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차

자재 적재용 화차

비상차(非常車;Emergency train) 혹은 비상편성은 사고 등 유사사태 발생시 인력과 장비를 쓸어모아 현장에 파견할 수 있도록 조성해둔 철도 차량이다.

기중기 및 인원·자재 이동 편성[편집 | 원본 편집]

평소에는 구석에 썩혀두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새로운 차량을 신조하기보다는 적당히 퇴역한 차량을 가져다 썼다. 객차류를 개조하여 침식차처럼 인력의 휴식공간 및 사무공간을 조성하고 화차를 개조하여 응급복구용 자재를 상시 비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1] 화차류의 경우 레일 등 장물을 자유롭게 하역하면서 복구 장비를 보관하기 위해 별도의 트롤리를 편성하는 대신 무개차 위에 유개 공간을 만들어 합조 아닌 합조차를 만들어 사용했다.[2] 여기에 기중기만 붙이면 유사시 출동가능한 편성이 된다.

일반적으로 기관차가 이들을 끌고나가는 데, 일본의 경우 퇴역 동차를 개수한 직용차를 조성하여 직용차가 비상편성을 끌고 나가거나, 소규모 사고인 경우 그냥 실어놓은 장비에 인력만 데리고 바로 나갈 수 있다. 더 나가는 경우 아예 직용차 자체를 사고복구에 특화시켜서 차체를 절단하여 화물 공간을 만들고, 기중기를 붙인 것도 있다.

유니목이 등장하면서 어느 정도 빛바랜 경향이 있지만, 육로로는 대형 기중기와 대량의 물자·인원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여전히 한국철도에서는 청량리, 대전, 제천, 동대구, 송정리, 가야 등 주요 거점에 기중기를 포함한 비상복구편성이 항시 대기하고 있다. 기중기의 붐을 얹을 평판차가 하나 끼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인력 탑승을 위한 객차는 침식차와 달리 소속된 현업사무소마다 도색이 제각각인데, 청록색 바탕만 있는 차량도 있고, 빨간 바탕에 파란색 체크 패턴이 입혀진 차량도 있다.

소방 편성[편집 | 원본 편집]

SBB Lösch- und Rettungszug in Winterthur-IMG 1070.jpg

한국에는 없으나, 유럽 등지에서 철도 노선 상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한 소방기능이 부여된 비상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장대터널이나 산간노선에는 육로를 통한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편성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인 소방차처럼 구조공작차, 탱크차, 펌프차 등이 단일 편성으로 구성되며, 소방요원은 모니터건이나 소방호스를 이용해 화재현장에 소방수를 분사한다. 인원 구출용으로 여압장치가 갖춰진 개실을 설치하여 구조요원 및 구출인원이 고온의 연기 대신 실온의 실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철도차량기술검정단(1999). "한국철도차량 100년사". pp.870
  2. 철도차량기술검정단(1999). "한국철도차량 100년사". pp.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