랑했다'는 문장을 말한 시점에서 이미 과거형으로 말한 것이므로 시제는 과거 시제가 되며, 이는 곧 사건시가 과거라는 뜻이다.

  • 영희를 사랑한 철수 (철수 who loved 영희)

위 명사구에 안긴 관형사절 '영희를 사랑한' 역시 시제를 적용해 해석할 수 있다. 이 역시 앞서 말한 문장과 마찬가지로 시간 설정이 하나뿐이므로 말한 시점을 기준시로 해서 '사랑한'은 '사랑하다'라는 사건이 과거임을 나타낸다. 단문과 같이 시제 변화가 한 곳만 되는 경우는 이와 같이 쉽게 판별할 수 있다.

이제 절대 시제와 상대 시제로 넘어갈 수 있다. 이 둘은 중문 및 복문, 즉 겹문장에서 나타나며, 한국어 시제의 특징 중 하나이다. 절대 시제는 발화시를 기준으로 한 사건의 시간 관계이고, 상대 시제는 사건시를 기준으로 한 시간 관계이다.

  • 영희는 지나가는 철수를 사랑했다. (영희 loved 철수 passing by)

위 문장의 발화시를 기준으로 보면 '사랑하다'의 사건은 과거에 일어났으므로 과거 시제이다. 그런데 앞에 '지나가는'이라는 말이 나왔다. 이는 현재 관형사형이므로 현재 시제라 불러야 할 듯한데 한편으로는 조금 의아함이 들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한국어 시제의 특징으로, 이 '지나가는'은 '사랑하다' 사건과 같은 시간대에 일어났다. 따라서 발화시를 기준으로 보면 '지나가는'은 '사랑하다'와 마찬가지로 과거에 일어난 일이다. 따라서 절대 시제는 과거 시제이다.

하지만 형태상으로는 분명히 '지나가는'으로 현재형이므로 그냥 과거 시제라고만 하면 어딘가 부족한 감을 느낄 수도 있다. 바로 이때 상대 시제의 개념을 이용한다. 상대 시제로 보면 '지나가는'은 발화시가 아닌 '사랑한 시점'에서 보면 시간대가 일치한다. 즉, '사랑하다' 사건의 입장에서는 '지나가다' 사건이 '지금' 일어나는 것이다. 따라서 상대 시제에 따르면 '지나가는'은 현재 시제이다. 그냥 다 집어치우고 관형사형으로 현재형이면 상대 시제 현재, 관형사형으로 과거형이면 상대 시제 과거라는 식으로 외우면 된다.

  • 영희는 지나간 철수를 사랑했다. (영희 loved 철수 passed by)

위 문장은 발화시를 기준으로 '사랑하다'의 사건은 과거이므로 절대 시제는 과거이다. '지나간' 역시 발화시를 기준으로 앞서므로 과거이다. 그런데 이때 '지나간'은 '사랑하다'의 사건시보다도 더 앞서 일어났다. 과거보다 앞선 과거인 것이다. 따라서 '사랑하다'의 사건시를 기준으로 보아도 과거이므로 상대 시제 또한 과거이다. 이쯤에서 눈치가 빠른 위키러라면 알아챘겠지만, 바로 이 상대 시제 과거가 영어로 치면 대과거에 해당한다. 영어는 한국어의 상대 시제와 같은 표현이 없어서 문면적인 시제 정보만을 전달한다. 즉, 과거형이 과거의 사건을 나타내지, 현재형이 과거의 사건을 나타낼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영어에는 과거보다 앞선 과거를 나타낼 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대과거가 생겨난 것이다. (물론 과거의 시점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은 어디까지나 예외로 한다. 여기서 말하는 것은 일상 발화를 말하는 것이다.)

과거 시제[편집 | 원본 편집]

과거 시제는 특정 기준시보다 앞서 일어난 사건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 얼음이 녹았다.
  • 얼음이 녹은 물이 흐른다.

