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도시 전설. 말 그대로 선풍기를 틀어두고 자면 죽는다는 내용이다. 영어로는 팬 데스(Fan death)라고 부른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방송이나 신문기사로도 여름만 되면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었던 것이 바로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사람이 죽었다는 기사다. 선풍기 사망설 때문에 잘 때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서 타이머를 맞추거나 회전을 시키는 모습을 비교적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선풍기 사망설이 최초로 기사화 된 것은 1969년 동아일보라고 한다.[1]
단순히 도시전설이라기에는 그 진지함이 과하여 뉴스에서도 선풍기를 틀어놓고 잠들었다가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선풍기 설명서에도 관련 주의 사항이 적혀 있을 지경이다. 이 유래를 알 수 없는 한국의 도시전설은 외국에서도 유명하여 외국 언론은 물론이고 각종 블로그, 게임 등에서까지 등장하며 한국의 인지도 상승에 일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매번 "두 유 노우 싸이", "두 유 노우 김치" 때문에 식상해 할 방한 스타들에게 "두 유 노우 팬 데스" 질문은 왜 등장하지 않는지 의문이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해당 도시 전설의 내용은 대략적으로 이렇다.
...이런 식이다.
때문에 예방책으로 선풍기를 틀고 자면 안 된다거나, 절대 밀폐된 공간에서 그러면 안되고 문이나 창문을 열어 공기를 주입시켜야 한다거나, 타이머를 사용해 적당히 쓰고 자야 한다는 결과로 귀결된다. 1970년대에는 선풍기를 밤새도록 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금성에서 "역회전 타이머"가 달린 선풍기를 팔기도 했다.[2]
이론(?)[편집 | 원본 편집]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죽는다는 이야기를 뒷받침하기 위한 여러 가지 이유가 제안되었는데, 선풍기 바람을 얼굴에 받아 숨을 못쉬어서 죽는다든지, 저체온증으로 죽는다든지 하는 가설이 있다. 선풍기가 산소를 없애서 질식한다는 주장도 있다. 이러한 가설 중 몇몇은 한국의 일부 의사들이 제안하고 지지한 것으로, 낮은 가능성이지만 그럴 수도 있다는 정도다.
진실[편집 | 원본 편집]
하지만 실제로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선풍기는 그저 자동부채에 불과한데, 자는 사람에게 아무리 부채를 부쳐봐야 죽을리가 없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선풍기 사망설의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다가 죽었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돌연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사망사례는 여름 뿐만이 아니라 일 년 내내 일어날 수 있다. 평범한 돌연사를 목격한 상황에서 그저 사건현장에 선풍기가 틀어져 있었다는 이유로 선풍기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고 말하는 격인데, 이건 황새의 개체수가 늘어났을 때 사람의 출생률도 높아졌으므로 황새 때문에 출생률이 증가했다고 여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풍기가 공기를 빨아들여서 밀어내는 것 자체는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렇다고 인간이 숨을 못쉬는 건 절대 아니다. 인간은 태풍 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 인간의 흡입 능력은 상상 이상으로 강력하며 따라서 아무리 빠르게 공기가 움직여도 충분히 다 캐치할 수 있다. 선풍기가 진공상태를 만들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지금 당장 선풍기를 틀고 앞에서 숨을 쉬어보면 답은 나온다. 선풍기 정도로 진공상태가 만들어진다면 인류는 자전거와 오토바이, 오픈카를 탈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밀폐된 공간이라서 위험하다면 사실 선풍기를 안틀어도 위험하긴 매한 가지이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면 실제로 제대로 밀폐된 환경을 갖추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문이나 창문을 꼭꼭 닫으면 바깥의 냄새가 안난다거나 하는 등 밀폐되었다고 착각하기 쉬운건 사실이지만 공기는 엄청 미세한 입자라서 아무리 막고 막아도 틈을 찾아 기어이 파고들어오게 되어 있다. 불이 났을때 젖은 천으로 문 틈을 막으라고 하는 것도 같은 원리 때문인데 단순히 물이 차가우니까 불을 잘 막아서 그런게 아니고 문을 아무리 잘 닫아도 공기가 새어들어오고 그 공기를 타고 불길이 들어오니 공기가 들어오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즉 문을 아무리 꽁꽁 닫아도 공기는 반드시 들어온다. 따라서 '밀폐'된 방에서 선풍기를 틀건말건 공기는 멀쩡히 통한다.
