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숙

梨熟 [1]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한국의 전통음료 중 하나. , 정확히는 문배로 만드는 음료로서 화채의 일종이다. 식혜, 수정과 등과 마찬가지로 주류 어느 쪽에도 포함되지 않기에 분류상 청량음료로 분류된다.

어떻게 보면 배수정과라고도 볼 수 있는 음료이다. 그냥 수정과에서 곶감 빼고 배 넣은 거다....

수정과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청량음료라고 부를 법하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한반도는 지리적으로 수려한 강산을 가진 만큼 환경 금수저 버프를 받아서 일찍부터 물맛이 좋았던 데다, 삼국시대부터 고려시대로 이어지는 불교 성행에 의한 영향으로 음다풍속(飮茶風俗)[2]이 유행하면서 특별히 주류나 차를 제외한 음료수 개발의 필요성을 덜 느꼈음인지, 조선시대 이전까지만 해도 청량음료가 그리 발달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조선시대로 오면서 불교 억압 정책 때문에 음다풍속도 함께 쇠퇴하면서 자연스럽게 차를 대신할 음료로 청량음료가 대두되기 시작하였는데, 이때 만들어진 여러 음료들 중에 하나가 배숙으로 보인다.[3]

원래는 왕들만 먹을 수 있던 궁중요리였으며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서민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음식이었다. 물론 지금도 인지도는 식혜나 수정과에 비해 현저히 낮다... 안습.

다만 가끔씩 요리 좀 잘하는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며느리(or 딸)이 임신해서 입덧할 때 입덧을 낫게 해주려고 끓여주는 경우도 있다. 또 임산부에겐 입덧 말고도 환절기 감기기운 때 주기도 하는데 임산부들은 약을 못 먹기 때문이다.

감기 걸렸는데 쓴 약이나 파 끓인 생강차를 먹지 않으려고 온 생떼를 쓰는 애들한테 약처럼 주는 경우도 있다. 물론 애들은 갈배같은 맛을 기대했다가 후추와 생강의 충격과 공포스런 맛에 충격받는 경우가...

만드는 법[편집 | 원본 편집]

옛날에는 배숙의 재료로서 그냥 먹기엔 딱딱하고 신 문배를 썼는데, 문제는 이 문배나무가 희귀종이라서 지금은 당연히 훨씬 흔한 그냥 배를 쓴다.[4]

일반적인 배숙은 맨 위에 나온 사진에서 왼쪽에 있는 그냥 그릇에 담은 음료 위에 배를 띄운 것이고, 오른쪽에 있는 배 안을 파고 다른 재료와 즙을 채워넣은 것은 향설고라는 음식으로 둘 다 같은 음식이긴 하지만 조리법이 다르다.

일반적인 배숙[5][편집 | 원본 편집]

1. 우선 배 2개를 각각 8조각으로 썰어서 그 조각들의 껍질을 벗긴다.

2. 배 조각들에 젓가락으로 각각 구멍을 3개씩 홈을 파서 그 홈에 통후추를 3알씩 빠지지 않도록 깊게 박는다.

3. 생강 80그램, 설탕 1컵, 물 3컵을 넣고 끓여서 생강차를 만든다. 생강향이 은은하게 날 때까지 끓여준다.

4. 2번의 배 조각들을 3번에서 만든 생강차에 넣고 약한 불에서 배가 투명해질 때까지 끓인다.

5. 4번의 생강차에 3큰술 정도 넣고 배 조각들을 3~4조각 정도 남기고 뺀다.

6. 화채그릇 같은 데에 담아서 냉장고 같은 데에 넣어 차갑게 식힌다.

7. 꺼내 먹을 때엔 계피 약간과 1큰술 정도 띄어 내어 먹으면 된다. 다만 계피와 잣이 없으면 그냥 먹어도 된다.

향설고(香雪膏)[6][편집 | 원본 편집]

1. 배의 윗 부분을 항아리 뚜껑처럼 가로로 잘라낸다.

2. 배의 씨 부분을 칼로 쑤셔 도려낸 이후 씨부분을 싸고 있던 넓은 부위를 구형으로 숟가락으로 파낸다. 이때 지나치게 많이 파서 배 껍질에 가깝게 파내지 않도록 한다. 당연히 이렇게 얇게 만들면 끓이다 망친다. 이때 긁어낸 과육은 따로 덜어내 놓는다.

3. 씨를 제외한 긁어낸 과육 부분으로 속을 다시 채운다.

4. 그 위를 도라지대추로 채운 다음, 꿀을 2리터쯤 넣는다.

5. 1번에서 잘라낸, 뚜껑에 해당하는 배 윗 부분으로 뚜껑을 덮어서 구멍을 덮는다.

6. 배가 거의 잠길 정도로 오목한 빈 그릇에 배를 다음 중탕으로 1~2시간 정도 약불에서 찐다. 이때 굳이 그릇에 받치는 이유는 배 밖에 나온 진액도 먹기 위해서이다.

8. 다 끓이면 그 배를 담았던 그릇채로 같이 식혀서 먹으면 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의하면 북한에선 여름에 배숙을 차갑게 해서 화채 겸 보양식으로 먹는 듯하다. 근데 생긴 건 일반적인 배숙인데 특이하게 배를 썰지 않고 껍질만 벗긴 채 바로 후추를 박아놨다.[7]

각주

  1. 이숙이라고 하기도 하고 배숙이라고 하기도 하며, 뜻은 둘 다 '요리된 배'라는 뜻으로 같다.
  2. 차를 마시는 풍속.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배숙 문서
  4. 주진순. “서울의 희귀종 문배나무 기준 표본목”, National Forestry Cooperatives Federation. 2008년 6월 16일에 확인함.
  5. 출처
  6. 출처
  7. 네이버 블로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