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타카두르/진상

마인의 이야기(진실)[편집 | 원본 편집]

.... 무엇을 원하십니까. 황제시여. 제가 무엇이든 구해오겠습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을 보았고.
그 모든 걸 내 손에 담았다.
내 손에 담을 수 없는 건 없었지.
돈, 권력, 명예. 사람들의 존경. 모든 것을 손에 쥐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은 단 하나밖에 없었지.
이제 사람의 운명이 다하니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그것을 얻고 싶구나.
그게 무엇입니까?
제가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그건 남이 구해다 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오직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난 속죄하길 원한다.
— Season.3. 2부 18화

성인이라고까지 불리던 황제, 콘스탄티누스 대제. 만년의 그는 우연히 한 시녀에게서 '초월자'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황제는 그 초월자를 만나기로 결심하고, 시녀의 안내를 받아 길을 떠났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사막 한복판에서 황제는 지쳐 쓰러졌다. 어째서일까? 노구를 이끌고 험한 사막을 돌아다니고 있건만, 왜 나는 죽지 않고 이렇게 살아있는 것일까?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걸어야 그 초월자를 만날 수 있는 건가? 황제가 괴로워하자, 곁을 따르던 시녀가 조금만 더 가면 된다며 기운을 북돋웠다. 시녀가 손가락을 들어 가리키는 곳에 웬 허름한 천막이 하나 보인다. 저곳에 황제가 그토록 찾던 초월자가 있는 것이다. 황제는 기뻐하며 시녀를 돌아보았다.

고맙구나. 네가 없었다면 난 이곳에 도달치 못했다는 것을 안다.
네 이름이 무엇이지? 진짜 이름 말이다.
절 믿어 주시는 겁니까?
넌 여러 모습으로 날 도왔다.
너 또한 초월자와 비슷한 존재겠지.
내 비록 늙고 지쳤지만 그걸 분간 못할 정도로 지성이 쇠하진 않았다.
사람들은 저를 미다스라고 부릅니다.

시녀의 이름. 그것은 오래된 왕의 이름과 같다. 결코 잊지 않으리. 황제는 천막의 안을 들여다보았다. 천막 안에는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여성이 앉아 있었다. 시녀가 말하던 초월자다. "무얼 찾아 이곳까지 온 것인가." 그녀는 허공을 보며 말했다. 황제는 입을 열어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밝혔다.

황제는 너무나 많은 죄를 지었고, 그 죄들은 그를 너무나도 괴롭게 했다. 개중에서도 특히 세 가지 죄가 황제를 고통스럽게 했다. '평생에 걸친 폭력', '종교를 희롱한 것', '부인과 자식을 죽인 것'[1][2][3][4][5][6] 황제는 그 모든 죄들이 필요에 의한 것이었다며 스스로에게 변명했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 그는 자신을 결코 용서할 수 없게 되었다. 아무리 자신의 죄를 합리화해도 도저히 죄책감을 떨칠 수 없었다. 황제는 자신의 죄가 커 신이 저주를 내린 거라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시종을 통해 뜻밖의 정보를 알게 되었다. 동방에서는 여의주라고도 불리는 현자의 돌. 그리고 그 돌의 주인인 초월자, 꿈을 관장하는 존재. 꿈 속에서는 신을 만날 수도 있는 법이다. 그것이 바로 황제가 초월자를 찾기로 결심한 이유였다.

"당신의 힘으로 신을 만나게 해주십시오. 신을 만나... 저의 죄를 고하고, 그에게 용서를 구하고 싶습니다." 황제 콘스탄티누스는 초월자에게 간청했다. 그러나 초월자는 황제의 청을 거부했다. 초월자는 황제가 왜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는 몸이 되었는지, 그리고 자신이 왜 부탁을 거절하는지를 알려주었다. 황제는 수많은 죄를 저지르며 옥좌에 올랐다. 그는 죄책감을 애써 외면하며, 자신을 높히고자 온갖 보석들로 몸을 치장했다. 그런데 황제가 걸치고 다니던 보석들 중에는, 어머니 헬레나[7][8][9][10][11][12][13][14]에게서 받은 것도 있었다. 헬레나는 유물을 모으는 것에 집착했고[15] 우연히 생명의 수정이라는 이형의 물건을 입수했다. 그녀는 그 수정을 황제에게 선물했다. 그리고 그 이형의 물건을 몸에 두르고 다닌 결과, 황제는 그 힘에 잠식되어 버렸다. 그는 인간이라 부를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며, 또한 용서하는 마음을 빼앗겼다.[16][17] 영혼의 세계는 용서를 잃은 마음을 가진 자를 받아들일 수 없다.[18] 황제는 앞으로 긴 생을 살며,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내야만 한다.

