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

생산직(生産職)은 공장에서 어떤 물건을 만드는 것과 관련된 곳에서 종사하는 직업을 말한다. 제조업이라고도 한다. 생활과 관련된 물건, 음식, 기기, 탈것, 가구, 완구 등 다양하다. 이곳에서 일하면 물건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궁금증이 해결되기도 하고, 물건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기도 하며, 물건에서 종사자의 애환과 세상의 어두운 면(...)을 느낄 수 있는 직종이다.

하는 일[편집 | 원본 편집]

  • 관리 : 품질관리, 생산관리, 자재관리, 재고관리 등으로 나뉜다.
  • 기술 : 생산기기를 셋팅하고 수리하고 제품의 원재료를 가공하는 일을 담당한다.
  • 제조 : 가공된 원재료를 조합하여 완품을 만드는 일을 담당한다. 말단 사원이 주로 맡게 되는 일이다. 제품 조립/조합 이외에 양품/불량품을 구별하여 분류하는 작업이나 기술 보조를 담당하기도 하는데 기술 보조는 기술직 만큼이나 난이도가 어렵다.
  • 포장 : 제조된 완품을 비닐, 종이, 상자 등에 담아서 적재/운반하는 일을 담당한다. 물품의 크기, 생산속도, 무게에 따라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다. 대개 날렵함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서 물류 상하차 작업 수준으로 힘들다. 거의 물류일과 하는 일이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 물류 : 원자재나 제조가 완료된 완품을 납품처로 운반하는 일을 담당한다. 대부분은 외부의 화물업체가 운반하지만 업체가 영세하면 공장에서 직접 운반한다. 공장 안에서 거의 일을 안하는 터라 뭔가 좋을것 같지만 물건을 실을 때 바깥 환경에 노출되서 여름엔 덥고 겨울엔 춥다. 운전과 물건싣는 일을 같이 하게 되면 엄청 업무강도도 높고 피곤하다. 평지에서 지게차나 크레인으로 옮기면 그나마 수월한데 무거운걸 직접 들고 계단으로 올라가는 일이면 힘들다. 체력이 좋은게 아니면 할게 못된다.

근무 환경[편집 | 원본 편집]

  • 고립된 근무지

산업단지나 공업단지에 위치한 경우면 근처에 근무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있으니 다행이지만 직업군의 특성상 대부분은 주거지와 떨어져 있다. 처음 출근하면 그 고립감에 당황하게 되며 차를 타고 2시간은 가야하는 근무지들이 많다. 은행은 고사하고 구멍가게 조차 기대하기 어렵고 서류라도 떼오려면 따로 시간을 내야한다.

  • 삭막한 분위기

내부에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이 흰 벽에 기계와 자재들만 덩그러니 놓여있고, 조명을 켜도 내부가 어둡고 칙칙해서 분위기가 삭막하다. 이런 곳에서 오래 일하다 보면 괸시리 따분하고 우울감이 와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어떤 곳은 삭막하고 지루한 분위기를 환기 시키고자 라디오 방송이라도 틀어주는 곳도 있는데 이런 곳은 그나마 일할만 하다.

  • 긴 근무시간

직업군의 특성상 생산량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잔업과 특근이 잦다. 때문에 주말과 공휴일도 쉬지 못해서 여가시간을 보내는걸 좋아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하거나 다른 어르바이트를 알아보는 편이 낫다. 주야 교대로 근무할 경우 낮과 밤이 불규칙하게 된다.

기술을 배울 수 있다?[편집 | 원본 편집]

기성세대들은 이곳에서 일을 하다보면 눈에 띄어서 기술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해 주는 경우가 있는데. 실상 다녀보면 전혀 도움이 되지않고 공감이 가지 않는 조언이다. 기성세대 종사자들이 하는 얘기는 이미 40년도 넘는 옛날 얘기다. 사실 융성할 당시부터 기술을 배우기 좋은 환경도 아니었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일단 공장에 돌아가는 일이 바빠서 초보자를 일일히 가르칠 여유도 없거니와 애초에 생산보조와 기술직을 나눠서 채용하기 때문에 생산보조는 줄곧 생산보조만 담당하게 된다. 또한 생산보조도 경력이 있는 사람만 뽑으려고 하고 초보자를 괄시, 차별하기 때문에 뭔가 일을 배우기에는 좋은 환경이 아니다. 그냥 공업관련 기술을 익히고 싶다면 처음부터 공업계열 학교로 진학, 공과대학 루트를 타거나. 기술 전문학교, 국비지원, 기술학원 등을 통해 배워서 자격증을 따는 편이 낫다. 공업고등학교는 어떨지 모르지만 적어도 학원에서는 돈을 내면서 배우기 때문에 못한다고 무시당하고 갈굼받아 감정을 소모할 일도 없으며 자격증을 따지 못했거나 익히지 못한 경우 다시 배우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점[편집 | 원본 편집]

이곳에서 일을 하게 되면 물건 속에 종사자의 애환과 사회의 어두운면을 느낄 수 있는 이유.

