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장자

기독교성서이스라엘 민족을 두고 장자(長子). 즉 첫째 아들이라고 칭하고 있다. 《출애굽기》 4장에서 모세이집트파라오에게 하나님의 장자 이스라엘을 보내지 않으면 파라오를 비롯한 이집트의 첫 아들들을 모두 죽이겠다는 경고를 전하였으며 성서상에 나오는 열 번째 재앙이 바로 이집트의 첫 아들들과 소산을 죽여버리는 것이었다. 이와 같이 성서는 첫째 아들에 대한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

특권[편집 | 원본 편집]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장자는 제일 먼저 어머니의 자궁을 연 사람이라는 의미로 가족과 종족의 범위 내에서 가장 우선적인 지위와 존귀함, 신성함과 권위, 그리고 책임과 계승권이 주어졌다. 당연히 부친의 권한을 그대로 물려받았으며, 혈통적으로 집안의 대를 잇고 가문의 모든 일들을 처리할 권한이 그에게 주어지게 되었다.

실제 성서상의 내용을 보면 첫 아들들에게는 특별대우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우선 부친의 유산을 다른 형제들보다 두 배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다.[1]

현실[편집 | 원본 편집]

막상 이렇게 강력한 권한과 특별대우가 주어졌음에도 막상 성서에 기록된 장자들의 행적을 살펴보면 안습하기 그지없거나 대형 사고를 치거나 실질적으로 집안의 대를 잇지 못한 경우가 꽤 많다. 다음은 그 사례들

  • 아담의 첫 아들이었던 카인은 자신의 동생 아벨을 죽임으로 성서상에서 인류 최초의 살인자로 기록되게 된다.
  • 아브라함의 첫 아들이었던 이스마엘은 첫 아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첩인 하갈의 소생이라는 이유로 집안에서 쫓겨난다.
  • 이삭의 첫 아들이었던 에서(에돔)은 붉은 죽 한 그릇에 자신의 장자권을 동생인 야곱에게 팔아넘겼으며, 자신의 부친에게서 받을 축복도 동생에게 강탈당해 버린다.
  • 야곱의 첫째 아들이었던 르우벤은 자신의 서모(庶母)였던 빌하와의 간통사건을 일으킨다.
  • 야곱의 아들 유다는 자신의 며느리 다말과 통간하여 쌍둥이를 낳게 되는데 집안의 전통은 먼저 나온 세라가 아닌 나중에 나온 베레스가 가문의 대를 잇게 된다.
  • 요셉의 두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 중 그들의 조부인 야곱에게서 더 큰 축복을 받은 쪽은 동생인 에브라임쪽이었다. 아예 오른손을 동생인 에브라임의 머리 위에, 왼손을 형인 므낫세의 머리에 두고 축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 다윗 왕의 부친이었던 이새의 첫 아들은 다윗이 아니라 엘리압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신의 평가는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자였다.
  • 다윗 왕의 장남이었던 암논은 그의 이복 여동생 다말을 강간했다. 이후 다말의 친오빠이자 이 사건의 연장선상에서 쿠데타를 일으켰다가 실패하고 피살된 압살롬에게 살해당한다.

사실 각종 특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런 안습하고도 막장스러운 모습들만 성서에 잔뜩 기록된 이유는 구속사점 관점에서 볼 때 장자라는 것은 오랜 역사와 전통이나 혈통 또는 공로에 근거한 것이 아니라 아무런 자격도 없는 듣보잡들(심지어 노예)까지 받아들이는 포용성을 의미한다고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 문젠 이걸 너무 강조하면 다시 예수천당 불신지옥이라는 근본주의적 문구가 되어버린다는 것.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 장자교단: 이러한 장자들의 모습과 전통을 따르는 교단을 일컫는 말이라 카더라.

각주

  1. 신명기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