초월자의 설명이 끝나자 황제의 얼굴이 험악하게 일그러졌다. 그가 초월자에게 한 고백은 진심을 담은 거짓말이었다. 용서받고 싶다는 것은 분명 진심이었으나, 또한 동시에 진심이 아니기도 했다. 그는 살아오면서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용서를 갖고 싶었다. 그가 용서를 갈구하는 것은 참회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탐욕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런 운명의 장난에 피해자로 끝날 성싶은가? 나는 위대한 황제다!!" 황제는 초월자에게서 현자의 돌을 빼앗았다. 천막을 빠져나와 도망친 황제는 돌에 소원을 빌었다. "내 소원을 들어다오! 내 잃어버린 것을 돌려다오! 날 인간으로서 죽게 해다오!" 그러나 돌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때 자신을 천막까지 인도해 주었던 시종이 황제의 앞에 나타났다. 초월자도 어느 새 황제의 뒤에 와 있었다. 시종이 입을 열었다.

어디로 도망갈 셈인가.
그 돌을 사용하기 위해선 조건이 있다.
그건 자신을 위한 소망에는 발동하지 않는다. 오직 타인을 향한 소원만을 들어줄 뿐.
이 무슨 운명이란 말인가.
아무리 발버둥쳐도 너희 신들이 만들어 둔 운명에서 벗어날 수가 없단 말인가.
난 신이 아니다.
모든 것의 주인인 자 또한 신이란 단어로 불리진 않는다.
그곳에 앉아 운명을 저주한 채 머무를 생각인가.
난 별 볼 일 없는 여관의 사생아로 살아갈 운명이었지.
난 그걸 비웃었다. 누구보다도 높이 올라가고, 누구보다도 존귀한 자가 되고 싶었다.
운명 따위에 굴복하지 않을 존재가 되고 싶었다.
다른 자를 위한 소원만을 빌 수 있다고?
너희의 주인이 있다면, 그를 향한 소원을 빌겠다.
너희가 말하는 모든 것의 주인인 자가 나를 이해할 수 있기를.
나를 보고 나의 말을 듣고 나의 괴로움을 알 수 있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곳에 내려와라! 그것이 나의 소원이다!

황제가 소원을 빌자, 돌에서 강력한 충격파가 발생하여 주변을 휩쓸었다. 그로 인한 폭발은 황제의 육체와 영혼을 갈갈이 찢어 날려버렸다. 황제의 시종, 미다스 역시 그 폭발의 여파로 타격을 입어 소멸했다.[19] 그리고 황제의 소원은 이루어졌다. 모든 것의 주인인 자, 그가 인간의 모습이 되어 현실에 나타났다! 모든 법칙의 주인이었던 존재(이하 절대자)가 자신이 만든 법칙의 일부에 갇힌 것이다. 마치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존재가 개우리에 처박히는 모습 같았다. 로가텐은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대로라면 말 그대로 세상이 무너질 것이라 확신했다. 로가텐은 자신의 모든 힘을 쏟아부어 꿈의 세계를 창조하고, 절대자를 그 속에 집어넣었다.[20] 그리고는 기력이 쇠해 쓰러졌다. 그녀의 영혼은 사라졌고, 단지 빈 껍데기에 불과한 육신만이 남았다.

한편 인간의 몸으로 현신한 절대자는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었다. 원래는 세상 모든 것이었던 존재였으나, 이제 하나의 객체가 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인간으로서 세상을 인식하려면 자신이라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절대자는 자신이 누군지를 모른다고 생각했다.[21] 자신의 처지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자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절대자는 주변 상황을 직접 보고 자신의 정체를 알아내려 했다. 그는 '방금 전까지 이 자리에 있었으며, 동시에 현재 세상 어디에서도 육체나 영혼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자가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조건에 부합하는 인물은 단 한 명뿐이었다. 황제 콘스탄티누스.[22] 절대자는 자신이 콘스탄티누스라는 인간이라 착각하게 되었다. 세상 모든 것이었던 존재가 한낱 인간을 자처하며 스스로를 모욕했다.[23]

쉬타카두르의 정체[편집 | 원본 편집]

'마인의 이야기(진실)' 항목을 보면 알겠지만, 쉬타카두르는 사실 콘스탄티누스 황제의 소원에 의해 세상에 강림한 절대자였다! 그리고 세상을 관장하던 존재가 인간이 되어버리면서 모든 혼란이 시작되었다.

