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터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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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형대수학의 주인공.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고등학교 때 배웠던 벡터의 정의 - 크기와 방향을 가진 개체[1] - 를 확장한 것이라 생각해도 좋다.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의 등장인물인 엑셀러레이터의 초능력이 이 벡터공간의 원소인 벡터를 마음대로 다루는 것이다.

정의[편집 | 원본 편집]

K가 체(field)일 때, 집합 V 위에 두 연산 덧셈 +와 K상수곱(K스칼라곱)이 정의되어 있어서 다음 10가지 공리를 만족하면,
(V, +, K상수곱)의 triple을 K벡터공간(K‐vector space) 혹은 혼동의 여지가 없으면 그냥 벡터공간이라고 한다.

정의를 완전히 풀어 쓰면 다음과 같다.

  1. V는 덧셈에 대해 닫혀 있을 것. 즉, 모든 v, wV에 대해 v+wV.
  2. VK상수곱에 대해 닫혀 있을 것. 모든 vVaK에 대해 avV.[2]
  3. (덧셈의 결합법칙) 모든 u, v, wV에 대해 (u+v)+w=u+(v+w).
  4. (덧셈의 항등원) 적당한 0V가 있어서 모든 vV에 대해 v+0=0+v=v.[3]
    • 항등원은 존재하면 유일하므로[4], 이 원소를 그냥 0으로 적고, 영벡터(zero vector)라 부른다. 혼동의 여지가 있을 때는 0V로 적기도 한다.
  5. (덧셈의 역원) 모든 vV에 대해 적당한 wV가 있어서 v+w=w+v=0.[5]
    • 역원은 존재하면 유일하므로 [6] 이 원소를 그냥 −v로 적는다.
  6. (덧셈의 교환법칙) 모든 v, wV에 대해 v+w=w+v.
  7. (벡터의 덧셈에 대한 상수곱의 분배법칙) 모든 aKv, wV에 대해 a(v+w)=av+aw.
  8. (스칼라의 덧셈에 대한 상수곱의 분배법칙) 모든 a, bKvV에 대해 (a+b)v=av+bv.
    • 7, 8을 합쳐 (a+b)(u+v)=au+bu+av+bv라 하기도 한다.
  9. (스칼라의 곱셈과 상수곱의 compatibility) 모든 a, bKvV에 대해 (ab)v=a(bv).
  10. (항등원의 곱셈) K의 곱셈의 항등원 1과 모든 vV에 대해 1v=v.[7]

직관적으로 말해, 원소들 간의 덧셈·뺄셈과 원소의 확대·축소(상수배)가 가능한 집합을 말한다.

대수학을 좀 더 배우면 위의 열 줄이 ‘벡터공간은 (field) 위의 가군(module)’이라는 말 한 마디로 끝난다.[8] 벡터공간은 free K가군이다.

벡터공간의 원소는 벡터(vector)라고 한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가장 직관적인 예시는 순서쌍의 집합일 것이다. 즉,

  • Kn‐tuple의 집합 KnK벡터공간. n이 1이면 체 K 자체가 된다.

그 밖에 다음과 같은 것도 벡터공간이다.

  • K 위의 m×n 행렬의 집합 Mm,n(K)는 K벡터공간.
  • K 위의 일변수 n다항식의 집합 Pn(K)[t]는 K벡터공간.
  • K 위의 일변수 다항식의 집합 K[t]는 K벡터공간.
  • 실수에서 실수로 가는 모든 함수(혹은 모든 연속함수, 모든 미분가능함수, 모든 일급함수, …)의 집합은 [math]\displaystyle{ \mathbb R }[/math]벡터공간.
  • 복소수체 [math]\displaystyle{ \mathbb C }[/math][math]\displaystyle{ \mathbb C }[/math]벡터공간이기도 하고, [math]\displaystyle{ \mathbb R }[/math]벡터공간이기도 하다.

선형대수학을 공부하다 보면 다음 예들도 만나게 되나, 지금 수준에선 전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다. 가끔 이 예시들을 벡터공간의 정의 바로 다음에 연습문제로 넣는 책이 있는데, 그런 책은 아주 나쁜 책이다.

  • VWK벡터공간일 때, V에서 W로 가는 선형사상(linear transformation)들의 집합 L(V,W)은 K벡터공간.
  • VK벡터공간일 때, V에서 K로 가는 K선형형식들의 집합 VK벡터공간. 이를 쌍대공간(dual space)이라 한다. 사실 앞의 선형사상공간의 한 예에 불과하다고 볼 수도 있으나, 매우 중요하다.
  • VK벡터공간이고 WV의 부분공간(subspace)일 때, 잉여공간(coset space) V/WK벡터공간. 이를 몫공간(quotient space)이라 한다.