과거 시제의 쓰임은 일반적으로 지나간 일을 나타낼 때 쓰인다.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과거와 반대인 미래를 나타내는 때가 있는데, 이는 아래의 '특수한 시제 표현'에서 서술한다.

과거 시제를 나타내는 형태론적 표지는 첫째로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았/었-' 혹은 '-ㅆ-'이다. 전자는 모음조화에 따라 달리 붙으며, 후자는 어간이 모음으로 끝나면 '-았/었-'의 모음이 줄어들며 나타난다. 둘째로는 과거 관형사형 어미 '-(으)ㄴ'으로, 이는 동사에서만 과거 시제를 나타낸다. 형용사에서는 오히려 현재 시제를 나타내므로 주의한다. 형용사는 '-던'이나 '-았던', '-었던' 등을 쓴다. 과거 진행과 관계가 있는 '-던'이 쓰이는 이유는 형용사가 의미상 상태의 일정한 지속성을 나타내기 때문인데, 여기서는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았-: 1음절 양성 어간의 뒤 (잡다, 골랐(고르-았)다, 보다 등)

-었-: 1음절 음성 어간의 뒤 (쓸다, 붙다, 썼(쓰-었)다 등)

-ㅆ-: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의 뒤 (갔(가-았)다, 샀(사-았)다 등)

-은: 자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의 뒤 (먹, 접, 막 등)

-ㄴ: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의 뒤 (, 내, 싸 등)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만큼 과거 시간 부사(구)인 '어제', '아까', '방금 전' 등의 표현과 어울린다.

현재 시제[편집 | 원본 편집]

현재 시제는 특정 기준시와 일치하는 사건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 얼음이 녹는다.
  • 얼음이 녹는 물은 차갑다.

현재 시제의 쓰임은 일반적으로 늘 혹은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 특정한 사실, 발화 및 서술 시점에서 일어나는 일 등을 나타낼 때 쓰인다. 자신이 학생이라면 자신이 학교를 마쳐서 집에 있더라도 "나는 매일 학교를 다닌다."라고 하지, "나는 매일 학교를 다녔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이는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상적인 사건을 나타냈기에 그렇다. --물론 자퇴생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현재 시제를 나타내는 형태론적 표지는 첫째로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느)ㄴ-'이다. 어간의 받침 유무, 즉 자음으로 끝나느냐 모음으로 끝나느냐에 따라 '느'가 있고 없고가 갈라진다. 둘째로는 현재 관형사형 어미 '-는'이다. 여기에는 어간의 마지막 음소에 따른 이형태가 없다. 그리고 이 현재 관형사형 어미 역시 동사만이 취하며, 형용사는 '-(으)ㄴ'을 취한다. 이는 현재 관형사형 동사와 형태상으로는 동일하다. 이와 같이 과거형과 현재형에서 생김새는 유사하지만 기능은 매우 다른 형태소들이 나타나므로 특히 외국어로서 한국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이 헷갈려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서법의 어미에 따라 그 자체로 현재의 의미를 나타내기도 한다. 물론 과거의 의미를 나타낼 때는 과거 시제의 표지를 붙이거나 해야 한다.

-는-: 자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의 뒤 (먹다, 박다, 잡다 등)

-ㄴ-: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 어간의 뒤 (다, 다, 솟아다 등)

-는: 동사 어간의 뒤 (먹, 자, 솟 등)

-은: 자음으로 끝나는 형용사 어간의 뒤 (작, 좁, 어두 등)

-ㄴ: 모음으로 끝나는 형용사 어간의 뒤 (예, , 화사 등)

그 외 -'(으)오 (가, 먹으오 등)', '-네(가, 좋 등)', '-니(가, 먹 등)' 등의 여러 가지 서법 어말 어미(평서형, 의문형, 청유형, 명령형 등)는 그 자체로 현재 시제를 나타낸다. 과거 시제로 쓰고 싶으면 이들 어미 앞에 선어말 어미인 '-았/었-' 등을 붙여야 한다.

