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렁탕

설렁탕한국 요리의 일종으로, 여러 부위의 소고기 및 내장, 부속 등을 물에 넣어 오랜시간 푹 고아낸 탕국이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설렁탕은 곰탕의 일부가 되는데, 특정 부위만으로 고아내는 곰탕과는 달리 모든 부위를 활용한다.

우유빛깔로 비유되는 뽀얀 국물이 특징으로 꼽히지만, 사실 설렁탕은 사골뿐 아니라 고기도 같이 끓이기 때문에 사골곰탕 마냥 하얀 빛깔로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아주 푹 고아서 진하게 농축시키면 점점 하얀색이 되는데, 설렁탕 취급점 중에서는 이런 설렁탕 농축액(혹은 분말)을 풀어다 끓이는 곳도 있다.

비양심적인 곳은 맛을 낸답시고 우유를 넣거나, 버터, 프림 등을 넣기도 한다. 이런 이상한 걸 넣으면 맛이 괴상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프림 종류를 넣으면 맛이 더 농후해지는데다 국물의 발색이 좋아진다. 사실 이건 빈약한 국물을 눈가림하는 수법이 되어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 못먹을 걸 넣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버터나 우유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어떤가게는 사골을 우려서 쓰지않고 설렁탕 파우더에 고기만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눈속임을 쓰는 이유는 정석대로 하면 많은 연료비, 재료비가 소비되어서 이윤이 남지 않기 때문에 이윤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운영하는 경우가 있다.

설렁탕은 대개 그 자체의 국물과 수육을 즐기는 음식으로, 곰탕류와는 달리 다른 요리에 잘 활용되지 않는다. 자체적 특성이나 가성비적 면에서 곰탕 및 사골곰탕에게 뒤지기 때문이다.

깍두기국물로 간을 맞추는 것이 대중적이지만, 맛과 향이 크게 바뀌기 때문에 만일 처음 먹어본다면 적어도 절반 정도까지는 약하게 넣은 소금간으로만 먹는 것이 좋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조선시대부터 있었던 음식으로 추정되나, 그 유래에 대해서는 정설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설렁탕'이란 이름을 얻게 된 건 구한말의 한양에서인 점은 확실하다.

냉면과 함께 일제강점기의 대표적인 배달음식 중 하나로 지금의 치킨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었다.[1] 고급 음식이었던 냉면과는 달리 서민층이 주로 즐기는 음식이었다. 당시 워낙 설렁탕의 인기가 좋아서 설렁탕을 먹으러 가길 꺼리는 반가 출신 사람들도 배달을 시켜 자주 먹었다고 한다.[2]

흔히 밥을 말아다 국밥으로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소면을 넣는 것은 쌀이 부족하던 1960년대 경에 정부의 혼분식 장려운동 정책에 따라 밥을 대신하려고 넣은 것이 시초이다. 1960년대 당시 설렁탕은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대중적인 외식(고기)메뉴로서 사랑받았기에 바로 정부의 타겟이 된 것이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 이것을 재현한 라면으로는 농심 사리곰탕면이 가장 유명하며 시장점유율도 독보적인데, 유심히 생각해보면 꽤 기묘한 이름이다. 일단 설렁탕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았고[3], 같은 식재료를 가리키는 '사리'와 '면'이 앞뒤로 들어가있다.
  • 설렁탕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이문설농탕(서울)은 1904년에 개업하여, 2023년 현재 한국에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음식점(노포)이다. 개업 당시엔 '이문식당' 이라는 상호로 시작하였고 이문설농탕의 '이문'은 이문고개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현재의 이문설렁탕은 개업 당시의 위치는 아니고 위치가 몇번 바뀌었다. 개업 당시의 건물은 한옥건물로 역사적 보존가치가 높은 건물 중 하나인데 당시 서울시장의 재개발 사업으로 인해 철거 되었다. 가장 오래된 모포 맛집으로 알려졌지만 안타깝게도 2023년 10월 16일 발생한 화재사고가 발생해서 지속적으로 영업이 가능한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 설렁탕 집이 아닌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파는 건 레토르트(즉석 요리식품)를 데워다가 파는 것이기 때문에 맛을 기대해선 안 된다. 맛을 기대했다간 지뢰 제대로 밟는 수가 있다. 애초에 김밥천국 같은곳에서 파는 메뉴들이 "김밥집에 이런것도 있네?" 수준으로 구색을 맞춘것에 불과하니... 이런 국물요리는 센트럴 키친[4]에서 대량 조리하여 각지로 유통시키기 좋기 때문에 프랜차이즈화가 잘 되는 편이다. 먹으려면 복합적인 메뉴를 파는 식당보다는 전문으로 내세우는 식당엘 가야 지뢰밟을 확률이 줄어든다.
  • 수사기관(주로 남산)에서 주로 먹는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박혀있기도 하다. 코렁탕이라고도 하는데, 피의자 물고문을 물 대신 이걸로 했다는 썰이 있다. 실제로 수사기관에서 설렁탕만 먹는 일은 없다. 컵라면으로 떼운다던지 빵을 먹는다던지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 신라면에 치즈를 넣어먹으면 설렁탕에 고춧가루를 탄듯한 맛이 난다. 단. 시중에서 흔히 파는 치즈가 아닌 MRE에 들어가는 치즈를 넣어서 먹어야 비슷한 맛이 난다. 애초에 라면스프가 쇠고기 엑기스가 들어가고 일부 식당들은 고소한 맛을 내겠다고 치즈를 넣는 경우가 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

각주

  1. 데일리한국, 주간한국-이야기가 있는 맛집(202)-설렁탕(2), 2015.11.25
  2. 동아일보, 황광해의 역사 속 한식-설렁탕, 2015.11.3, 황광해
  3. 단, 고기국물이 들어가지 않아서 곰탕이 맞기는 하다. 컨셉이 소면이 들어간 설렁탕일 뿐.
  4. 식재를 가공해서 반가공 상태로 각 점포의 주방에 공급하는 대규모 가공시설 내지는 주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