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약

賜藥 死藥[1]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조선 시대에 행해졌던 사형 방법 중 하나. 다른 사형보다는 많이 우대된 사형이다.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 효지시야라는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조선에서 그나마 신체를 훼손하지 않는 명예로운 사형 방법이기 때문.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조선 후기 단발령에 대한 반발로 스스로 목숨까지 끊던 사람도 있었던 걸 떠올려보자. 이 방법도 상당히 고통스럽긴 했으나 참수형보다는 덜했다.[2] 거열형과는 비교할 필요도 없고.

많은 사람이 사약의 뜻을 먹고 죽는 약이라 사약이라고 알고 있는데, 전혀 아니다. 사약의 진짜 뜻은 이 하하는 이란 뜻이다. 애초에 이 형벌의 정식 명칭이 사사(賜死)로, 죽음을 명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사사는 조선의 정식 형벌이 아니었다. 조선의 법은 명나라의 법전인 "대명률"을 가져와서 썼는데, 거기에 사사라는 형벌이 없기 때문이다.

집행 과정[편집 | 원본 편집]

드라마에서 자주 사약을 마시고 피를 토하며 바로 죽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사실과 전혀 다르다.

개인차가 있지만, 마시고 나서 일정 시간이 지나야 약효가 나타난다. 심지어 위산이나 간의 해독 작용까지 더해져 약 90%의 독성이 사라진다. 그래서 사약은 한두 잔만 마시고는 죽지 않았고, 오히려 멀쩡히 돌아다니거나, 몸이 더 좋아진 경우도 있었다. 실제로 조선 명종 때 문신이었던 임형수를 사사할 때 16사발이나 마시게 했는데 멀쩡했다는 기록도 있다.[3] 이렇게 약이 잘 안 듣는 경우에는 스스로 자결하거나, 병졸이 활줄로 목을 조르게 하거나, 추가로 사약을 가져오면서 집행을 연기하기도 했는데, 대부분 가져오는 도중에 자결했다고 한다.

사약은 따뜻하게 마셔야 약이 잘 듣는다. 거기다 사약을 먹인 후 더 잘 듣게 하기 위해 방에다가 가두고 아궁이불을 미친 듯이 지펴서 방을 뜨겁게 했다고 한다.

제조법[편집 | 원본 편집]

사약의 제조는 내의원에서 담당한 것으로 알려지긴 했으나, 철저하게 기밀 사항이었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겨진 것이 없다. 그래서 훗날에 유추하기로는 투구꽃으로 만든 부자,[4] 비소 화합물이 주성분인 비상,[5] 맹독성 알칼로이드가 있는 천남성 등을 섞은 독약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하지만 야사에서는 계속 다른 재료가 언급되어 있어 정확한 건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걸 먹고 죽은 사람[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실제로 사형을 선고할 때 내리는 형벌이라서 죽을 사(死) 자로 알고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사약의 사는 줄 사(賜) 자로, 왕이 직접 주는 약이라는 뜻이다.
  2. 단두대가 있었다면 참수형이 덜 아플 수도 있지만... 조선 시대에 그런 게 어딨어.
  3. 이 사람은 결국 "사약을 마실 바에야 차라리 목을 매서 죽겠다"며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고 한다.
  4. 사약을 먹으면 몸이 더워지면서 죽는다는 말이 있기 때문에 추측되는 약재. 몸을 덥게 만드는 성분이 있으나 부작용이 심해서 한의원에서 처방을 꺼리는 약재라고 한다.
  5. 폐비 윤씨를 사사할 때 쓴 듯한 기록이 남아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