불완전한 존재인 인간이 돼버리는 바람에, 쉬타카두르도 결함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그 결함은 바로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 쉬타카두르는 ‘방금까지 세상에 분명 존재했으며, 자신의 눈으로 볼 때 육체도 영혼도 보이지 않는 자’가 자기자신일 것이라 생각했고,[24] 그 조건에 부합하는 자는 바로 콘스탄티누스 황제였다. 그래서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콘스탄티누스 황제라고 여기고, 스스로 그의 행세를 하게 된다. 위대한 절대자가 한낱 인간의 프리텐더(모방자,Pretender)로 전락한 것이다. 자신을 콘스탄티누스라 여기게 된 순간, 쉬타카두르의 기억은 다음과 같이 바뀌었다.

황제가 소원을 빌자, 신이 인간이 되어 세상에 강림했다. 그러자 신의 육신은 소멸했으며, 그 영혼은 아딤이 되었다. 신의 영혼, 아딤은 자신을 영락시킨 황제를 용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세상의 모든 생명은 죽는 순간 영혼이 해방되어 아딤에게로 인도된다. 황제를 꼴도 보기 싫었던만나고 싶지 않았던 아딤은 그가 죽지 않도록 만들었다. 그렇게 황제는 마인 쉬타카두르가 되었다.

아딤과의 계약[편집 | 원본 편집]

쉬타카두르는 아딤의 용서를 받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했지만, 끝내 용서받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지금까지의 모든 일이 아딤에 의해 조작된 운명인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고, 아딤에게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25] 그러나 아딤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쉬타카두르의 추궁에 침묵했다. 분노로 이성을 잃은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악의를 세상에 해방시켰고, 그 결과 세상에 온갖 기이한 보물들과 이블리스들이 출몰하기 시작했다. 쉬타카두르는 뒤늦게 자신이 또 다른 잘못을 저질렀음을 깨닫고, 자신이 범한 과오를 수습해나갔다. 그리고 또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Limbus(경계)를 만들어 그곳에 자신의 악의를 가두었다. 그러나 이런 조치를 행하면서도 쉬타카두르는 확신할 수 있었다. 언젠가 경계로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악의가 강대해질 것이라고. 그리고 그때가 되면 지난날 저지른 죄와는 비교도 안 될 위험한 행동을 하게 될 거라고. 그래서 그는 그런 순간이 오기 전에 아딤의 용서를 받아, 죽음을 통해 영혼의 세계로 돌아가 자유의 몸이 되고자 했다.

쉬타카두르의 악의가 위험하다는 것은 아딤 역시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그녀는 쉬타카두르의 죄를 용서할 수 없었으나,[26] 그냥 내버려둘 수도 없었다. 아딤은 쉬타카두르에게 제안하여 서로 힘을 합쳐 호문쿨루스 하나를 창조하기로 했다. 쉬타카두르가 육신이 될 그릇(vessel)을 만들고, 아딤이 그 그릇에 자신의 힘 중 일부인 아쉬타로스를 불어넣었다. 호문쿨루스는 태어나자마자 사망했는데, 그 이유는 그녀가 호문쿨루스로서 잃은 것이 바로 생명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 호문쿨루스는 자신의 진명 아쉬타를 되찾았고, 오른팔에 심겨진 힘 아쉬타로스의 동력을 바탕으로 생명을 유지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딤은 쉬타카두르에게 계약을 제시했다. 아딤이 운명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증거를 쉬타카두르가 찾아낸다면, 쉬타카두르는 아쉬타의 몸에 깃들어 있는 아딤의 힘을 가져도 좋다. 아딤의 힘 아쉬타로스를 입수하면, 아딤의 저주를 이해하게 되어 그것을 풀고 죽음을 맞을 수 있다. 그리고 죽음을 맞게 되면, 그 영혼은 아딤이 관장하는 영혼의 세계로 돌아가 안식을 얻게 되리라. 쉬타카두르는 그렇게 믿고, 아딤이 내건 계약을 수락했다.

그런데 쉬타카두르는 아딤이 운명을 조작하고 있다고 확신했지만, 계약을 이행하는 것은 망설이고 있었다. 첫째로 운명을 조작한다는 증거를 찾는 것이 무척 애매했으며, 둘째로 자신의 죽음을 위해 딸의 목숨을 제물로 바친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아딤과의 계약과는 별개로 저주를 풀 수 있는 동시에 도덕적으로도 옳은 방법을 찾고자 노력했다.

초읽기[편집 | 원본 편집]

어느 날(2009년), 쉬타카두르는 아딤이 머지않아 이 세상에서 사라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혼의 길잡이인 그녀가 죽으면…? 사후세계가 사라지거나 혹은 사후세계로 가는 길 자체가 소멸하게 된다.(3기 3부 14화) 그리 되면 그녀의 저주를 풀고 죽음을 맞더라도, 영혼의 세계로 갈 수 없게 된다. 현 시점에서 그의 악의는 경계로도 통제하기 힘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 만일 아딤이 소멸한다면, 쉬타카두르의 악의는 폭주하여 종국에는 세상을 집어삼키게 될 것이다.

