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조미료)

미소(味噌 (みそ))는 일본 요리에서 쓰이는 장류 조미료로, 콩(대두)과 을 주원료로 한다. 한국 요리의 된장과 입지가 동일하고 제법도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유사하나, 성질은 크게 달라서 상호 호환은 어려운 편이다. 다만 번역어로 쓸 때는 원어 대신 서로의 단어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다.

미소의 종류[편집 | 원본 편집]

미소는 누룩의 비중이나 염도에 따라 아마미소(甘味噌, 염분 5~7%)와 카라미소(辛味噌, 염분 11~13%)로 나뉘고, 색깔에 따라 시로미소(白味噌, 백색)와 아카미소(赤味噌, 적색)[1], 그리고 일반적인 탄쇼쿠미소(淡色味噌, 담색, 대개 염분 7~12% 정도)로 나뉜다. 그리고 누룩의 종류에 따라 아래와 같이 세 종류로 구분되며, 그 이하로 지방색이 있는 미소로 구분된다.

  • 코메미소 (米味噌): 쌀 누룩을 쓴 미소.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만들어먹는 방식이다. 저가형 제품중에는 쌀이 아닌 밀로 만든 것도 있으며, 이를 오해해 밀과 콩으로 만든다고 소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토호쿠 및 홋카이도를 지배하기 이전의 일본에서는 밀이 귀했던 것을 감안하면 어불성설.
    • 신슈미소 (信州味噌): 일반적으로 '미소' 하면 이것을 가리킬 정도로[2] 대표격인 탄쇼쿠미소의 일종. 흔히 알려진 짭짤한 맛이다. 나가노현의 특산물인데, 애초에 '신슈'가 나가노를 가리키는 말이다.
    • 에도아마미소 (江戸甘味噌): 도쿄 시골동네 특산의 단맛 탄쇼쿠미소이다. 원래는 진한 색깔의 미소였지만, 후대에 들어 연한 맛 선호현상과 고급화를 위해 쌀의 비중을 크게 늘린 결과, 담색으로 바뀌었다.
    • 사이쿄미소 (西京味噌): 교토 및 오사카에서 만들어먹는 시로미소의 일종으로, 숙성기간이 1달남짓일 정도로 짧다. 더군다나 쌀의 비중이 콩의 2배에 달하여 짠맛은 커녕 되려 단맛이 강한데다[3] 쌀에서 배어난 향과 살짝 진득함 덕택에 된장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미소이다. '사이쿄미소'라는 명칭은 교토 조쿄구의 모 기업에서 사용하는 고유명사이므로 공식적으로는 '칸사이시로미소(関西白味噌)'라고 하지만[4], '사이쿄'라는 이름을 사실상 대명사처럼 사용하고 있다.
  • 마메미소 (豆味噌): 곡물을 섞지 않고 콩으로 누룩까지 만들어 사용한 미소. 추부지방의 미에현, 아이치현, 기후현 정도에서만 만들어먹는다.
    • 핫쵸미소 (八丁味噌): 아카미소의 대표로, 콩만 사용하여 1~2년 가까이 장기숙성시켜 만들기 때문에 조선 된장(재래된장)과 가장 유사한 맛이 나는 미소이다. 아이치 현 중부 오카자키시의 특산물로, 이 지역의 핫쵸무라(八丁村)에 양조장이 있었기에 붙은 이름. 합작회사인 아이치 현의 모 회사가 상표권을 주장하였으나, 인정되지 않아 아카미소의 일종으로 대명사화가 되었다.
  • 무기미소 (麦味噌): 보리 누룩을 쓴 미소로, 규슈 지방 전역과 규슈에 바로 접한 야마구치현(혼슈), 에히메현(시코쿠) 등에서 만들어 먹는다. 실제 의학적으로는 대동소이하게 보지만 일반인들은 흔히 건강에 좋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가장 시골스러운 것으로도 보고는 한다.

미소를 사용한 요리[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아카다시(赤だし)라고도 한다.
  2. 일본 미소 시장의 4할 이상을 차지한다. 유명한 상표인 '마루코메'도 나가노시에 있고, 즉석된장제품의 거의 대부분이 신슈미소를 베이스로 사용하여 만든다.
  3. 통상적으로 미소는 12%정도 염도를 갖지만, 사이쿄미소는 5% 미만이다. 저가형의 경우는 물엿을 넣기도 한다.
  4. 그래서 다른 기업 제품은 무조건 '시로미소'라고 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