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테이프

(비디오 테이프에서 넘어옴)
1960년대에 사용되던 7인치 릴의 1/4인치 녹음 테이프

자기 테이프(Magnetic tape)는 데이터를 자기(磁氣) 비닐에 기록하여 롤에 감아놓은 저장 매체다. 카세트, VHS는 디지털 미디어에 밀려 사장되었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초기에는 가는 자기띠를 감아놓은 오픈릴 테이프로만 활용되었다. 오픈릴 테이프는 자체 케이스가 없어 보관이 까다로웠으며 사용할 때마다 사람이 손으로 풀어서 전자석 헤드에 끼워줘야만 했다. 이것을 규격화하여 케이스로 보호하고, 자동으로 헤드에 닿게 만들면서 폭발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카세트 테이프[편집 | 원본 편집]

1960년대 필립스에 의해 개발되었으며, 이후 가정용 음악 매체로 애용되었다. 소니워크맨은 카세트 테이프 포맷 확산에 큰 기여를 하였다.

컴퓨터 개발 초기에 가정용 기기를 중심으로 카세트 테이프를 저장 매체로 이용했었다. 1차원으로 데이터를 쓰고 읽으니 속도는 느렸고, 저장 내용을 불러올 때는 손으로 저장한 위치부터 읽혀야 했다. 하지만 CD, MP3 플레이어 등의 신매체의 등장으로 대한민국에서는 2000년대 후반까지 어학용, 경음악용 등으로 명맥을 잇고 있었으나 201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실상 전멸한 상태다.

재질의 차이에 따라 노말 포지션, 크롬(하이) 포지션, 메탈 포지션 등 세 가지 종류가 있었다. 일반적인 대중가요 음반, 어학용 테이프, 일반용 공테이프는 대부분 노말 포지션이었고, 일부 고급 클래식 음반 정도는 하이 포지션이 쓰였다. 일부 오디오 매니아들은 하이 포지션이나 메탈 포지션을 쓰기도 하였다. 다만 하이 포지션과 메탈 포지션은 특성상 차이 때문에 재녹음시 해당 포지션을 지원하는 고급 녹음장치를 사용해야 전에 녹음되었던 내용이 제대로 소거된다. 카세트 테이프가 사실상 퇴출된 2010년대 이후로는 노말 포지션만 남은 상태다.

비디오 테이프[편집 | 원본 편집]

VHS베타맥스가 가정용으로 이 두 진영이 비디오 테이프의 표준을 놓고 경쟁하다가 VHS가 승리하여 사실상 가정용 표준으로 정해지게 된다. VHS가 표준으로 정해진 이후에도 기술이 발전하다보니 작은 크기로 개발된 Video8와 MiniDV가 캠코더 위주로 가정에 제한적으로 보급되었다.

실제 비디오테이프는 종류가 무지막지하게 많은데, 대다수는 방송국 비디오 테이프이다. 디지털 HD 방송 초창기 시절까지 비디오테이프가 개발되어서 HDV같은 최후기 비디오 테이프들은 HD 화질의 영상을 디지털로 저장할 수 있다.

테이프 스토리지[편집 | 원본 편집]

자기 테이프에 디지털 데이터를 기록하는 매체. LTO 표준이 주류이며 22년 기준으로 최신 규격인 LTO-9는 매체 1장에 18TB[1]를 저장할 수 있다. 주로 인프라 백업용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으며, 높은 장비 도입 비용만 해결하면 저렴한 매체 구입 가격으로 백업 비용이 크게 감소한다. LTFS 포맷 지원 장비는 일반적인 이동식 저장 매체처럼 테이프 스토리지를 쓸 수 있게 해준다.

애플 2코모도어 64에는 일명 데이터세트(Datasette) 또는 테이프 드라이브(Tape Drive)라는 게 있었다. 물론 플로피 디스크 리더기가 있으면 굳이 쓸 이유가 없었으나, 디스크 리더기는 본체보다도 더 비쌌기 때문에 사람들이 애용했다고. 단점은 코드를 저장하려면 꼭 테이프를 돌려 검은 부분에 저장되도록 해야 했고, 나중에 불러오기 위해선 데이터 카운터를 기록해놔야 했다. 또 디스크에 비해 카세트는 확실히 저장할 수 있는 용량도 작고, 덩치 큰 프로그램이나 게임은 돌리려면 15분 이상을 로딩해야 했다. 그래서 많은 제작자들이 로딩 화면에 나오는 아트워크와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근데 카세트는 원래 소리를 저장하는 매체다보니 프로그램도 소리로 저장한다. 그래서 그 소리만 있으면 핸드폰과 오디오 케이블[2]로 옛날 PC에서 게임을 돌리는 미친 짓이 가능하다. 왜냐면 PC는 그 소리만 인식하기 때문에.[3] 요즘은 프로그램 찾는 것도 쉽기 때문에 카세트에 담긴 프로그램의 소리를 정리해둔 웹사이트를 통해 프로그램과 게임을 직접 찾을 수 있다.

테이프는 분 단위로 판매되기 때문에 얼마까지 저장이 되는지 정확한 정보를 찾기 힘들다. 테이프도 회사마다 저장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고, 컴퓨터도 컴퓨터마다 테이프를 얼마나 차지하는지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30분짜리 테이프 기준 코모도어 64로는 65KB, 애플 2는 296KB까지 저장할 수 있다. 근데 터보 테이프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플로피 디스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용량이 뻥튀기가 되는 매직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만 이 방식은 1985년 즈음부터 플로피 디스크로 서서히 세대 교체를 해갔다. 물론 아직도 디스크 드라이브가 비쌌던 호주영국 같은 나라에선 카세트를 계속 애용하기도 했다.

응용[편집 | 원본 편집]

자기 테이프의 기록 원리를 이용하여, 자성을 띠는 잉크종이플라스틱 표면에 자기띠를 만들어서 정보를 저장하기도 한다. 보통 흑갈색 또는 흑색의 띠가 되는데, 우리가 흔히 보는 기차표신용카드의 거무죽죽한 띠가 바로 그것이다. 물론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은색, 빨간색 등 여러 가지 색상을 입힐 수 있고, 홀로그램도 씌울 수 있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18TB는 비압축 시 용량이다. 압축 시 최대 45TB까지 저장 가능하다.
  2. 별 거 없다. 3.5파이를 지원하는 그 이어폰 단자가 맞다. 문제는 요즘 스마트폰이 3.5파이 단자를 없애는 추세라는 거...
  3. 참고로 이건 아날로그 방식이기 때문에 아날로그 방식을 지원하는 컴퓨터에서 가능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코모도어 64처럼 디지털 단자를 사용하는 컴퓨터도 변환 잭을 이용해 같은 꼼수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