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바나호

사바나
NS Savannah
NS Savannah exterior MD2.jpg
발티모어에서
선박 정보
종류 화물선
건조 미국 뉴욕조선
진수 1959년 7월 21일
취역 1962년 8월 20일
퇴역 1972년 1월 10일
정원 184명
(승객: 60명, 승무원: 124명)
적재용량 14,040t
모항 미국 사바나항
식별부호 5314793
호출부호: KSAV
MMSI: 미지정
제원
엔진 74MW 원자로
추진력 20,300 마력
속도 21노트
전장 181m
선폭 23m
배수량 15,585t

NS 사바나호는 미국의 상선으로, 러시아 쇄빙선을 제외한 상선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세계를 누볐던 핵추진 상선이다.

배경[편집 | 원본 편집]

일본 원폭 이후 반핵 운동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원자력 업계에서는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을 강조할 필요가 있었다. 아이젠하워 당시 대통령의 “평화적 핵 이용(Atoms for Peace)”이라는 공약도 그런 연장선상에 있었고, 수많은 “원자력 뭐시기”가 계획되고 건조되었다. NS 사바나호 또한 그 중 하나로, 원자력을 이용하면 600일 연속항해가 가능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상도 있었다.

시설[편집 | 원본 편집]

  • 여객
    사바나호는 화객선으로 60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 여타 여객선과 달리 선전 목적이 있었으므로 여객 공간은 매우 호화롭게 꾸며졌다.
  • 원자로
    78MW의 가압수형 원자로는 선박 중앙에 자리했다. 증기기관이나 디젤기관과 달리 원자로는 우뚝 위로 선 형태이기 때문에 갑판 공간을 많이 잡아먹었다.

항해[편집 | 원본 편집]

사바나호는 일대기 동안 77군데의 항구를 방문했으며, 인천항·부산항에도 입항한 적이 있다[1]. 미국 정부는 사바나호의 안전을 보증했으며, 원자력위원회와 해사청은 사바나호가 가는 곳 마다 고유의 입항계획을 짜서 원자력 사고가 없도록 각별히 대했고 사바나호는 가는 곳 마다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상업적으로는 완전히 실패했는 데, 선박 구조상 화물을 많이 밀어넣기 힘들었고 피폭을 우려해 여객이 잘 모이지 않았다. 여객 정원보다 더 많았던 승무원은 원자력 관련 교육을 받은 인원들로만 채워야 했기 때문에 인건비도 비싸서 사바나호는 언제나 적자였다. 이 선박이 미국 정부 소유가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스크랩되었을 정도로 돈이 안 됐다.

600일 연속항해도 사실상 허상인 것이, 어차피 화물을 부리려면 항구에 입항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일반 선박과 다를 게 없었다.

은퇴[편집 | 원본 편집]

사바나호는 1971년 원자로의 연료를 인출하면서 은퇴했다. 81년에 역사사적지로 지정되고, 미국기계학회로부터 기계공학의 상징으로 지정받았고, 또 미국원자력학회로부터 원자력공학의 상징으로 인정받았다. 이러한 훈장 대열에 쐐기를 박은 것이 91년의 국가역사상징 지정으로, 피조물로써는 최고의 상징을 받았다.

다른 상징적인 선박들(항공모함 등)과 달리 대중에 공개되지 않고 있는 데, 원자로의 폐로가 되지 않아서 그렇다. 해사청이 예산 문제로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관계로 미국 이곳저곳을 떠돌다가 발티모어항 13번 부두에서 영면을 취하고 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原子力商船 사바나寄港, 동아일보, 1967.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