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타카두르/작중 행적/3기 1부

쉬타카두르는 종정 스님에게 대스승의 자리를 물려줬다. 아쉬타는 모든 계획을 끝낸 뒤에 대스승의 자리를 넘겨주는 것이 좋지 않냐고 물었지만, 계획이 성공한다면 쉬타카두르는 죽음을 맞게 된다. 그리고 비밀 조직들은 갑작스런 그의 공백을 받아들이지 못해 혼란에 빠질 것이다. 쉬타카두르가 굳이 지금 대스승의 자리에서 내려온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이제 비밀 조직들은 새로운 스승과 함께 걸어가는 법을 배워야 하니까.

그는 ‘감정을 현실로 불러오는 씨앗’을 사용했다. 모사는 이 씨앗이 쉬타카두르의 ‘죽음을 원하는 감정’을 실체화하여 그가 죽을 수 있게 해줄 거라 믿은 모양이다. 하지만 쉬타카두르에게 있어서 죽음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이 씨앗을 사용하더라도, 실체를 갖게 되는 감정은 ‘죽음을 바라는 마음’이 아니다.

내 감정은 나무의 모습이 될 것이다. 언젠가 인간이 사라진 세상에서도 존재하며, 이 대지가 사라지기 전까지 함께 이 세상에 묶여서 갇혀버린 나무처럼. 대지에 뿌리를 두고, 신을 향해 하늘로 뻗어 나가지만, 결코 신에게 닿지 못하는 모습으로.

뻗어나간 가지는 신을 향하지만, 하늘을 가려버리지. 내 감정이 만들어낸 나무들은 아딤의 눈길을 가리고 그녀를 움직이지 못하게 옭아맬 것이다.

‘대회’에는 많은 자가 모여들겠지. 아딤은 그들을 이용하여 나의 죽음을 거부할 것이다.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딤의 뜻대로 움직일 것이다. 아딤은 나의 죽음을 거부한다. 죄지은 자의 영혼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한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녀도 날 방해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이 끝났을 때... 난 드디어 속박에서 풀려날 수 있겠지... 그때가 기대되는구나.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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