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주의와 삭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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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에서 포괄주의(Inclusionism)와 삭제주의(Deletionism)는 위키에서 서술에 대해 가급적 남겨두려는 성향 또는 삭제하려는 성향에 대한 관점의 차이를 가리키는 말이다. 영어 위키백과에서도 나와있을 정도로 위키 내부에서 오랫동안 논쟁이 벌어졌던 이슈 중 하나이다.

삭제주의[편집 | 원본 편집]

위키의 진입장벽을 높이는 한이 있더라도 위키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저명성 기준을 명확하게 하고, 정보 전달의 가치가 낮은 서술에 대해 과감하게 쳐내야 한다는 주장을 삭제주의(deleteionism)라고 부른다. 기본적으로 삭제주의를 견지하는 사람들은 위키는 이론적으로는 공신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지만 실질적으로 방문자들이 집단 지성의 결과물을 기대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엄격한 기준을 가지고 쓸모 없는 정보를 내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저명성 없고 불분명한 서술들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 만큼 확실한 서술만을 남겨두는 것이 위키의 신뢰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일반적으로 방문자 숫자가 매우 많아 편집 분쟁이 활발한 위키나 포켓몬 위키처럼 소재 자체의 제약이 심한 위키, 페미위키처럼 특정한 관점에서 서술할 것을 요구하는 위키 같은 곳은 상대적으로 삭제주의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경향이 있다. 나무위키의 경우 삭제주의가 다른 엔하계 위키들보다 우세해진 가장 큰 이유가 특유의 거대한 규모도 한몫한다.

포괄주의[편집 | 원본 편집]

반대로 위키의 플랫폼의 이점을 살려서 다양한 서술을 포괄하는 것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포괄주의(inclusionism)이라고 부른다. 이들의 입장에서는 위키는 태생적으로 신뢰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다양한 사람의 주장을 받아들이고, 정보의 유통을 활발하게 하는 것이 위키의 발전에 도움이 된댜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편집 분쟁이 적고, 이용자 부족에 시달리는 위키의 경우 포괄주의 경향이 우세해진다.

일반적으로 엔하계 위키는 포괄주의 경향이 강하다. 설립 초창기와는 달리 위키백과처럼 정보서술 중심의 위키로 자리잡은 리브레 위키가 위키백과와 가장 차별화된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위키백과에 비해 포괄주의 성향이 강하다는 점이 있다. 포괄주의가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곳이 바로 구 구스위키디시위키 같은 MPOV 위키이다.

대표적인 사례[편집 | 원본 편집]

위키백과[편집 | 원본 편집]

2007년, 위키백과 창업자 지미 웨일스남아프리카 공화국Mzoli's(영위백 참조)라는 이름의 식당에서 방문해서 이 식당에 관한 토막글을 남긴 적이 있었는데, 이 때 위키백과 내부에서 이 식당의 저명성에 관한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고, 한동안 삭제주의 성향의 이용자들의 영향으로 문서가 지워진 적이 있었다. 이 사건은 무려 위키라는 개념의 창시자인 사람이 백과사전에 맞지 않는 주제를 소재로 문서를 작성한 것이라 논란은 더욱 커졌다. 그리고 그 이후 저 문서에서는 발전을 거듭하여 음식점 하나를 다루는 문서 치고는 나름 큰 문서가 되었다. 안타깝게도 준큰풍처럼 남아있지 않고 2021년 사라졌다.

나무위키[편집 | 원본 편집]

리그베다 위키 시절과는 달리 비 오타쿠 성향, 특히 디시인사이드 등지에서 유입된 혐덕 성향의 이용자들이 늘어났으며, 이들에 의해 리그베다 위키의 특유의 은어 등이 사라지고, 더 나아가서 쓸데없다고 여기는 예시 문서들을 대량으로 삭제했다. 한편으로 신규 유입된 이용자들 중 일부는 디시인사이드 특유의 거친 유행어로 채우려고 하기도 했는데, 그런 거친 표현은 호불호가 많이 갈리기에 다른 이용자들이 반대했다. 결과적으로 나무위키에서는 상대적으로 호불호가 덜 갈리는 정보성 서술 이외에 주관적 감정이 들어간 표현들을 쳐내려는 위키백과화의 경향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이 과광에서 리그베다 위키의 유산을 보존하기보다는 아예 단절하려는 경향이 우세해졌고, 삭제주의가 우세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무위키/문제점/사용자의 문제 문서에서도 보듯이 이용자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으로만 비춰지지는 않는다. 나무위키는 전반적으로 확실하게 정보서술만 무미건조하게 올리는 분위기가 아니기에 삭제주의 경향에 반발하는 이용자들이 항상 있기 마련이고, 이들 중 일부는 삭제주의자들의 행위에 반발하고 위키 편집을 중단하게 된다. 위키 갤러리 등지에서 삭제충이라는 경멸적인 표현이 등장하는 것도 이와 관련 있다.

각주

Wikipedia-ico-48px.png이 문서에는 영어판 위키백과의 Deletionism and inclusionism in Wikipedia 문서 926541087 판을 번역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