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 학명
    • Musa acuminata
    • Musa acuminata x balbisiana
    • Musa sapientum

바나나(Banana)는 보통 노란색에 길쭉길쭉한 모양을 한 과일로, 생강목 파초과 파초속의 여러해살이의 거대한 이다. 무슨 야자수스러운 데서 열리는 과일인데 의외로 나무가 아니라 이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맛은 말랑말랑하고 달달해서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간혹가다 껍질 쪽에서 떫은 맛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검은 반점[1]이 보일 때까지 내버려두면 괜찮아지기도 한다. 달지만 너무 과하지 않고 적당히 달아서 아이스크림, 초콜릿, , 바나나 스플릿(Banana Split), 바나나킥, 가루바나나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과일이다.

주로 열매를 따서 먹는 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현재처럼 씨없는 고자 바나나로 개량되기 전까지는 뿌리채소로 재배되곤 했다. 섬유를 얻기 위해 재배되는 품종도 있는데, 일본 남부에서 기르는 파초(芭蕉)가 대표적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바나나가 처음 나온 기록이 기원전 8000년경이기 때문에, 인류 최초의 작물로 여겨지기도 한다. 심지어 성경선악과가 바나나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근데 이 때만 해도 바나나가 사람이 먹을 게 못 됐고, 애초에 뿌리채소로 시작했으니 100% 믿을 건 못 된다. 이후 감수분열 오류로 씨없는 바나나가 등장했고,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열매를 위한 작물로서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후 인류가 바나나를 갖고 현재의 동남아시아 지역에 진주하는 당시, 토착 품종이었던 Musa Balbisiana와 교잡이 일어났다. 그래서 만들어진 품종이 플랜테인(Plantain) 바나나로 현재까지 동남아 지역의 주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 타이완 원주민들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씨없는 바나나가 또 발견됐으며, 이 바나나가 페이(Fe'i) 바나나다.

페이 바나나는 오랫동안 하와이 지역의 주식으로 재배되다가 플랜테인에 밀려서 사라지고 있었다. 근데 페이 바나나에 있는 주황색 속살이 벨벳 언더그라운드?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해서 재조명받고 있다고 한다.

멸종?[편집 | 원본 편집]

원래 플랜테이션에서 대량 재배되던 빅 마이크(Big Mike)[2] 품종이 있었는데, 1960년대 이후 파나마병으로 대량 재배를 할 수 없게 되었다. 그래서 맛은 떨어지지만 병에 저항이 있었던 카벤디시(Cavendish)가 재배되기 시작했다. 근데 동남아에서 카벤디시를 감염시킬 수 있는 파나마병이 갑툭튀했고, 그래서 카벤디시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이 미디어를 통해 알려졌다.

결국 여기에 또 저항하기 위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또 이 병에 내성이 있는 재래종을 재발견하려고 했다. 대형 마트에서 기존 바나나 외에 사과맛 바나나(...), 로즈 바나나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도 여기에 영향을 받은 것.

품종[편집 | 원본 편집]

바나나의 품종은 300개에서 1000개 이상으로 추정할 정도로 많이 있다. 왜냐면 한 나라에서도 품종 이름 자체를 돌려쓰거나, 어떤 바나나엔 별명을 붙이기도 했기 때문. 심지어 한 바나나의 별명이 다른 바나나의 공식 명칭인 경우도 있어 골머리를 앓았다.

또 바나나들을 분류하는 방법이 또 있는데, 최초에 교잡이 일어났던 품종인 Musa Acuminata와 Musa Balbisiana의 염색체 비율로 분류하는 것. 앞글자를 따서 A군, B군으로 분류하고, 그래서 바나나는 종류에 따라 AA, AAB 등의 이름이 붙는 것이다. AB랑 AABB가 따로 있는데, 이건 이배체와 사배체의 차이다. 뭔 소리야 설명이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 쪽은 생명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