현재 시제 또한 마찬가지로 현재를 나타내는 부사(구)인 '지금', '이제' 등의 표현과 어울린다. 또한 역시 꼭 현재만을 나타내지는 않는다. 이 점은 아래의 '특수한 시제 표현'에서 서술한다.

미래 시제[편집 | 원본 편집]

미래 시제는 특정 기준시보다 뒤에 일어나는 사건을 나타내는 시제이다.

  • 얼음이 녹을 것이다.
  • 얼음이 녹을 물은 저 물이다.

미래 시제는 사실 설명이 간단하지 않다. 애초에 미래 시제의 설정 자체에 논란이 있기도 하며, 단순히 시간 표현을 넘어서 화자의 태도(양태)까지도 연관이 되기 때문이다. 거기에 아래에 서술하겠지만 과거형이나 현재형이 미래의 의미를 나타내는 때까지 있어 더욱 설명이 난해해진다.

미래 시제를 나타내는 표지로는 구문으로 '-(으)ㄹ 것이다', 선어말 어미로 '-겠-'이 있고, 관형사형 어미로 '-(으)ㄹ'이 있다. 이 외에 서법 어미로 '-(으)ㄹ래', '-(으)리-' 등이 미래의 의미를 나타낸다.

  • 나는 이곳에서 살라.
  • 나는 이곳에서 살다.

미래 표현의 대부분은 추측의 의미까지 겸할 수 있다. 이는 미래라는 것이 본질적으로 인간이 확실히 알 수 없는 영역이라 어떤 사건을 설정해서 말하든 간에 상상 · 가상의 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는 영어에서 추측의 의미로 'would' 등을 쓰는 것과도 비슷하다. 추측은 양태의 영역으로, 형태소의 위치가 다른 시제 선어말 어미와는 다르다. 과거에 대한 추측인 '-았겠-', '-었겠-'을 보면 '-았/었-'과 '-겠-'의 위치가 달리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이곳에서 살라." 역시 "나는 이곳에서 살았으리라"가 되는 것을 보면 근본적으로 시제 선어말 어미의 뒤에 양태 어미가 나옴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미래형, 나아가서 미래 시제 자체의 설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는 실정이다.

'-겠-'은 미래와 동시에 화자의 의지를 나타낸다. 단, 이때는 동사에만 한정된다. 형용사에서는 '-겠-'이 추측의 의미만을 나타낸다. 뭐가 이리 복잡해... "나는 이곳에서 살다."만 보더라도 화자 자신의 '살다'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으)ㄹ 것이다'에는 의지가 필수적으로 들어가지는 않는다. 그 때문에 '-(으)ㄹ 것이다'를 통해서는 화자의 의지를 알 수 없다. 의지 없이 운명 및 예정을 나타내는 수도 있다. 형용사문을 예로 들면, "그 꽃은 예쁘다." 또는 "그 꽃은 예쁠 것이다."라고 하면 추측의 의미만을 나타낸다. 그러나 추측과 미래는 앞서 말했듯 어차피 가상의 영역이라 둘의 경계를 긋는 것은 어찌 보면 큰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특수한 시제 표현[편집 | 원본 편집]

겉으로 드러나는 의미와 달리 실제로 나타내는 시간대가 다른 표현이 일부 있다.

  • 나는 3일 에 미국으로 떠난다.

위 문장은 미래의 사건을 말했으나 현재형인 '떠난다'를 썼다. 이는 비교적 확실시된 미래의 사건을 나타낼 때 쓴다. 다른 말로 하면 예정이다. 불확실한 미래의 일에 대해서는 현재형이 미래 시제를 대신하지 않는다.

  • 나는 내일 병원에 간다. (예정)
  • * 나는 내일 아마 병원에 간다. (불확실) ▶ 나는 내일 아마 병원에 갈 것이다.

(*는 비문을 나타낸다.)

  • 너는 내일 선생님한테 죽었다.

