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타카두르/작중 행적/2기 1부

1기 13화(진호가 능력을 각성한 후, 아쉬타를 만나는) 직후의 시점이다.

쉬타카두르는 미카엘로부터 발루치와 크롤카가 자신을 찾아왔다는 말을 들었다. 그는 그들을 자신의 방으로 맞았다. 카타콤은 대회와 마찬가지로 규칙에 의해 힘이 제한되지만, 크롤카의 힘은 그 제약을 깰 수도 있었다. 크롤카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에게 집착해왔고, 지금 카타콤에는 진호가 있으며, 진호는 LC를 갖고 있지 않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이니 만큼 진호가 죽을 일은 없겠지만 단지 그것뿐이다. 죽지만 않을 뿐 부상을 입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크롤카의 폭주에 휩쓸려 팔다리가 잘려 나간다.’ 같은 상황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쉬타카두르는 크롤카를 주의하면서, 발루치와 대화를 나눴다.

발루치는 쉬타카두르가 아쉬타를 죽일 계획임을 알고 있었다. 이 사실을 아는 건 쉬타카두르 본인과 아쉬타뿐인데, 발루치는 어떻게 안 걸까? 발루치는 아쉬타에게 들은 것은 아님을 분명히 하면서도 출처를 밝히지는 않았다. 발루치의 통찰력은 놀라웠다. 그는 쉬타카두르가 어째서 아쉬타의 힘을 원하는지도 꿰뚫어보고 있었다. 쉬타카두르가 아쉬타의 힘을 원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그녀의 힘이 아딤의 저주를 풀 열쇠가 되기 때문이었다. 쉬타카두르는 아딤에게 불사의 저주를 받았다. 저주로 인해 그는 오랜 시간 죽지 못하고 계속 살아야 했고, 그래서 죽음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 아쉬타의 힘 아쉬타로스는 본디 아딤의 것이다. 그래서 그 힘을 취하면 아딤의 저주를 이해하게 되어 그것을 깰 수 있었다.

발루치가 쉬타카두르를 찾아온 것은 거래를 제안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주머니에서 물건을 꺼내 쉬타카두르에게 건넸다. 크로미라는 호문쿨루스가 사용하는 카트릿지다. “아쉬타를 대신할 존재를 드리겠습니다. 대신 아쉬타를 계획에서 제외해 주십시오. 우연히 아딤의 힘을 받은 사람을 한 명 알게 됐습니다. 그를 만나게 해드리겠습니다. 라크리모사가 아쉬타를 대신해서 죽게 될 것입니다.” 발루치가 건넨 카트릿지는 라크리모사와 링크되어 있는 것이었다. 이걸 사용하면 그가 이곳에 바로 소환된다. 매력적인 제안이지만, 쉬타카두르는 거절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고한 사람의 생명을 수단으로 이용할 순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쉬타카두르는 자신과 아쉬타의 일에 더 이상 참견하지 말라고 발루치에게 권고했다. 쉬타카두르의 단호한 모습에 발루치 뒤에서 지켜보던 크롤카가 발끈하여 소리쳤다. 그는 쉬타카두르를 위선자라고 욕하고는, 벽을 부수고 진호를 찾으러 떠났다. 쉬타카두르는 그를 쫓지 않았다. 진호의 운명은 정해져 있으므로, 크롤카에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 것이다.[1] 크롤카의 뒤를 따라 방 밖으로 나가는 발루치를 보고 쉬타카두르가 말을 걸었다.

네가 지금 그곳으로 나가 아쉬타와 만나는 순간, 이제부터 너는 아쉬타의 ‘적’이다.
아쉬타는 진심으로 자신의 소원을 이루려고 하고 있어.
네가 나와 아쉬타의 ‘자살’을 막는 것에 성공하더라도,
아쉬타를 향한 네 사랑은 결코 보답받지 못할 거다.
알고 있겠지?
전 그녀가 살아만 있어 준다면 뭐든지 참아낼 수 있습니다.
그게 아쉬타를 슬프게 하는 일이라도 말입니다.

발루치는 그 말을 끝으로 방을 나섰다...

각주

  1. 처음에는 크롤카를 경계했으므로 이는 좀 모순적이다. 다만 크롤카가 봉인으로 자신의 힘을 억제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 경계심을 떨친 것일 수도 있다. 사실 크롤카가 뛰쳐나가기 전에도 쉬타카두르는 딱히 크롤카를 경계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쉬타카두르를 죽일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크롤카가 싸움을 포기하고 조용히 있었으므로, 폭주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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