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Fire extinguisher.jpg

소화기(영어: fire extinguisher)는 을 끄기 위한 도구이다. 보통 극초기 화재의 진압을 위해 사용한다. 소화약제가 안에 들어있어 손잡이를 누르면 이를 발사하여 불을 끈다. 주택이나 공장, 상업 시설등의 건물에 비치하기도 하며, 차량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열차나 자동차에도 구비한다. 우주선이나 우주정거장의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도 이산화탄소 소화기나 포말 소화기 등을 비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1]. 우주 배경의 영화 그래비티에서는 이를 분사하여 우주 공간을 이동하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했다. 실제로는 약간 이동하긴 하겠지만 정확히 목표에 다가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라고 한다[2].

1 중요성[편집]

흔히 화재 초기 소화기의 위력이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다고들 한다. 초기 화재 발생시 곧바로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진압한 경우, 화재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여 자신과 주위 많은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소방서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출동하려 노력하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신고 이후 출동 시간이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도 발생한다[3]. 한편 소방차의 출동시간이 5분을 경과한 경우 그 피해는 3배 이상 커지는 것으로 나타나는데[4], 이런 경우 특히 소화기를 이용해 화재를 미리 제압할 수 있다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5]. 따라서 모든 가정과 시설에서는 소화기를 비치하고 잘 관리하며, 사용법을 미리 익혀 놓을 것이 권장된다.

2 분류[편집]

2.1 진압 가능한 화재에 따른 분류[편집]

화재의 종류를 A, B, C, D 등의 알파벳으로 구분하여, 끌 수 있는 화재에 따라 소화기를 분류한다. A급 화재와 B급 화재를 끌 수 있으면 AB 소화기라고 한다. 소화기에는 각 화재의 종류별로 끄는 능력을 상세히 표기하여 A3, B5, C적응과 같이 쓴다. 수치가 높을수록 해당 화재를 더 잘 끈다는 뜻이다. C급 화재의 경우에는 수치로 계량하기 힘들어 적응이라고 쓴다. 가정이나 보통의 시설에는 ABC소화기를 비치하면 된다. 분류하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는데, 미국 화재예방협회 기준으로 각 알파벳이 의미하는 화재는 다음과 같다[6].

  • A급 화재: 일반 화재. 나무, 섬유, 고무, 종이와 같이 따로 분류되지 않은 가연성 물질에 의한 화재. 로도 진압이 가능한 화재는 A급 화재 뿐이다.
  • B급 화재: 유류 및 가스 화재. 기름이 물 위에 뜨기 때문에 물을 끼얹으면 불을 더 번지게 할 위험이 있으므로 물을 사용하면 안 된다.
  • C급 화재: 전기 화재. 물은 감전의 우려가 있어 사용하지 않는다.
  • D급 화재: 금속 화재. 리튬이나 마그네슘, 나트륨과 같은 가연성 금속으로 인한 화재이다. 그 자체가 자연 발화를 잘 하는 경우도 있고, 알루미늄이나 마그네슘 등이 분진폭발하는 경우도 있다. 가정에서는 이런 화재가 발생할 일이 없으므로 가정용 소화기에는 D급 화재를 끄는 능력은 없다. D급 화재의 경우 물을 뿌리면 오히려 폭발할 가능성이 있어 물을 사용할 수 없다. 또한 이산화탄소 등의 일반적인 소화약제에 오히려 반응하여 화재가 커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사용할 수 없고, 모래 등으로 덮어버리는 방법을 많이 사용한다. 소화기에 넣는 약재는 화재 원인에 따라 다양한데, 염화나트륨[7]을 넣는 경우도 있고, 제1인산암모늄[8]이나 구리[9] 등이 들어있는 경우도 있다.
  • K급: 식용유 화재. 미국 화재예방협회(NFPA)에선 K(Kitchen)급, ISO에선 F급 화재로 분류한다[10]. 튀김 등의 기름을 사용한 요리를 하다가 발생하는 화재를 말한다. B급 화재와 같은 이유로 물은 사용하면 안 된다. 식용유는 끓는점이 발화점보다 높아 불꽃을 제거해도 자체 온도로 인해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가정용 ABC 소화기로 안 꺼지는 경우가 있어 K급 소화기를 따로 비치하라고 많은 소방서가 권고하고 있다[11].

2.2 소화약제에 따른 분류[편집]

소화기 안에 어떤 소화약제를 채웠는지에 따라 분류할 수 있다. 물 소화기, 강화액 소화기, 분말 소화기, 포말 소화기, 이산화탄소 소화기, 할론 소화기 등이 있다. 소화약제 문서도 참고하면 좋다.

