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하무트(아랍어: بهموت 영어: Bahamut)는 이슬람교 신화 속에 나오는 생물로, 세상을 받치고 있는 거대한 물고기다. 유대교-기독교 전승의 베헤모스가 아랍에서 변화한 결과 탄생한 괴수다.
유래[편집 | 원본 편집]
본래 바하무트란 기독교의 구약성서 《욥기》에 나오는 육지의 괴수 베헤모스를 아랍식 독음으로, 베헤모스가 이슬람교로 전파되면서 차츰 변화해 거대한 물고기의 모습이 되었다. 일부 문헌에 바하무트는 머리가 하마 또는 코끼리라고 하는데, 이는 베헤모스의 남은 흔적으로 추정된다.
뭍짐승인 베헤모스가 이슬람교로 넘어가면서 물고기로 변화한 건, 같은 《욥기》에 나오는 바다의 괴수 레비아탄의 이미지가 혼입되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전설 속의 바하무트[편집 | 원본 편집]
거대한 물고기의 형태로 지구를 지탱한다고 한다. 바하무트는 너무 거대하여 인간의 눈으로 관측할 수 없는데, 아랍의 역사학자 이븐 알 와르디는 바하무트의 거대함을 서술한 두 가지 다른 표현을 그의 저서에 소개한 바 있다.
- 바하무트는 물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인데, 바하무트의 위에는 쿠자타라는 이름의 황소가 있고, 황소의 위에는 루비로 만들어진 산이 있으며, 산 위에는 천사가 있고, 천사는 일곱 개의 지구를 들고 있다.
- 바하무트의 위에는 모래로 만들어진 층이 있고, 모래 위에는 황소가 있고, 황소의 위에는 돌이 있는데 이 돌에 고인 물에 지구가 담겨있다.
이와 같이 전승 속의 바하무트는 아랍인들의 우주관과 깊은 연관을 가진다.
대중문화 속의 바하무트[편집 | 원본 편집]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 4판》의 바하무트
오늘날 대중문화 작품 속에서 바하무트는 곧잘 물고기가 아니라 드래곤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와 같은 드래곤형 바하무트의 원조는 미국의 테이블탑 롤플레잉 게임(TRPG) 시스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D&D)다. 1977년에 출간된 《어드밴스드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AD&D) 1판의 몬스터 매뉴얼에서 첫 등장한 이후로, 드래곤형의 바하무트는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하고 있다.
- 《던전스 앤드 드래곤스》의 바하무트는 선한 금속 드래곤들의 신으로, 악한 색채 드래곤들의 여신인 티아마트와 대립 관계에 있다.
-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소환수. 시리즈 첫 작품인 《파이널 판타지》(1987)부터 등장했다. 던전에 있는 NPC로서, 던전을 탐색하여 '쥐의 꼬리'라는 아이템을 가져오면 플레이어를 상위 클래스로 전직시켜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