그리고 선풍기가 산소를 쪼갠다는 주장은 황당해보이지만, 과학처럼 보이긴 하므로 의외로 가끔씩 나오는 뻘 주장이다. 물론 산소가 쪼개질 리도 없고, 실제로 쪼개진다고 가정하더라도 위에서 말했듯이 산소가 안들어오는 공간은 거의 없으므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저체온증으로 죽는다는 점도 신빙성 있어보이지만 실제로는 거짓이다. 자면 체온이 깰 때보다 낮아지긴 하지만 살아 있는 인간은 잠들어 있어도 계속해서 심장이 뛰며 몸 곳곳으로 체온과 영양소를 공급한다. 그리고 공기의 냉각 능력은 생각보다는 매우 약한 편이다. 즉 살아 있는 사람이라면 체온만으로 충분히 선풍기가 가져다주는 냉각효과를 버틸 수 있다. 자면서 아예 심장이 멈추는 사람이라면 모를까. 저체온증이라면 오히려 에어컨을 경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에어컨의 냉각 효과는 정말 압도적이다. 그리고 저체온증으로 죽기전에 몸에서 위험을 감지하거나 추워서 잠을 깰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법의학자들은 선풍기 때문에 저체온증으로 죽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실제로 선풍기 때문에 사망했다고 추정되는 사람들을 부검한 전문가에 따르면 과음으로 혈중알코올농도가 너무 높아지거나, 심장·심혈관계 질환, 뇌혈관 질환, 알코올과 관계있는 대사장애, 당뇨로 인한 저혈당증 등이 사망원인이었다고 한다.[1]
실제로 선풍기가 온도와 기압을 바꿀 수 있는지 실험한 교수가 있다. 물리학자 임춘택 카이스트 교수가 한 실험에서는 신체변화, 혈압, 맥박, 체온 변화는 거의 없었고, 다만 실내 온도가 0.6도 올라갔다고 한다.[1]
기타[편집 | 원본 편집]
처음에 대한민국의 도시 전설이라고 했던 것처럼 외국에서도 믿는 사람도 극소수 있지만 대한민국처런 언론이 앞장서서 뿌리고 다니는 수준은 아닌지라 사실상 대한민국 전용 도시전설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걸 비웃는 웹 문서나 영상 등도 매우 많다.
그리고 정말 신체 상태가 특이한 사람이 있으면 정말로 선풍기 때문에 죽을수는 있다. 가령 잠을 잘 때 심장이 뛰지 않는 사람이나, 호흡이 불가능한 경우는 그럴 수 있다. 근데 그 정도면 선풍기가 없어도 죽을 것 같은데
그리고 밤새 선풍기를 틀고 자다가 화재로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위의 경우는 낭설이지만 이 사례는 엄연히 실제로 일어나는 사실이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2011년~14년까지 3년간 선풍기로 인한 화재는 483건이며, 대부분이 6,7,8월 여름철에 발생했다. 원인은 주로 과부하로 인한 과열(59.2%)과 마찰열, 스파크 발생(37.3%) 등이 있다. 예방법은 기본적으로 덥다고 하루종일 선풍기를 틀고 있지 말 것. 먼지 등이 끼면 마찰열로 불이 붙을 수 있으니 선풍기는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것. 선풍기 근처에 화재 위험물을 두지 말 것(모기향이라던가...) 등이 있다. 특히, 선풍기를 냅다 보관했다가 다시 쓰는 경우 모터에 먼지가 쌓일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태에서는 과열과 스파크가 쉽게 발생하게 된다. 그러므로 선풍기는 먼지가 쌓이지 않게 보관하고[3] 꺼내어 쓸 때는 먼지 청소를 해서 쓰는 것을 권장한다. 화재와는 별개지만 선풍기 날개와 망에 먼지가 조금씩 달라 붙고 이 먼지가 또 바람을 타고 날아오니 무료 미세먼지 체험이 싫다면 주기적으로 청소하는게 좋다.
다 훼이크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전기세가 무지막지하게 나오니 등골이 땡겨 죽긴 할 것이다
각주
- ↑ 1.0 1.1 1.2 팩트체크 - 한국만 믿는다는 '선풍기 돌연사'…사실일까?, JTBC 뉴스룸, 2015.07.16.
- ↑ 선풍기의 새바람 76년 금성선풍기의 혁신—자동 역회전 회로, 경향신문, 1976.04.15.
- ↑ 또한 보관 시 세워서 보관하지 않고 눕히면 제품에 따라서 선풍기 망, 선풍기 날개가 훼손되면서 고장을 일으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