문제는 아딤은 곧 죽을 몸임에도 불구하고 쉬타카두르를 용서할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쉬타카두르는 영혼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계속 찾아왔지만,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아딤은 죄인의 영혼을 받아들이길 거부하고 있다. 쉬타카두르는 그렇게 생각했다.[27] 그러던 중 아쉬타가 쉬타카두르를 찾아왔다. 자신의 목숨을 바칠 테니, 시빌을 인간으로 만들 수 있게(말을 할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것이었다. 쉬타카두르에게는 분명 매력적인 제안이었다. 그러나 그는 대스승의 몸으로 사사로이 이득을 취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여겼고, 또한 아쉬타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스러웠기에, 그 부탁을 거절하려 했다. 이에 아쉬타는 직접 김진호를 찾아갔다. 김진호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로, 그를 통해 미래를 엿보는 것이 가능해서, 비밀 조직들 사이에서는 누구도 함부로 그와 접촉해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금기를 깬 자는, 인간이라면 기억을 지우고 무기한 감금하고, 호문쿨루스라면 그 생명을 반환하도록 되어 있었다. 아쉬타는 말 그대로 자살 행위를 한 것이다. 아쉬타가 진심임을 알게 된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는 대스승의 직위를 종정 스님에게 물려주어 모든 직무에서 벗어난 뒤, 카타콤에 칩거하면서 계획을 세워나갔다.

그가 굳이 대스승의 직을 내려놓은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었다. 첫 번째는 자신이 사라진 뒤 비밀 조직들이 혼란에 빠지지 않게, 미리 새로운 질서를 구축해두기 위해서. 종정 스님은 인격적으로 훌륭한 사람이기에 대스승으로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었고, 파즈 스님이나 크롤카와도 친분이 있어 무력으로 비밀 조직들을 통제하는 것도 가능했다. 또한 무명사에서 오래 산 부작용으로 현세에 함부로 발을 들일 수 없는 몸(무명사 밖으로 나오는 순간 온갖 질병에 노출되어 사망한다)이 되었기에, 타락하더라도 권력을 남용할 수 없을 거라 보았다. 두 번째는 이제부터 자신이 저지를 일들은 대스승으로서는 용납 못할 행위여서, 양심의 가책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종정 스님과 비밀 조직들이 자신을 쓰러뜨리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목적을 위해 부도덕한 행위도 감수할 생각이었지만, 아딤이 곧 사라진다는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조차 다른 더 나은 방법이 있다면 그 길을 택하고 싶었다. 쉬타카두르는 종정 스님이라면 자신의 범법 행위를 방관하지 않고 단죄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그들이 자신을 쓰러뜨리기를 바랐다.[28]

쉬타카두르의 계획[편집 | 원본 편집]

쉬타카두르의 최종적인 목표는 본인의 안식, 그리고 아딤과 자신이 사라진 뒤 생길 힘의 공백을 수습하는 것이다. 이를 이루기 위해 그가 세운 계획은 아래와 같다.

먼저 현 트리니티의 힘을 이어받을 계승자를 선별한다. 그리고 아딤을 제거한다.[29] 이어서 차기 트리니티들 중 아딤의 계승자를 이용하여, 새로운 영혼의 세계를 만든다. 그리고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계승자에게 힘을 물려준 후, 새로운 영혼의 세계로 돌아가 안식과 자유를 얻는다.

쉬타카두르는 차기 트리니티로 카를로스, 이선생, 아쉬타를 택했다.[30] 그리고 아쉬타를 아딤의 계승자로 점찍었다. 이유는 두 가지. 첫째는 아쉬타가 가지고 있는 힘, ‘아쉬타로스’가 아딤의 힘 일부라는 점. 이 힘을 잘만 조정하면 영혼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 가능한 셈이다. 둘째는 아쉬타를 위해서. 쉬타카두르는 불멸자로서 오랜 시간을 살아왔다. 그 삶은 너무도 고통스러웠으며, 이대로라면 아쉬타 역시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여 같은 고통을 겪게 된다. 하지만 아딤의 계승자가 된다면, 영혼의 세계를 관장하는 존재가 되기에 현실의 속박을 벗어나 자유로워진다. 또한 쉬타카두르는 아쉬타가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이고, (쉬타카두르가 그랬듯이)홀로 영겁의 세월을 살아가기를 원치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쉬타카두르는 자신의 손으로 아쉬타를 죽이는 것을 감수하더라도, 그녀를 아딤의 계승자로 만들 생각이었다.[31]