  • 소화기: 물을 충전할 수 있고 잔여물이 남지 않기 때문에 주로 소방교육용으로 판매된다. A형 화재 이외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 물의 높은 비열로 냉각작용을 하며, 연소물을 덮어 질식작용을 일으킨다.
  • 이산화탄소 소화기: 고압으로 액화시킨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는데, 분사하면 기화하며 주변을 냉각하는 것이 주 원리이다. 굉장히 고압으로 분사되기 때문에 연소물을 제거하는 효과도 약간 있으나, 산소를 차단하는 효과는 소화기에서 나오는 기체 정도로는 기대할 수 없다. B형, C형 화재에 사용할 수 있으며, A형 화재에는 부적합하다. 소화효과가 떨어지고 밀폐된 공간인 경우 사용자가 질식할 수 있어 일반 가정용으론 부적절하다. 나오는 건 이산화탄소 뿐이라 잔여물이 없기 때문에, 전산실과 같이 전기화재에 취약하며 내부가 오염되면 곤란한 곳에 적절하다. 동상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시 주의해야 한다.
  • 분말 소화기: 흔히 보는 ABC 소화기가 주로 분말 소화기이다. 다양한 약제를 사용하는데, ABC 소화기의 경우 제일인산암모늄이 사용된다. 분말이 열에 반응하며 주위를 냉각시키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기체가 산소를 차단한다.
  • 포말 소화기: 거품(포말)이 발생하는 소화기이다. 거꾸로 뒤집고 흔든 뒤 분사하면 내부의 탄산수소나트륨 용액과 황산알루미늄 용액이 섞여 수산화알루미늄 거품을 생성한다. 주 소화 원리는 거품에 의한 질식 효과이다. A형, B형 화재에 사용할 수 있고, C형 전기화재의 경우 거품에 의한 감전 위험이 있어 사용하면 안 된다. 효과는 뛰어나지만 사용법이 번거롭고, 소화기가 넘어지면 못 쓰게 되어버리고, C형 화재에 사용할 수 없으며, 뒤처리도 곤란한 등의 많은 단점 때문에 소화기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확실한 소화효과를 위해 아예 소방차에서 분사하거나 특수한 시설에 소방설비로 설치되는 경우는 있다.
  • 강화액 소화기: 탄산염류와 같은 알칼리금속염류 등을 주성분으로 한 액체를 충전한 소화기이다. 일반적으로 영하 2~30℃의 저온을 견디도록 만들어[12], 추운 지역에 적합하다. 인체에 무해하게 만들도록 요구받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다. 방염성을 가져서, 한번 묻은 곳에 불이 다시 붙지 않기 때문에 K형 주방화재에 적합하다. 이외에 A형, B형 화재에도 사용할 수 있다.
  • 할론 소화기(하론 소화기): 할로겐 화합물 가스를 이용한 소화기이다. 질식 작용, 부촉매 작용, 냉각 작용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진압 효과가 크고 잔여물이 남지 않으므로 이산화탄소 소화기와 같이 시설 보호가 중요한 경우 사용된다. A, B, C형 화재에 사용할 수 있다. 충전되는 화합물 중 일부(HCFC-123)는 인체에 아주 유해한 물질[13]이라 사람에게 분사하면 안 된다. 시위 현장에서 화염병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경찰이 휴대해왔는데, 2008년 촛불집회 당시 경찰이 시위대에게 이를 분사한 것으로 알려져 비난을 받았다. 유독성에 더해 오존층을 파괴하는 것으로 밝혀져 국제 협약에 의해 2011년 경 생산이 금지되었다.

2.3 투척용 소화기[편집]

어린이나 노약자들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불에 집어던져 화재를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이다. 어린이집, 유치원, 노인복지시설 등에는 의무적으로 투척용 소화기를 갖추어야 한다[14]. 집어던지면 연소물의 온도를 낮추고 산소를 차단해 화재를 진압한다.

2.4 차량용 소화기[편집]

차량에 비치하는 소화기이다. 7인승 이상의 차량은 의무적으로 비치해야 한다. 일반 소화기는 진동시험을 거치지 않아 자동차용으로는 부적합히다.

3 사용 방법[편집]


3.1 일반 소화기[편집]

소화기 사용법.gif
  1. 소화기를 불이 난 곳으로 가져간다.
  2. 손잡이에 있는 안전핀을 뽑는다.
  3. 바람을 등지고 서서 호스를 불이 난 곳으로 향한다. 바람을 맞는 방향으로 서게 되면 소화약제가 제대로 닿지 않을 수 있다. 실내에서는 소화가 실패하여 대피해야 할 경우를 고려해 문을 등지고 선다.
  4. 손잡이를 힘껏 움켜쥐고, 호스를 이용해 빗자루로 쓸듯이 소화약제를 뿌린다.

소화기로 끌 수 있는 불의 규모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초기 진압에 실패한 것 같다면 주위와 119에 알리고 대피하여야 한다.

4 점검[편집]


소화기는 많이 비치해두지만 잘 사용할 일은 없는데, 오래 방치하면 정작 필요한 때에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약제를 분사하기 위한 압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 분말이 응고하는 등의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적어도 일 년에 두 번은 점검해야 하며, 매월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점검시에는 우선 유효기간이 지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소화기는 일반적으로 5년의 유효기간을 가지며, 법적으로는 10년의 유효기간을 가지고 있다.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의 점검을 받으면 3년 더 사용할 수 있다. 이를 넘기면 버려야 한다. 그리고 압력 게이지가 초록색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하여 그렇지 않다면 전문 업체에서 다시 충전을 하든 새로 사든 해야 한다. 분말 소화기의 경우 월 1회정도 거꾸로 들고 흔들어주면 분말이 굳어서 나오지 않는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만약 뒤집어 흔들었는데 아무 소리도 나지 않으면 교체한다.

5 폐기[편집]

유효기간이 지나거나 기타 이유로 소화기를 폐기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소화기는 생활폐기물로 구분되며, 서울특별시의 경우 구청이나 주민센터, 폐기물 처리업체 등에 수수료(1,000~3,000원)를 납부하고 배출하면 된다. 주민센터에 직접 가져가면 무상으로 수거하며, 20개 이상은 방문수거도 된다고 한다[15].

6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