근무하는 종사자는 줄어드는 반면, 새로 유입되는 인력이 거의 없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 이는 1990년대 중/후반기부터 시작되어 2000년대에 가중화된 상태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원인은 새로운 인력인 젊은 층들이 3D 업종을 기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방법으로 대체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게 고용의 절차가 복잡하며 고용할 수 있는 인원과 기간에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인력을 필요로 하는 국가는 비단 한국 뿐만이 아니며 주변 개발도상국들도 발전 중이여서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질 가능성이 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과거 후진국이었지만 지금은 중진국으로 발전한 우리 한국의 사례를 생각해 보자. 처음에는 많은 인력들을 미국, 중국, 유럽, 중동 등 잘 사는 국가로 파견근무를 보냈었지만 1980년대 이후로 나라가 발전하고 국민소득이 오르게 되자 한국인들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으며, 한국보다 인건비가 저렴한 국가의 인력으로 대체되었다. 미국과 중국을 보면 어떠한가? 20년 전에는 인건비가 저렴해서 많은 국가들이 미국과 중국에 공장을 세웠지만 국가가 발전하고 인건비가 오르자 공장들이 대부분 철수하고 남미, 동남아, 서남아, 아프리카 등지로 공장을 옮긴 상태다...

이렇게만 본다면 생산직을 기피하는 젊은 층들에게 문제가 있을 듯 보이지만, 대한민국의 3D 업종 전반에 걸친 문제점 때문에 이들이 외면하는 것이다. 일 대부분이 산업재해와 화학물질 오염 등에 노출되어 있지만, 보호장비/안전시설이 구비되어 있지 않거나 산업재해를 당하더라도 보상해주지 않고 주말과 공휴일 등의 휴식이 보장되지 않으며 아파도 제때 병원에 가거나 조퇴할 수 없는 등 근무환경이 열악하며 사람으로써 받아야 하는 대우와 복지를 보장받을 수 없는 곳들이 많은 것이다. 이러한 리스크에 비해 인건비는 터무니 없이 적은 액수에 임금체불도 심심치 않게 일어난다.

주변에서도 3D 업종을 못 배웠거나 문제가 있는 사람이나 한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일한다고 밝히면 무시당한다.

게다가 나이 많은 직원들이 나이 적은 직원들에게 텃세를 부리거나 잔심부름을 시키고, 작업반장 고용주들이 신입임에도 불구하고 동작이 굼뜨거나 일을 하지 못하면 인신공격을 하기도 한다.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고 그저 갈아끼우면 되는 소모품 취급을 하는 것이다. 지금이야 인권이 많이 보장되어서 그냥 갈구거나 내쫓는 정도로 끝내지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일이 서툴면 사람을 마구 때려 병신 장애인을 만들거나 심하게는 죽는 일이 흔하게 벌어졌다.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선 이러한 리스크를 견디면서 일할만한 메리트가 전혀 없기에 '눈을 낮춰서 저런 곳에서라도 일좀 해야지.'라는 기성세대들의 얘기가 마냥 뜬구름 잡는 사탕발림으로 밖에는 들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선 생산직 말고도 생산직보다 편하며 급여가 비슷한 아르바이트 자리들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으므로 일을 안했으면 안했지 굳이 생산직을 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 2010년대인 현재는 할 일이라곤 농업과 공업밖에 없던 1960년대와는 상황이 다르다.

외국인 노동자보다 못하다면서 젊은 층들을 비판하지만, 외국인 노동자가 일하는 건 어디까지나 한국의 화폐 가치가 자국보다 높아서 환율 차이로 고임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일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국보다는 돈을 많이 주니까 일을 하는 것이지 일이 좋아서 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외국인들은 일을 하면 자국으로 돌아가서 집이나 차를 살 수 있지만 한국인들은 집세 내기도 바쁘다. 자기 시간을 버려가면서 얻는 것이 하나도 없는 것이다.

심각한 건 이러한 문제는 사업이 융성하던 196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해오던 문제였던 것이다. 즉 시민의식이 발전하고 변했지만 아직 노동의식 수준이 변하지 않은 것이 큰 문제점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문제로 사업이 융성했던 당시에도 돈만 벌면 빠져나오려는 사람들이 많았고 자기 자식만큼은 이러한 일을 시키지 않으려 했다.

그래도 대기업 공장 정규직은 예외로 여기서 근무하면 월급도 많이 받는데다가 성과급과 상여금 등이 나오고 각종 복지혜택이 좋기 때문에 대기업 공장 정규직 경쟁률은 공무원 못지않게 매우 치열하다.

어두운 미래[편집 | 원본 편집]

4차 산업의 등장, 기술 발전, 경기 불황 등으로 국내 제조업의 전망이 어둡다. 이미 1990년대 부터 인건비 상승으로 하청생산 공장이 다른 개도국으로 옮기면서 일거리가 상당히 줄어들었고,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공정이 기계로 대체되다 보니 사람이 하는 역할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또한 2018년 미국과 중국의 보호무역 정책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수출을 주력으로 운영하는 공장들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국내 제조업계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 까지 겹쳐서 외국인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