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게르만어군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유틀란드 반도, 스칸디나비아 반도[1], 페로 제도와 아이슬란드에서 사용되는 게르만어파 언어들을 묶는 분류군. 스칸디나비아어[2]라고도 불린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북게르만어가 게르만 조어에서 완전히 분화되어 동[3]/서게르만어[4]와 다른 형태를 보이게 되는 것은 암흑시대로, 바이킹 시대에는 고대 노르드어라는 형태로 완성되어 있었는데, 이 언어는 바이킹들의 탐험과 개척에 힘입어 스웨덴과 아이슬란드에 이르는 광범위한 영역으로 퍼져나가며 다시 여러갈래로 분화되기 시작했다. 이때 고대 노르드어는 바이킹들이 브리타니아 동부[5]에서까지 깽판을 침에 힘입어, 고대 영어의 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북게르만어는 스웨덴, 노르웨이가 덴마크와 동군연합을 이뤄(칼마르 동맹) 사실상 덴마크의 지배령이나 다름 없었던 중세 르네상스 시대를 거치면서 심대한 변화를 겪었다. 동사의 인칭변화가 점차 소멸되고 남성명사와 여성명사의 어미변화에 차이가 없어지며[6] 격변화가 소실되고 어미변화에 사용되는 모음의 가짓수 또한 줄어들었다. 또한 사회/문화적으로 비교적 발달된 독일 북부[7]와의 교류를 통해 상당한 독일어계 어휘가 유입되었다.[8]

근세에는 스웨덴이 덴마크로부터 독립하게 되는데, 이후 일찌감치 시행한 성서번역 등의 표준어 제정사업을 통해 확보한 비교적 강력한 언어적 독자성[9]은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덴마크어는 영어의 대모음추이에 비견할만한 심대한 음운적 격변을 겪어, 결국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독음과 철자 간의 엄청난 괴리를 갖게 되었다.[10]

근대에는 노르웨이가 온갖 정치적 사투 끝에 비로소 독립을 쟁취했지만, 표준어 제정사업을 벌이기에는 각 지역 간의 언어적 이질성이 너무 커져 있었다. 최종 표준안으로 제시된 것은 수도 오슬로에서 쓰이는 노르웨이식 덴마크어를 기초로 만든 보크몰과 서부방언들을 기초로 만들어져 통용인구 면에서 숫적으로 우세한 뉘노르스크로서, 양 측의 지지파가 서로 첨예하게 대립한 나머지 절충에 실패하여, 결국 두 개를 모두 국가 표준으로 하되 실제 채택 및 사용 여부는 각 지자체에서 자체적으로 정하는 것으로 결정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11]

특징[편집 | 원본 편집]

고대 노르드어의 문법적 복잡성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슬란드어와 페로어를 제외한 스웨덴 - 덴마크 - 노르웨이어의 특징을 논해보자면, 격변화가 거의 소멸되었고 기본 어순은 영어와 유사하지만 영어처럼 대동사를 조동사로 쓰거나 어순이 아예 고정되어 있지는 않고 과거시제와 완료시제의 운용면에서는 네덜란드어보다는 오히려 영어에 가깝다. 명사조어의 형태는 독일어와 유사하지만, 동사 조어의 형태는 영어와 유사하다.

이 언어들이 서게르만어군의 언어들과 구별되는 특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주어의 인칭과 수에 따른 주동사의 어미변화가 전혀 없다.
  • 기본적인 복합시제로서의 수동태와 별개로 단일시제로서 동사의 직설법 '수동태형'이 존재한다.[12]
  • 명사를 정관사로 수식하는 대신, 명사 뒤에 특정 어미[13]를 추가한다.[14][15]
  • 형용사가 술어로 쓰여도 주어의 성과 수에 맞추어 어미변화를 한다.

특기할만한 점이 있다면, 영어는 같은 서게르만어군 언어인 네덜란드어나 독일어보다도 북게르만어군 언어들과 구조적으로 훨씬 닮아 있다는 것이다. 이는 북유럽 사람들이 영어의 학습과 구사를 좀 더 쉽게 해내는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북유럽 3국 언어들끼리는 서로 통한다?[편집 | 원본 편집]

'북유럽 3국의 국민들은 자신의 모어를 써도 서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라는 낭설이 있지만, 모어를 표준어로 한정하면 이는 사실이라고 보기 어렵다. 일단 덴마크어에 대한 스웨덴 사람과 노르웨이 사람들의 보편적 인식부터 '외계어'에 가깝기도 하고…….

  • 스웨덴 사람은 덴마크어를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
  • 노르웨이 사람들끼리라도 모어만 쓸 경우 의사소통이 안될 수 있다. 노르웨이는 별개로 존재하는 보크몰과 뉘노르스크라는 2개의 언어가 모두 표준 노르웨이어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 표준어 중립지역에서 보크몰과 뉘노르스크 의무교육을 모두 이수한 노르웨이 사람은 스웨덴 사람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다.
  • 보크몰을 모어로 하는 노르웨이 사람은 덴마크어로 씌어진 글을 거의 완벽히 해석할 수 있지만 말은 좀처럼 이해하지 못한다.

이상의 이유로, 서로 다른 북유럽 국가 출신자들이 자리를 함께 해야할 경우에는 소통언어로서 모어보다는 영어가 선호된다.

분류[편집 | 원본 편집]

관련문서[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및 그 부속 도서 포함
  2. 넓은 의미의
  3. 사멸하여 오늘날에는 사용인구가 없음
  4. 오늘날의 영어, 독어, 화어가 됨
  5. 오늘날의 잉글랜드
  6. 단, 명사 3성 체계를 고수하는 방언이 통용되는 지역들이 잔존함
  7. 한자동맹 도시들
  8. 다만 아이슬란드어는 대양 한가운데의 섬나라라는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한동안 명목상 덴마크의 영토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를 거의 겪지 않았다. 오히려 순수언어운동까지 벌여가면서 외래어휘 유입까지 적극적으로 차단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어에는 고 노르드어의 옛 문법과 어휘가 거의 고스란히 남아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9. 어휘, 어미변화, 성조 측면에서
  10. 다만 속령인 노르웨이에서 쓰이는 덴마크어는 이 영향을 적게 받았다.
  11. 20세기 들어 보크몰과 뉘노르스크를 통합해보려는 정치적 움직임이 있었으나, 최종적으로 실패했다.
  12. 다만 세부적인 뉘앙스는 다르다.
  13. 어말관사라고 한다.
  14. 이렇게 어미가 추가된 형태를 명사의 정형이라고 한다.
  15. 그런데 정관사가 또 별개로 존재하긴 한다. 용법은 각 언어마다 얼마간 차이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