위 문장 역시 미래의 사건을 말했으나 '죽었다'라는 과거형 동사를 썼다. 이 역시 확실시된 미래의 사건을 나타낸다는 점에서 위의 용법과 비슷하나, 이 경우에는 더욱 불가항력적이고 부정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을 때 주로 쓴다. '망하다', '죽다' 등을 비롯해 'x되다', '뒈지다' 등의 비슷한 의미의 비속어가 이 용법에 자주 쓰인다.

이밖에도 가정 및 조건을 나타내는 어미인 '-(으)면'의 앞에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가 곧잘 놓인다. 그러나 그 의미는 사실상 과거의 의미와는 관계가 적은데, 그렇다 보니 현재형으로 써도 의미가 통하는 때가 많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특정 용법에서 뉘앙스가 달라지는 때가 있다. 이와 관련해서는 학계의 의견은 아니지만 한 번쯤 참조해 볼 만한 견해가 있다. 이 링크 속의 글에서는 가정 및 조건의 절에서 과거형을 자주 쓰는 이유로 '전제화'를 설정했다.

잘못 쓰기 쉬운 시제 표현[편집 | 원본 편집]

일본어의 시제[편집 | 원본 편집]

일본어의 시제는 크게 과거시제와 현재시제로 나눠지는 것으로 보는 의견이 중론이다. 미래 시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를 나타내는 단어와 현재시제를 이용해 미래를 나타낸다.

家に帰る(현재형)
家に帰った(과거형)
明日家に帰る(이와 같이 미래를 나타내는 단어[明日; 내일]이 사용되어도 동사는 현재형을 사용한다.)

영어의 시제[편집 | 원본 편집]

영어에는 과거, 현재, 미래 세 개의 시제와 진행, 단순, 완료, 진행완료 네 개의 상이 있다. 이 중에서 미래 시제는 별도의 동사 변화가 없어, 영어에는 두 개의 시제가 있다고 이해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게르만어의 특성이기도 하다.

보편적으로는 3시제설을 따르나, 2시제설을 강하게 주장하는 사람도 많은데, 그 강력한 근거로 영어 특유의 시제 후행 현상(Tense back shifting)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음을 든다. 예를 들어, 직접 인용문을 안은 "She said, 'we'll visit your home.'"을 간접 인용문을 안은 문장으로 바꾸면 "She said that they would visit her home."이 되는데, 이때 'will visit'의 발화 시점은 'said'의 시점과 일치한다. 이때 'said'라는 본동사의 시제에 맞춰 시제 후행 현상으로 'will'이 'would'가 되었다. 3시제설이 합리적으로 먹히려면 'say'의 상황이 과거가 되어 한 시제 당겨져 'said'가 되었으니 'will' 또한 평행하게 맞춰 한 시제 당기면 현재 시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would'라는 과거형이 나타난다. 이때 2시제설을 쓰면 'will + infinitive'의 구조가 미래 시제가 아니고 미래를 나타내는 현재 시제로 처리되고, 이러면 'will'이 'would'가 되는 것도 현재가 과거로 한 단계 지나가는 것으로 명쾌하게 설명할 수 있다.

단순 시제[편집 | 원본 편집]

진행이나 완료형 같은 문법적 요소가 붙지 않은 단순 시제어미만 붙어 있는 것을 일컫는다.

단순 현재(Simple present)[편집 | 원본 편집]

현재 시제는 어떤 일의 일반적인 요소를 말할 때 쓰이는 시제형태다. 어떤 일이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것이거나, 일반적인 사실일 경우 사용된다.

단순 과거(Simple past)[편집 | 원본 편집]

단순히 과거에 일어난 말을 하려 할 때 사용하는 시제.

I said something
이와 같이 단순히 과거에 일어날 일을 말할 때 사용된다.

하지만 무언가를 완곡하게 표현할 때도 단순 과거시제가 사용된다.

단순 미래(Simple future)[편집 | 원본 편집]

완료 시제[편집 | 원본 편집]

현재 완료(Present Perfect)[편집 | 원본 편집]

과거 완료(Past Perfect)[편집 | 원본 편집]

미래 완료(Future Perfect)[편집 | 원본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