그러나 아쉬타로스는 아딤의 힘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여, 그것만으로는 사후세계 창조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쉬타로스의 힘을 아딤 수준으로까지 끌어올려야(복원) 하며, 이때 필요한 것이 로가텐의 힘이었다.(꿈속에서는 무엇이든 일어날 수 있다. 즉 꿈의 힘을 이용하면,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쉬타카두르는 작중 시점의 대회에서 로가텐의 계승자를 선별하기로 마음먹었다. 대회의 우승자를 로가텐의 계승자로 만든 후, 그를 이용하여 아쉬타로스의 힘을 원래 아딤의 힘 수준으로 증폭시킨다. 이를 통해 아쉬타는 아딤과 비등한 힘을 지니게 되어 아딤의 계승자가 된다. 아쉬타가 그 힘으로 새로운 영혼의 세계를 창조하면, 쉬타카두르는 죽음을 통해 그 세계로 돌아가며,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힘은 본인의 계승자에게 넘겨준다.[32]

차기 트리니티의 행보는 일단 논외로 했을 때, 쉬타카두르의 계획이 성공하여도, 세상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사후세계는 다르다. 쉬타카두르의 계획대로 새로운 사후세계가 만들어지면, 그 후에 죽는 자들은 과거의 사람들(누군가의 선조, 부모, 자식, 사랑하는 이들 등등)과 두 번 다시 만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쉬타카두르가 성공하면 새로운 사후세계가 만들어지고, 그가 실패하면 세상은 반쯤 미쳐버린 절대자와 만나게 된다!