성질[편집 | 원본 편집]

  • 0∈K와 모든 vV에 대해 0v=0이다.[9]
  • a, bK이고 v, wV일 때, av+bwV이다.
따라서 수학적 귀납법에 의해, a1, …, anK이고 v1, …, vnV에 대해 [math]\displaystyle{ \sum_{i=1}^n a_i \mathbf v_i \in V }[/math]임을 알 수 있다. 이런 꼴을 v1, …, vn일차결합(linear combination)이라고 한다.

부분공간[편집 | 원본 편집]

K벡터공간 V의 부분집합 WV로부터 물려받은 연산에 관하여 다시 K벡터공간이 되면, WV부분공간(subspace)이라 하고, [math]\displaystyle{ W \leq V }[/math]라 적는다. 혼동의 여지가 있으면 K부분공간(K‐subspace)이라 하기도 하고, [math]\displaystyle{ W \leq_K V }[/math]로 적기도 한다.

부분공간의 예는 다음과 같다.

  • K벡터공간 Kn의 (연립)일차방정식의 해공간(solution space).
  • [math]\displaystyle{ \mathbf P_n (K) [t] \leq K[t] }[/math]
  • [math]\displaystyle{ \mathbb R \leq_\mathbb R \mathbb C }[/math]
  • 부분공간의 부분공간은 부분공간이다. 즉, WV이고 UW이면 UV(정의에 의해 자명하다).
  • 부분공간의 교집합은 부분공간이다. 즉, U, WV이면 UWV(이것도 정의에 의해 자명하다).

위 부분공간의 정의는 W가 덧셈과 상수곱에 대해 닫혀 있는 것과 동치이다.[10] 아예 처음부터 이 동치조건을 이용해 부분공간을 정의하기도 한다.

SV의 부분집합일 때, S를 포함하는 V의 가장 작은(최소의, smallest) 부분공간을 S가 생성하는 부분공간(subspace generated by S)이라 하고, [math]\displaystyle{ \langle S \rangle }[/math]로 적는다. 최소(Smallest)가 아니고 극소(minimal)로 정의하기도 하는데, 최소로 정의하면 존재성이, 극소로 정의하면 유일성이 문제 되나……

이러한 부분공간 [math]\displaystyle{ \langle S \rangle }[/math]의 존재성과 유일성은 [math]\displaystyle{ \langle S \rangle = \bigcap_{S \subseteq W \leq V} W }[/math]를 증명하면 보일 수 있다. 증명은 부분공간의 교집합이 다시 부분공간인 것만 보이면 충분한데, 앞에서 이미 보였다.

실제로 [math]\displaystyle{ \langle S \rangle }[/math]를 계산하려면 [math]\displaystyle{ \langle S \rangle = \{ }[/math]S의 모든 원소의 일차결합[math]\displaystyle{ \} }[/math]임을 증명하여야 한다. 이는 SWV일 때마다 W에는 S의 모든 원소의 일차결합이 다 포함되어야 함을 증명하면 충분한데, 앞서의 부분공간 정의의 동치 정리를 생각하면 거의 자명하다.

아예 처음부터 위 정리를 이용하여 [math]\displaystyle{ \langle S \rangle }[/math]S의 모든 원소의 일차결합을 모아 놓은 집합이라고 정의하는 책도 있다. 이렇게 정의한 뒤 그 결과가 부분공간이 됨을 보이는 것은 매우 매우 쉽기 때문이다.

기저와 차원[편집 | 원본 편집]

만약 [math]\displaystyle{ V }[/math]를 생성하는 집합이 일차독립(linear independent)이면, 이 집합을 [math]\displaystyle{ V }[/math]기저(basis) [math]\displaystyle{ \mathfrak B }[/math]라고 한다. 벡터 공간의 기저가 유일하지는 않지만, (만약 존재한다면) 기저의 원소의 수는 항상 같다. 이를 벡터 공간의 차원(dimension) [math]\displaystyle{ \operatorname{dim}V=|\mathfrak B| (\in \operatorname{Card}) }[/math]이라고 한다. 선택 공리를 가정하지 않으면 모든 벡터 공간에 대하여 차원을 정의할 수 없기 때문에 잘 정의되지 않는다. 즉, 차원이 잘 정의되려면 선택 공리를 가정해야 한다.[11]

