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봉화산 사자바위에서 바라본 봉하마을 전경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함께 한 마을

봉하마을경상남도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에 있는 마을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태어난 생가와 대통령 퇴임 후에 내려와 살았던 사저가 있으며 투신자살을 한 장소인 부엉이바위와 시신이 모셔진 묘소도 있다. 즉,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의 삶과 죽음을 모두 함께 한 마을이라 할 수 있다.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있는 작은 규모의 마을로서, 뒤쪽으로 봉화산을 끼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좁은 들이 있다. 봉화산이라는 이름은 산에 봉화(烽火)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봉화(烽) 아래(下)에 있는 마을이라는 데서 봉하(烽下)마을이라는 이름이 유래하였다. 원래 단감 농사가 주업으로 이루어지던 평범한 농촌마을이었다. 봉하마을을 사진으로만 보면 조용하고 한적한 농촌마을로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봉하마을 주변으로는 난개발된 공장지구들이 들어서 있어서 환경이 그리 쾌적하지는 못하다.

주요 장소[편집 | 원본 편집]

생가[편집 | 원본 편집]

생가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있는 생가에서 1946년 9월 1일에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8살까지 생가에서 살았으며 이후 봉하마을 안에 있는 다른 집으로 이사하였다. 당시 마을사람들 사이에서 노무현은 짓궂은 장난을 좋아하는 골목대장으로 기억되고 있다. 노무현은 신혼생활과 사법고시 공부까지도 봉하마을에서 했으며, 1975년에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에야 부산으로 떠났다.

2008년 노무현 대통령 퇴임 당시 생가는 형태가 많이 바뀐 채였으며 다른 사람이 살고 있던 상태였다. 노무현의 고등학교 동창인 강태룡 씨가 생가를 매입하여 김해시에 기부채납하면서 생가 복원이 가능하게 되었다. 생가는 노무현 대통령의 기억에 의존하여 원래 형태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되었으며,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인 2009년 9월 24일에 복원이 완료되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1]

생가는 초가집 형태로서 본채와 아래채(헛간)로 구성되어 있다. 넉넉지 않은 집안이었던 탓에 다른 그 어떤 대통령 생가들보다도 크기가 작고 초라하지만 방문객수는 오히려 가장 많아서 항상 사람으로 붐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사저[편집 | 원본 편집]

대부분의 전직 대통령들은 대통령 퇴임 후에 서울에 있는 사저에서 머무르는 편을 선호했는데 비하여,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에 자신의 고향인 봉하마을에 사저를 세워서 이곳으로 귀향하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는 대통령 임기 중이던 2006년 11월부터 부지 매입을 시작하여 2008년 3월에 완공되었다. 2008년에 대통령 임기가 끝나서 퇴임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이 사저에서 머물며 종종 마을 사람들과 만나며 조용하고 평안한 여생을 보내려 했다. 하지만, 퇴임 직후부터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되면서 노무현에 대한 압박이 시작되었으며 2009년 4월 30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직접 검찰에 출두하게 되었다. 결국 2009년 5월 23일 새벽, 노무현 전 대통령은 사저 거실에 있는 컴퓨터에 유서를 남기고, 사저 뒤편에 있던 부엉이바위에 올라 투신자살하였다.

사저는 지붕이 낮고 평평하게 설계되어 위압감이 전혀 없으며, 주변 경관과 동화되어 있다. 대통령의 사저라기에는 너무나도 소박하고 검소한 느낌이다. 사저는 손님을 맞이하던 장소인 사랑채, 독서를 즐기던 장소인 서재, 그리고 개인 생활공간인 거실침실로 구성되어 있다.[2]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생전에 일부 보수언론(조중동)들은 이 사저를 두고 너무 사치스럽다며 진시황제가 세운 궁전인 아방궁에 빗대며 비난했다. 물론 직접 가본다면 이러한 비난이 얼마나 억지였는지 알 수 있다. 아니 그럼 명색이 전직 대통령인 분이, 다 기울어가는 초가집에서 거지처럼 살아야만 하냐?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투신자살 이후 사저에는 권양숙 여사 혼자 기거하다가 2013년 11월에 사저를 기부하였다. 사저는 이후 2016년 5월에 처음으로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 2016년 5월부터는 주말에 한하여 시간대별로 제한 관람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누구나 미리 신청만 하면 관람 가능하다.[3]

부엉이바위[편집 | 원본 편집]

부엉이바위

부엉이바위는 봉화산 중턱에 있는 큰 바위로서,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을 한 장소이다. 가파른 절벽이 앞에 있어서 원래 굉장히 위험한 장소로 알려져 있었으며 일반적인 등산 코스는 아니었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많은 추모객들이 이곳을 방문했으며, 현재는 철조망으로 접근을 막아놓았다.

