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레몬서


개요[편집 | 원본 편집]

빌레몬서는 신약성경 서신서의 하나로, 바울 서신 가운데 마지막에 위치한다. 사도 바울이 빌레몬이라는 교우에게 보낸 서신이며, 장 구분 없이 25절로 되어 있다.

내용[편집 | 원본 편집]

빌레몬 소유의 노예였다가 탈출하여 바울에게 온 오네시모라는 노예를 빌레몬에게 돌려 보내면서, 더 이상 오네시모를 노예(즉 하루하루 일 하는 기계)로 취급하지 말고 예수 안에서 한 형제로 사랑하며 섬길 것을 권면하는 글이다. 21절에는 은근슬쩍 오네시모를 합법적인 방법으로 속량해 줄 것을 암시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언뜻 보면 사도 바울이 노예 제도라는 사회 구조악 앞에 (다른 서신서에서 그렇게 사회 구조악을 은근슬쩍 돌려 깐 것과는 달리) 굴복하거나 타협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뜯어보면 비폭력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을 통해 사도 바울만의 방법으로 이런 구조악을 극복하라는 내용이다. 즉 노예 제도를 비롯한 온갖 사회 구조악이 생겨난 이유는 자기 완성을 위해 타자를 억압하는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 때문이므로, 예수를 믿음으로써 이를 극복하고 서로 섬기고 사랑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며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삶의 패러다임을 전환함으로써 이러한 구조악을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그것이 바로 16절에 나온 '사랑받는 형제로 대해 줄 것'이라 할 수 있다.

바울이 오네시모를 일단 돌려보내 준 이유[편집 | 원본 편집]

언뜻 보기에는 그냥 오네시모를 자기 돈으로 사서 속량해 주면 되지 않느냐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당시에 노예가 도망쳤다가 걸리면 정말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죽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바울은 오네시모의 생명을 일단 보호하기 위해서 법에 걸리지 않도록 먼저 빌레몬에게 오네시모를 돌려보내 주고, 그러면서 빌레몬에게 최소한 오네시모를 한 형제처럼 사랑하고 섬길 것을 권면하면서 은근슬쩍 속량해 줄 것을 암시하는 멘트를 날린 것이다. 실제로 빌레몬서를 보면 바울이 오네시모의 믿음을 칭찬하는 부분이 짧은 문서임에도 꽤 나오는데 사실 "이렇게 믿음 좋은 빌레몬께서 설마 제 가르침까지 받은 노예를 죽이기야 하겠습니까?"하는 뉘앙스도 묻어있다고 볼 수 있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