선택 공리를 가정하면 차원이 주어졌을 때, 모든 벡터 공간을 분류할 수 있다. Linear extension theorem에 의하면 차원이 같은 두 벡터 공간에 대하여 둘 사이의 isomorphism이 존재한다. 즉, 모든 [math]\displaystyle{ K }[/math]-벡터 공간 [math]\displaystyle{ V }[/math][math]\displaystyle{ \oplus_{i=1}^{\operatorname{dim}V} K }[/math]와 같다. 즉 체 [math]\displaystyle{ K }[/math]를 그 차원만큼 직합(direct sum)하면 그 벡터 공간과 isomorphic한 벡터 공간이 나온다. 이제 차원으로써 벡터 공간을 분류할 수 있음을 안다.

선형 사상[편집 | 원본 편집]

[math]\displaystyle{ K }[/math][math]\displaystyle{ K }[/math]-벡터 공간 [math]\displaystyle{ V, W }[/math]에 대하여, 합과 스칼라곱을 보존하는 사상 [math]\displaystyle{ L:V\to W }[/math]선형 사상(선형 변환, linear map)이라 한다. 선형 사상들의 집합 [math]\displaystyle{ \mathfrak{L}(V, W) }[/math]은 벡터 공간을 이룬다.만약 [math]\displaystyle{ V, W }[/math]가 유한 차원 벡터 공간이며 기저가 주어져 있으면 선형 변환을 행렬로써 나타낼 수 있다. 선형대수학의 기본 정리에 의하여 선형 변환은 행렬과 같은 것으로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윳값과 고유공간분해[편집 | 원본 편집]

내적공간[편집 | 원본 편집]

몫공간[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물론 크기를 정의하려면 내적 연산이 필요하다. 아래 참조.
  2. 사실 1번 및 2번 공리는 “V 위에 정의되어 있다”는 말에 포함되는데, 이런 추상적인 정의를 처음 배우는 점을 고려하여 공리에 포함하는 책이 많다. 덕분에 공리가 10개나 되어 더 압박스러운 점이 문제라면 문제.
  3. 어차피 교환법칙이 성립하므로 한쪽만 있으면 되긴 하는데, 즉 v+0=v만 남겨도 되긴 하는데, 교환법칙은 없어도 항등원은 있는 경우는 엄청 많으므로(사실 결합법칙조차 없어도 된다. 항등원 항목 참조) 심각한 책에서는 꼭 이렇게 적는다.
  4. 0′도 덧셈의 항등원이면 0 = 0+0′ = 0′이므로 유일하다. 왼쪽 등호는 항등원 0′의 정의, 오른쪽 등호는 항등원 0의 정의이다.
  5. 앞의 항등원 공리와 비교하여 ‘모든’과 ‘적당한’의 순서가 바뀌었음을 확인해야 한다. 이거 헷갈리기 시작하면 다 망한다.
  6. uv의 역원이면 u = u+0 = u+(v+w) = (u+v)+w = 0+w = w이므로 유일하다. 가운데 등호는 결합법칙이고, 나머지는 항등원과 역원의 정의이다.
  7. “모든 vV에 대해 1v=v인 1이 K에 존재한다.”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전혀 다른 의미이다. 그런 조건이 아니다. 큰일난다.
  8. Hungerford 대수학 등에서는 나눗셈환(division ring) 위의 가군을 벡터공간이라고 하기도 한다. 즉, 스칼라 a, b에 대해 ab=ba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9. 이렇게 스칼라 0∈K와 구분하려고 영벡터 0은 굵은 글꼴로 적은 것이다. 물론 영공간(zero space) 0={0}도 있고, 대수학을 배우다 보면 훨씬 더 많은 0이 나오므로 이들을 매번 글꼴로 구분하려면 글꼴이 남아나지 않고, 앞서 보았듯 V의 원소 외에도 선형사상 등 많은 것을 벡터로 취급할 수 있으므로 스칼라와 벡터의 구분이 항상 명확한 것도 아니다. 그래서 심각한 책에서는 그냥 0으로 적는 경우가 많으나, 이 항목에서는 벡터공간이 대수학의 가장 기초적인 내용임을 고려해 스칼라와 벡터를 구분해 혼동의 여지를 최소화했다.
  10. 0W인지 확인할 필요는 없다. 이걸 동치조건에 넣고 있는 책은 수준이 의심스럽다.
  11. 선택 공리와 동치인 명제 중 "모든 벡터 공간은 기저를 가진다."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