각주

  1. 실제 역사에서 콘스탄티누스 1세는 아내 파우스타(크리스푸스의 계모)와 아들 크리스푸스를 처형했다.(326) 죄목은 불륜이었으며, 크리스푸스가 먼저 처형되고 수 개월 후에 파우스타가 처형되었다.
  2. 콘스탄티누스 1세가 둘을 죽인 이유는 명확치 않으며, 후대의 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역사가 Zosimus(490s~510s, 로마의 역사학자)와 Joannes Zonaras(12세기 인물. 로마의 역사학자)는, (크리스푸스가 콘스탄티누스 1세의 뒤를 잇게 되면 자신의 아들들이 숙청당할 것이라 여긴)계모 파우스타가 "크리스푸스가 나를 강간했다."고 모함하여 그를 제거했으며, 나중에 무고였음이 밝혀져 파우스타 역시 처형당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파우스타와 크리스푸스가 공모하여 반란을 꾀하다 들켜서 처형당했다는 설. 크리스푸스는 실은 사생아였으며, 그래서 왕위 계승에 분란이 생길 것을 우려한 콘스탄티누스 1세가 크리스푸스를 숙청한 것이라는 설. 콘스탄티누스 1세가 아들의 재능에 열등감과 두려움을 품고, 그를 제거한 것이라는 설... 그런데 파우스타와 크리스푸스는 콘스탄티누스 1세의 총애를 받고 있었으므로 반역을 일으킬 당위성이 없었다. 그래서 반란 설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또한 콘스탄티누스 1세는 20년 안팎의 세월이 지날 동안 크리스푸스를 곁에 두었으며, 심지어 그를 부제(caesar, 副帝)로 임명하기까지 했다.(317) 즉 크리스푸스는 적자로 인정받고 있던 몸이었다. 고로 사생아 설도 신빙성이 떨어진다. 그리고 (불미스런 사건이 있기 전의)크리스푸스는 부제로 임명된 후 혁혁한 전공을 세우며, 콘스탄티누스 1세의 유력한 후계자라는 평을 받고 있었다. 그러나 크리스푸스는, 20년 남짓 황제로서 군림해온 콘스탄티누스 1세를 넘어설 만한 수준의 역량을 갖추었다거나, 부친을 능가하는 거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거나, 콘스탄티누스 1세에게 악의를 품고 있었다거나, 그의 자리를 차지하려는 야심이 있었다고 볼 만한 단서는 없었다. 그러므로 질투 설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때문에 Zosimus와 Zonaras의 설(파우스타의 모함)이 가장 유력하다고 간주된다.
  3. 하지만 모함 설도 무결한 것만은 아니다. 당시 로마에는 'damnatio memoriae'라는 형벌이 있었다. 이 형벌은 죄인의 자산을 속박하고 이름을 기록에서 삭제하며 그의 동상을 다시 만듦으로써, 존재를 역사에서 말살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크리스푸스 역시 처형 후 이 벌을 받았으며, 그의 처 헬레나와 헬레나 사이에서 낳은 자식들도 그 형벌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파우스타(크리스푸스의 계모)가 처형된 후에도, 크리스푸스와 그의 처자식에게 내려진 형벌(damnatio memoriae)은 취소되지 않았으며, 콘스탄티누스 1세는 크리스푸스를 사면하지 않았다. 이는 크리스푸스의 죄목인 '간통'이 파우스타가 씌운 누명이 아니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단, 무고한 아들을 처형했다는 부끄러움이나 황제로서의 자존심 때문에, 일부러 크리스푸스의 결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도 볼 수 있다.
  4. 현대 사학자들 중에는 크리스푸스와 파우스타가 정말로 바람을 피워서 처형당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다. 콘스탄티누스 1세가 크리스푸스와 파우스타 둘 모두를 처형했다는 점이 근거이다. 이 설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파우스타는 크리스푸스가 처형되고 수 개월 후에 처형되었다는 점과 콘스탄티누스 1세와 파우스타 사이에서 태어난 두 딸의 생년이 불분명하다는 것을 근거로, 파우스타가 임신한 몸이었기에 산달을 기다려 처형을 연기했고 이때 태어난 아이가 생년 불명인 두 딸 중 하나라고 보고 있다.
  5. 출처
  6. 본작에서는 아들이 자신을 닮아 유능하여 자신의 자리를 위협할까 두려워서, 황제가 그를 죽인 것으로 나온다.
  7. 플라비아 율리아 아우구스타 헬레나.(Flavia Iulia Helena Augusta, 248년 ~ 330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우스 클로루스(Constantius Chlorus)의 아내이자, 황제 콘스탄티누스 1세의 친모. 기독교에서는 ‘성녀 헬레나’로 공경하는 인물이다. 다른 성인들과 구별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헬레나’(Helen of Constantinople)라고 부르기도 한다. 지물은 십자가. 고고학자, (기독교로의)개종자, 이혼한 사람, 황후의 수호성인. 남대서양의 섬, 세인트 헬레나의 수호성인이기도 하다. 축일은 가톨릭에서는 8월 18일, 정교회에서는 5월 19일.
  8. 출생지 불명. 다만 그녀 사후 아들인 콘스탄티누스 1세는 도시 드레파눔(Drepana, Δρέπανα)의 이름을 헬레노폴리스(Helenopolis)라 개칭하고 재건한 것으로 미루어, 드레파눔을 그녀의 출생지로 보는 견해가 있다.(6세기 사학자 Procopius의 주장이다.) 그러나 헬레노폴리스는 수도권의 연결망을 강화하고 헬레나를 기리기 위해 재건한 것이지, 그녀의 출생지임을 알리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Cyril Mango, 영국의 학자로 1928년 4월 14일 태어났다. 주장의 근거는, 팔레스타인과 리디아에도 헬레노폴리스라는 이름의 도시가 있었다는 점이다.) 콘스탄티우스를 만나 결혼하여, 그 사이에서 아들 콘스탄티누스를 낳았다. 그런데 콘스탄티우스는 자신의 지위를 뒷받침해줄 힘이 있는 아내를 원했으므로, 헬레나와 이혼하고 테오도라(막시미아누스 황제의 딸)와 재혼했다.(289년 이전으로 추정된다. 그 즈음 콘스탄티우스는 부제에 등극하게 되었는데, 임명되는 조건에 황제의 혈통을 이어받은 여인과 재혼해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헬레나와 콘스탄티누스는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의 궁정에 볼모로 보내졌다. 헬레나는 재혼하지 않고 자신의 하나뿐인 아들을 정성껏 돌보았다. 그래서인지 콘스탄티누스는 지극한 효심으로 어머니를 따랐다고 한다. 콘스탄티누스가 황제로 등극하자, 헬레나 역시 황후(Augusta, 황가의 지체 높은 여인들에게만 주어지는 칭호.)로 떠받들어졌다.