  • 디저트 바나나 (Dessert Banana)
    AA, AAA, AABB 계열 등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볼 수 있고 달달한 맛이 나는 바나나가 바로 이 쪽이다.[3] AABB 계열 바나나는 덜 익었을 때 요리용으로도 쓸 수 있으며, 그 외에는 빨갛거나, 상큼한(!) 바나나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 플랜테인 (Plantain, 플랜틴)
    별칭으로 쿠킹 바나나(Cooking Banana)라고도 하며, AABB, ABB, ABBB 등의 계열 바나나가 이 쪽이다. 플랜틴은 일반적인 바나나와는 달리 다당류(녹말) 형태로 저장하는 까닭에 달콤함은 커녕, 생으로 깎아먹으면 거의 생감자, 좀 좋게 봐줘서 생고구마 맛이 난다. 길쭉한 감자가 나무에서 열린다고 보면 된다. 때문에 반드시 가열해서 먹는데, 대체로 쪄서 으깨거나 분말로 만든 다음 다시 익반죽하듯 뭉쳐내는 방법을 쓴다. (플랜틴을 주식처럼 먹는 동아프리카 등지에선 '마토케'[4]라고 퉁쳐서 부른다.) 식용유가 과거에 비해 잘 보급된 현재로선 (특히 서아프리카 및 남미 안데스 지방에서) 훨씬 간단한 조리법인 튀김으로 먹는 방법도 나름 대중적이며, 서남 & 동남부 아프리카 및 카리브 지방의 전통 음식 중에는 이 플랜틴 바나나를 거의 야채처럼 사용해 끓이거나 굽거나 볶거나 하여 만든 음식들도 있다.
  • 페이 (Fe'i)
    이 쪽은 Australimusa로 완전히 다른 계열인데 바나나로 분류된다. 완전히 개별적으로 육종되어서 일반 바나나와 완전히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위로 향하는 꽃차례, 붉은 수액, 주황색 과육, 짧고 뭉툭한 모양이 특징이다.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곤 하지만 플랜테인이랑 비슷해서 인지도에서 약간 밀린다. 영어로는 Fehi 또는 Fei라고 표기하기도 한다.

익는 정도[편집 | 원본 편집]

바나나도 다른 과일처럼 처음 열매를 맺을 때는 초록색으로 시작한다. 이 때는 아직 덜 익었기 때문에 까먹어봤자 딱딱하고 맛없다. 덜 익은 상태에서 구워 먹으면 고구마 비슷한 맛이 난다. 그러나 에틸렌(Ethylene)이란 물질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바나나는 점점 노랗고 부드러워진다. 드디어 사람이 먹을 수 있게 된다! 여기서 끝나면 참 좋을텐데, 에틸렌은 적당히가 없어서 다 익었는데도 끝도 없이 바나나를 숙성시키다가 점점 썩힌다. 그래서 바나나에 점점 검은 반점이 생기다가 새까맣게 뭉개져서 버려지는 것.

특히 다른 물건에 닿았던 부분부터 먼저 상하기 때문에, 높이 걸어두면 오래 보관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곳에서는 바나나가 나무에 걸려있는 줄 알고 오래 간다고 하기도 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오니시온(Onision)이란 유튜버2010년에 "I'm A Banana"라는 노래+영상을 올렸다. 그 중독성 때문에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고, 한국에 전해지기도 했었다.
  • 바나나란 말이 어느 부위를 뜻하는 속어로도 쓰이지만, 영어권에서는 "바보"나 "백인인 척 하는 동양인"[5]이란 뜻으로도 사용된다.

각주

  1. 슈가 포인트(Sugar Point)라고 부르며, 반점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건 과하게 익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 다른 이름으로 그로 미셸(Gros Michel)이라고도 한다.
  3. 특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바나나는 AAA계열의 카벤디시(Cavendish)라는 품종이다.
  4. 이 단어 자체가 플랜틴 바나나를 가리킨다.
  5. 겉은 노란데 속은 하얘서 이런 말이 생겼고, 같은 뜻으로 트윙키(Twinkie)란 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