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독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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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편집 | 원본 편집]

공기 중의 화학 작용제, 유독가스, 방사성 물질 등의 흡입을 방지하기 위해 얼굴에 착용하는 보호장비다. 안면 이상의 보호가 필요하면 고성능 보호의를 착용해야 한다.

분진 이외의 에어로졸 등으로 인해 마스크를 써야 하는 경우 호흡기 뿐만 아니라 안구, 피부의 보호도 동반할 필요가 많기 때문에 얼굴 전체를 뒤집어쓸 수 있는 전면형(방독면) 마스크가 주로 사용된다.

설명[편집 | 원본 편집]

숨을 들이쉬면 외부 공기가 정화통을 거치면서 정화되고, 내쉬면 별도의 구멍으로 방출된다. 얼굴에 완전히 밀착시키지 않으면 정화통을 거치지 않은 외부 공기가 유입되어 방독마스크를 착용한 의미가 없게 된다. 정화통의 종류에 따라 걸러주는 가스의 종류가 다르므로 목적에 맞게 사용하여야 한다. 작용제를 걸러주는 정화통 내의 각종 필터 때문에 숨쉬기가 힘들어져 평소보다 호흡을 크게 들이마쉬고 내쉬어야 한다.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가상매체에서는 방독마스크를 착용하고도 훨훨 날아다니지만 현실은(..)

방독면 자체는 파손되지 않는 이상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정화통은 공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부터 수명이 닳는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방독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정화통의 밀봉포장을 개봉해서는 안 된다. 수명이 다 한 정화통이라 하더라도 음식물 쓰레기 등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잡다한 냄새는 걸러낼 수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군대를 제외하면 지하철역화재용 방독마스크를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지만, 방독마스크는 화재 상황에서는 크게 적합하지 않다. 외부 공기를 걸러줄 뿐 산소를 생산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가뜩이나 산소 농도가 낮은 화재 현장에서는 질식의 위험이 있다. 지하철역의 방독마스크는 화재 현장에서 안전지대로 탈출하는 동안 유독가스로 인한 질식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다. 화재 현장에서 활동해야 하는 소방관 등은 방독면이 아닌 공기호흡기를 이용한다.

기원[편집 | 원본 편집]

최초의 방독마스크는 중세 유럽에서 만들어졌다. 그러나, 최초의 방독마스크는 지금 시점에서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정도를 넘어서 그냥 쓸데없는 물건이였다.

중세 유럽에서는 전염병이 호흡기를 통해 전파된다는 사실을 밝혀내는데 까지는 성공했지만, 문제는 당시엔 바이러스박테리아니 하는 개념이 없던 때라 엉뚱하게도 전염병의 전파 매개체가 냄새라고 믿었고, 때문에 전염병 예방을 위해 '냄새'를 없애는 것에 주목적을 두었었다. 사실 이 시도가 아주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닌데 냄새를 없애기 위해 청소와 샤워를 자주 하다보니 청결해져서 전염병 예방을 막는 부가적인 효과를 얻긴 했지만,[1] 당시 사람들은 그게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사라져서 전염병을 예방했다고 생각했다기 보다는 냄새가 사라져서 전염병을 예방했다고 생각했다(…).

여하튼 이로 인해 전염병 예방의 목적 중 하나로 원인으로 지목된 냄새를 덮어 없애는 수단인 '향'에 집착한 유럽인들은 온갖 향내가 나는 것들을 지니게 되었고, 실제로 향신료가 유행한 것도 이 시기의 일이였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뱀파이어마늘에 약하다' 같은 믿음도 뱀파이어를 일종의 질병으로 보았기에 향이 강한 마늘로 퇴치할 수 있을 것[2]이라는 당대의 '상식'에서 비롯된 믿음인 셈. 따라서 자연스럽게 방독면들도 바이러스나 세균을 방지하는 방식이 아니라 그냥 무식하게 향을 뿜어내는 향 제조기(…)에 가까운 물건이였다. 이것도 돈 있는 사람들은 향수를 썼고 없는 이들은 마늘이나 기타 등등 잡다한 향을 사용했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방독마스크는 안면을 모두 덮고 전면부에 흡사 새부리처럼 톡 튀어나온(이른바 흑사병 의사) 방독마스크를 썼는데 앞 부분에 향이 나는 것을 넣어서 사용한 물건이였다.

현대적인 방독면이 완성된 것은 18세기경의 일로 이 때 부터 전염병의 전파 원인이 제대로 규명되었고 이에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를 막아내는 기능을 지닌 방독면이 등장하였다. 그리고 방독면이 전세계로 확산된 것은 제1차 세계 대전 전후 시기로 이 당시 온갖 생화학 병기가 동원되면서 방호수단으로 방독면이 보급되어 유명해지기에 이른다.

규격[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편집 | 원본 편집]

군용을 제외하면 일반방독면, 화재용 긴급 대피 마스크, 방독마스크로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일반방독면과 화재용은 KS인증대상이며 방독마스크는 산업용이기 때문에 KCs안전인증 대상이다.

  • 일반방독면
    전쟁 및 테러로 인한 화생방 오염시 대피용으로 사용하는 방독면이다. 전쟁용인 만큼 화재용과 다르게 정화통 교환이 가능한 물건이 많다. 국가표준으로 KS M 6685 규격이 있으며 인증받지 않은 방독면은 전시에 성능을 장담할 수 없다. 꼭 KS M 6685 인증을 받았는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 해외에서 치장물자(서플러스)로 판매하는 군용방독면의 경우 오래되어 정화통의 유효기간이 지났을 가능성이 높으며 제조시기와 국가에 따라 발암물질인 6가 크롬이나 석면이 들어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화재용 긴급 대피 마스크
    화재시 발생하는 입자와 가스, 열로부터 착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용하는 방독면이다. 일반방독면과 겸용으로 나오기도 한다. 일산화탄소 등 유독가스를 정화해주나 어디까지나 대피용이므로 최대한 빠르게 벗어나야 한다. 국가표준으로 KS M 6766 규격이 있다.
  • 방독마스크
    산업현장에서 유해가스로 부터 작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방독면이다. 막을 수 있는 가스와 농도에 따라 종류가 나뉘며 적합한 정화통을 선택해 착용해야 한다. 만일 유해가스가 어떤 물질인지, 어떤 농도인지 모른다면 방독면을 착용하였더라도 함부로 진입하면 안 된다. 산소농도가 낮을경우 가스와 무관하게 질식하여 사망할 수 있다. 특히 밀폐장소에선 산소농도측정기로 측정 후 작업해야 하며, 산소농도가 18% 이하일 경우 송기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제조사[편집 | 원본 편집]

  • 3M
    산업용으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반면형면체부터 전면형면체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정화통도 구하기 쉽다.
  • SG생활안전(舊 삼공물산)
    국군 K1 방독면의 제조사. 국민방독면 사건 당시의 주범이다당시 중앙일보 기사.
  • 한컴라이프케어(舊 산청)
    국군 제식 방독면인 K5 방독면 및 민간용·산업용·화재용 방독면을 제작하는 회사이다.

각주

  1. 실제로 제임스 쿡 선장은 배와 선원들의 청결에 무지하게 신경을 써서, 걸핏하면 온갖 전염병에 걸려 선원들이 죽어나가던 시기에 경이로울 정도로 저조한 양의 인원 손실률을 자랑했다. 하지만 단순히 경험에 근거해 그런거라 정작 '왜 그런지'는 당사자도 몰랐다고…
  2. 참고로 왜 마늘이냐 하면 당시 서민들은 돈이 없어 마늘 말고 구할 수 있는 향신료가 없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