  9. 그녀는 기독교로 개종한 후 열성신도가 되었다. 개종한 시기는 확실치 않으나, 밀라노 칙령이 313년에 있었던 점으로 미루어 313년 혹은 그 이전으로 추정된다. 헬레나는 콘스탄티누스의 지원 아래 예루살렘을 순례하면서, 기독교와 관련된 유물들을 발굴하고 교회 건축에 힘썼다. 이러한 공헌 덕분에 시성되어 성인의 칭호를 받았다. 헬레나에 대해 여러 가지 전설과 전승이 내려오는데, 이는 그녀가 기독교 신앙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10. 모세는 시나이 산의 불붙는 떨기나무 자리에서 하느님에게 십계명을 받았다고 한다. 헬레나는 이 자리에 교회를 세웠으며, 그 교회를 성모 마리아에게 봉헌하였다.(330) 기독교의 성물인 솔기 없는 옷(Seamless robe of Jesus, Holy Robe 혹은 Holy Tunic, 성의. 예수가 생전에 입었던 옷이라 한다.)과 성 십자가, 가시면류관, 그리고 예수를 십자가에 묶을 때 사용된 밧줄 등은 헬레나가 예루살렘을 순례하던 중 발견한 유물이라고 한다.
  11. 헬레나와 관련된 전승 중,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Veracruz, True cross)를 발견했다는 전설이 특히 유명하다. 로마 황제 Hadrian은 예루살렘을 파괴한 후 재건하는 과정에서 신전(신전이 모시던 신은 비너스인지 유피테르인지 확실치 않다.)을 세우고, 도시의 이름을 Aelia Capitolina로 명명하였다. 헬레나 생전에도 도시의 재건은 끝나지 않고 계속되고 있었다고 한다. 헬레나가 신전을 해체해보니, 그 자리는 바로 예수의 무덤(예수가 부활하기까지 3일간 매장되었던 자리)이었다. 그녀는 예수의 무덤에서 각기 다른 3개의 십자가(십자가형에 처할 때 사용하는 도구)를 발굴했다.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받을 당시, 두 도둑도 함께 형을 받았다. 즉, 세 십자가 중 하나가 바로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을 때 이용된 십자가였다. 헬레나는 성 마카리오(Macarius of Jerusalem, 314년 예루살렘의 주교가 되었다.)로 하여금, 위중하여 사경을 헤매는 여인을 데려오게 했다. 헬레나는 3개의 십자가를 차례대로 여인의 몸에 대게 하였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십자가를 대었을 때는 여인의 몸에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마지막 세 번째 십자가를 몸에 대자, 여인의 몸이 깨끗이 나았다. 이를 보고 헬레나는 이 세 번째 십자가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형을 받을 때 쓰인 진짜 십자가임을 알게 되었다. 헬레나는 예수의 무덤 자리에 교회를 세웠는데, 이 교회가 바로 성묘 교회다. 헬레나가 발굴한 성 십자가는 여러 조각으로 나뉘어 세계 곳곳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12. 헬레나가 성 십자가를 발굴할 당시 함께 입수한 성못(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을 때 쓰인 못이다. 예루살렘의 골고다에서 발견하였다고 한다.) 3개와 관련된 전승도 있다. 헬레나는 자신이 찾아낸 성물들을 정리하여 로마로 귀환했다. 그런데 아드리아 해를 지나던 중, 폭풍으로 인해 바다가 요동쳤다. 이에 헬레나가 성못 하나를 바다에 던지자, 놀랍게도 갑자기 풍랑이 잦아들어 바다가 잠잠해졌다. 헬레나는 성못에 신이한 힘이 깃들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아들 콘스탄티누스 대제를 보호하기 위해, 남은 못 하나는 그의 투구(royal helmet)에 장식했고 마지막 하나는 말의 재갈에 달아놓았다.
  13. 사이프러스(Cyprus) 지역에 매우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살고 있는 것도 헬레나에 의한 것이라는 전승이 있다. 그녀는 Limassol 인근의 수도원에서 뱀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에서 수백 마리의 고양이들을 데려왔는데, 이때부터 고양이들이 번성하였다는 것이다.
  14. 출처
  15. 위의 주석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헬레나는 예루살렘을 순례하며 성물을 발굴하는 데 힘썼다. 그녀가 유물 수집에 집착했다는 설정은 작가가 임의로 꾸며낸 것이 아니다.
  16. LC를 몸에 두르고 다닌 결과 호문쿨루스에 가까운 존재가 돼버린 듯하다. '호문쿨루스'가 아니라 '호문쿨루스에 가까운 존재'라고 하는 이유는, 호문쿨루스는 불로인데 황제는 노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LC를 직접 몸에 넣는다거나 하는 식으로 호문쿨루스가 되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에, 호문쿨루스의 특징 중 일부분만이 몸에 나타났다고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17. 1기에서 허천도는 능력 각성을 위해 김진호와 함께 훈련을 받았다. 이때 그는 LC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훈련이 끝나자마자 아쉬타가 허천도의 LC를 수거하여 파기했다. 그녀는 "LC를 오래 소지하고 있으면 오히려 위험해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복선이었던 셈이다.
  18. 호문쿨루스가 결코 자연사하지 않는 이유가, 이형의 존재는 영혼의 세계가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라 볼 수 있을 듯하다.
