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떡

수리취떡.jpg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멥쌀가루와 수리취(또는 )를 섞어 만드는 푸르고 둥근 . 절편의 일종이며 떡살로 수레바퀴 문양을 찍어낸다. 수리떡은 단오를 맞아 만들어 먹는 절식(節食)이다. 사람들은 이 날 수리떡을 먹으면서 건강을 기원하고 더위와 액운을 피하고자 했다. 수리취나 쑥이 주재료라 쌉싸래한 맛을 낸다.

이름과 그에 관한 이야기[편집 | 원본 편집]

수리떡이 왜 '수리떡'인가에 대해서는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그 중 하나는 수릿날에 만들어 먹는 떡이니 당연히 수리떡 아니겠느냐는 주장이다. '단오'를 두고 '수릿날(술의일, 戌衣日)'이라고도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주장으로는 떡의 둥근 모양으로 인해 수리떡이라 하지 않겠느냐는 게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이 '수리(술의, 戌衣)'란 단어는 우리말로 '수레'란 뜻이다. 여기서는 더 나아가 쑥을 뜯어다 수레바퀴처럼 둥근 떡을 만드는 풍속으로 인해 이 '수릿날'이란 말이 나왔다고 적고 있다.[1] 떡의 모양새가 명절 이름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다. 다만 수릿날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확실치 않아 《동국세시기》의 서술이 맞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원론적인 의문이 하나 생길텐데, 왜 하필이면 수레바퀴일까. 이는 단오라는 날 자체가 가진 특성 때문이다. 삼짇날, 단오, 칠석같은 명절은 음양오행설을 기반으로 하여 생겼다. 음양오행에서 3, 5, 7같은 홀수는 양(陽)의 숫자이며 이런 숫자가 겹쳐진 일자, 이를테면 3월 3일, 5월 5일 같은 날은 길일(吉日)이자 양의 기운이 가득한 날이다. 그 중 5월 5일 단오는 일년 중 가장 양기가 충만한 날이라 여겨진다. 수레바퀴 문양이 가진 여러 상징성 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태양을 형상화했다는 점인데, 양기가 최고조에 달하는 단오와의 연관성은 충분한 셈이다.

더불어 수리떡과 수리취라는 나물 이름 간에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견해도 존재한다. 이를테면 수리취에 '수리취'라고 이름붙여진 연유는 수릿날 수리떡에 넣어먹는 취나물이라 그렇다더라는 설이 있다. 나물 이름의 유래를 정확히 알 수가 없으니 믿거나 말거나지만. 정반대로 수리취를 넣어 만드는 떡이라 수리떡이라 한 것이더라 하는 설도 있다.[2]

이 떡은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단오 풍습이 오랜 기간 지속됐던 만큼 수리떡 이름에도 지역차가 생겼다. 이런 경향은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지역끼리도 보인다. 가령 충북 제천시 송학면 장곡리에서는 수리떡을 ‘수리취떡’이라 불렀고, 금성면 구룡리에서는 이를 ‘단오떡’이라고 하였다.[3]

장곡리의 사례처럼 수리떡은 수리취떡(혹은 수리취절편)이라 불리기도 한다. 이는 강원도의 향토음식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이름이다. 어원은 물론 수리취+떡이지만, 의미가 확장되어 수리취가 아닌 쑥으로 만든 것도 수리취떡이라 칭한다. 다만 이 단어(수리취떡)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는 경우도 없지는 않다. 단오 음식을 나열할 때 수리취떡과 쑥떡을 따로 언급하는 걸 종종 볼 수 있다. 혼동하기 쉬운 부분.[4]

또한 수리떡은 차륜병(車輪餠), 애엽병(艾葉餠), 단오병(端午餠)·단오떡이라고도 불린다.[5] 단오병·단오떡이야 단오 때 먹는 떡이라 그렇고, '차륜병'이라 부르는 건 수리떡을 만들 때 수레바퀴 무늬가 새겨진 떡살로 찍어내서 그렇다. 한편 '애엽병'은 그냥 '쑥떡'이란 뜻이다. '애엽(艾葉)'이라는 단어가 한의학에서 쑥을 지칭하는 명칭(약재명)이기 때문이다.

이모저모[편집 | 원본 편집]

수리떡(수리취떡)으로 인지도가 높은 지방은 다름 아닌 강원도. 수리취는 여타 취나물들처럼 산지에서 잘 자라는 식물이라 이곳 도민들에게 익숙한 나물이다. 그런 강원도 내에서도 수리취떡으로 특히 유명한 지역이 바로 정선. 정선에 수리취가 많이 나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곳이 단오 풍습으로 유명한 강릉의 생활권이라 그렇다.[6] 지역 차원에서 홍보하고 상품화하다보니 '정선 수리취떡'하면 꽤 알아준다.

종종 수리취떡을 취떡이라 부르는 걸 볼 수 있다. 취떡은 강원도의 향토음식 중 하나로, 취나물로 만든 떡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써먹고 있는 취나물이 24가지인데[7] 그 중에 수리취가 있다. 그러니까 수리취로 만든 수리떡도 취떡의 일종이 되는 것이다. 수리취로 떡을 만들 때는 어린 잎을 뜯어다 쓴다.

관련 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한국세시풍속사전 - 술의 《동국세시기》 원문 : 端午 俗名戌衣日 戌衣者 東語車也 是日採艾葉 爛搗入粳米粉 發綠色 打而作餻象車輪形食之 故謂之戌衣日
  2. 문화콘텐츠닷컴 - 수레바퀴 모양의 '수리취떡'
  3. 디지털제천문화대전 - 단오, 오선영
  4. 수리취떡과 쑥떡을 따로 보는 것을 단어 해석상의 문제라고만 볼 수는 없다. 설명하자면, 쑥의 제철은 봄이다. 그래서 이른 봄부터 쑥을 뜯어다 떡으로 줄창 만들어 먹으며 이는 단오 때까지도 이어진다. 단오를 맞아 잠깐 만들어 먹는 수리떡과는 다르다.
  5. 한국세시풍속사전 - 수리떡
  6. 수릿날 재액 막기 위해 먹던 우리 고유의 음식 '정선 수리취떡', 2015.03.04, 중앙일보
  7. 두산백과 - 취나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