봉하마을을 높은 곳에서 한 눈에 바라보고 싶다면 여기보다는 사자바위에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부엉이바위로 가는 길이 막혀서 어차피 오르지도 못한다.

묘역[편집 | 원본 편집]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中

노무현 전 대통령이 투신자살하기 직전에 남긴 유서 내용에 따라서 역대 대통령처럼 국립현충원에 안치되지 않고 봉하마을에 묘역이 조성되었다. 비석 자체는 높이가 낮은 너럭바위 형태이고 크기도 크지는 않은 정도여서 유서의 내용을 어느 정도 따랐다고 볼 수 있는데, 묘역은 독특한 역삼각형 형태로 아주 넓게 조성되어서 고인의 의도를 정확하게 따르지 않았다는 비판도 있다. 물론 묘역은 많은 추모객들을 맞이해야 하는 장소이므로 넓게 조성되는 것이 현실적으로 바람직하기는 하다. 묘역 바닥에 깔린 바닥돌에는 국민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전하고 싶은 추모글들을 깨알같이 새겨 넣었다.

묘역이 공원처럼 개방된 공간에 조성되어 있어서 일반인의 접근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이런 헛점을 악용하여 일부 노무현에게 반감을 가진자들에 의해 수난을 당하기도 했다. 2010년에는 60대 남성이 봉분 역할을 하는 노무현 묘소 너럭바위에 미리 준비한 인분을 투척하고 유인물을 살포한 혐의로 입건되어 처벌받았으며[4], 2016년에는 조현병을 앓던 40대 남성이 소변을 뿌린 혐의로 입건[5]되는 등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고인 모독 행위가 발생하였다. 이런 불상사가 발생하자 경찰은 노무현 묘역에 소수의 의경을 배치하여 경비를 세우고 있다.

추모관[편집 | 원본 편집]

추모관 내부

추모관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관련된 전시물들을 전시해 놓았다. 2019년 개관 예정인 대통령기념관이 완공되기 전까지 임시 기념관 역할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일생을 돌아볼 수 있는 형태로 전시되어 있으며 고인의 생전 사진과 유품들이 있다. 추모관 한 쪽에서는 상영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상영관에서는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상영물이 연속 상영되고 있다.

현황[편집 | 원본 편집]

봉하마을은 노무현 대통령 귀향 및 서거 이후 친노세력의 성지이자 김해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였다. 봉하마을처럼 한 대통령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곳에서 모두 볼 수 있는 장소는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에서도 보기 힘든 사례이다. 역대 대통령과 관련된 명소 중에서 가장 많은 방문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2009년에는 125만 명의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그만큼 주차장, 화장실, 기념품 가게 등 방문객들을 위한 편의시설도 잘 갖추어져 있다.

주말이 되면 특히 많은 방문객들로 북적거리는 봉하마을은 테마파크를 연상시킨다. 어린 아이들을 동반한 방문객들도 많은데, 어린이들은 저마다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준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놀이동산에라도 온 것처럼 부모님 손을 꼭 잡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닌다.

역대 대통령 생가 중에서는 가장 교통이 편리한 편에 속한다. 외지에서 KTX를 타고 올 경우, 진영역에서 내린 후 300번 간선버스를 타면 12분 만에 봉하마을에 도착한다. 물론 자가용을 가지고 오면 더욱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

각주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의 생가
대통령
(생가 위치)
이승만 생가
(황해도 평산군)
윤보선 생가
(충청남도 아산시)
박정희 생가
(경상북도 구미시)
최규하 생가
(강원도 원주시)
전두환 생가
(경상남도 합천군)
노태우 생가
(대구광역시 동구)
김영삼 생가
(경상남도 거제시)
대통령
(생가 위치)
김대중 생가
(전라남도 신안군)
노무현 생가
(경상남도 김해시)
이명박 고향집*
(경상북도 포항시)
박근혜 생가
(대구광역시 중구)
문재인 생가
(경상남도 거제시)
윤석열 생가
(서울특별시 성북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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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가(태어난 곳)가 아님, 복원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