  19. 3기 3부 21화에 따르면, 그 시종은 아딤의 화신이었다고 한다. 아딤이 현실에 강림할 수 있게 해주는 매개체로 보면 될 듯하다. 그런데 현자의 돌이 폭발을 일으키는 바람에 그 매개체가 박살났고, 그래서 매개체를 통해 상황을 엿보던 아딤은 그곳에서 이어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 수 없었다. 단, 당시의 일을 라크리모사에게 소상히 알려주는 것을 보면, 뒤늦게 다른 수단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 듯하다.
  20. 세상이 꿈과 현실이 뒤섞인 세계로 변한 것은 이때의 일인 듯하다.
  21. '모른다'가 아니고 '모른다고 생각했다'라고 서술하는 것에 주목. 3기 3부 19화에서 아딤은 쉬타카두르를 가리켜 프리텐더(모방자)라고 불렀다. 후술하겠지만 쉬타카두르는 자신이 인간의 모습이 되었으니, 자신을 다른 누군가와 동일시하고 그 대상을 연기하기로 결심했다. '모른다고 생각했다.'라는 표현은 그런 쉬타카두르의 마음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22. 황제는 현자의 돌이 일으킨 폭발로 인해, 육체와 영혼이 모조리 날아가버렸다. 아딤은 현실과의 소통을 위해 이용하던 육신이 사라졌으나, 영혼은 여전히 2차원에 존재했다. 로가텐은 모든 힘을 소진한 끝에 영혼이 사라져버렸지만, 육신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23. 즉 '마인의 이야기' 항목은 쉬타카두르의 왜곡된 기억이었다.
  24. 어떤 사람 A가 세상을 바라볼 때, A는 분명 세상에 존재하지만, 그의 육신이나 영혼은 A의 눈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사람이 스스로 자기 눈썹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25. 쉬타카두르 입장에서 볼 때 이 의심이 사실이라면, 아딤이 그에게 저주를 건 것은 부당하기 때문이다. 그가 운명에 집착한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26. 전술했듯이 쉬타카두르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었기에, 그녀로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능력 밖의 일이었던 셈이다.
  27. 3기 1부 후반부에서, 쉬타카두르는 스스로에게 '감정을 현실로 불러오는 씨앗'을 사용하여 그 힘으로 아딤을 속박했다. 그러면서 "아딤은 죄인의 영혼을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이번에는 아딤도 나를 막을 수 없을 것이다." 등의 독백을 한다. 아딤이 운명을 조작하여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것이다.
  28. 3기 2부 12화에서 나오는 종정 스님의 추측이다. 쉬타카두르가 대회 출전자들에게 “나는 최후의 수단을 쓰기 전 너희들에게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라고 말한 것(3기 2부 19화)을 보면, 종정 스님의 생각이 옳았음을 알 수 있다.
  29. 앞에서도 나왔지만, 쉬타카두르는 아딤이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딤을 제거하려는 것은 바로 그 때문. 발루치는 그 동안 비밀 조직들은 아딤이 사라진다는 예언들을 얻었는데, 그것은 바로 쉬타카두르에 의한 것이라고 보았다. 어쩌면 아딤이 머지 않아 사라진다는 것은 그녀가 자연사한다는 것이 아니라 쉬타카두르가 그녀를 처치한다는 의미였는지도 모른다.
  30. 3기 2부 17화에서 쉬타카두르가 세상의 일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 시점에서 이선생과 카를로스 측을 제외한 비밀 조직들은 무명사의 뜻을 받아들여 쉬타카두르를 막기로 결의했다. 쉬타카두르 입장에서 무명사와 비밀 조직들은 자신의 계획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인 동시에, 계획을 방해하는 적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을 계획에 끌어들일 수는 없다. 일반인을 이용하는 것 역시 무리수.(허천도처럼 능력을 통해 성취감을 얻고 그로 인해 폭력적으로 변할 수 있기에 위험하다. 무엇보다도, 검증되지 않은 이들을 끌어들이는 것은 그리 좋지 않은 생각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선생과 카를로스를 계획에 넣을 수밖에 없었다. 이들 둘의 목적을 생각한다면 이는 진짜 미친 짓이지만, 쉬타카두르도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아딤이 머지않아 죽는다는 점, 쉬타카두르의 악의가 통제하기 힘든 수준에까지 이르렀다는 점 등) 대회 출전자들에게 "나를 파괴해라."(3기 2부 20화)라고 당부한 것도, 본인 스스로도 계획을 이행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고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기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런 방법이 없다면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세운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고 말이다.
  31. 하지만 3기 3부 15화에서 라크리모사는 아쉬타는 죽음을 원치 않으며 단지 아버지인 쉬타카두르의 마음을 이해하려 노력했을 뿐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32. 아딤의 저주는 아딤이 관리하는 사후세계에 국한된 것이다. 새로운 사후세계에는 아딤의 힘도 저주도 미치지 않으므로, 쉬타카두르는 제약 없이 그곳으로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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