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상대주의

문화상대주의(文化相對主義, 영어: Cultural relativism)란 다른 문화보다 우월하다거나 열등한 문화는 없고 어떤 문화도 그 고유의 가치를 지니는 평등한 것이며, 각 문화를 접하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가치중립적인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문화인류학사회학의 이론이다.

모든 문화는 절대적인 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문화절대주의와 상반되는 견해를 가지는 이론이며, 학술적으로는 사회는 미개한 사회에서 보다 고등하고 문명화 (= 서구화)된 사회로 진화하는 일정한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사회진화론의 대척점이라 할 수 있는 이론이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노잼인 내용이니 착한 위키러라면 이 단락은 생략해도 무난하다 (...)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중반까지 활동한 독일 태생의 미국 인류학자 프란츠 보아즈(Franz Boas)가 1887년 사이언스 지에 투고한 논문[1][2]에서 처음으로 그 개념을 제창하였다.

이후 그의 제자인 로버트 로위(Robert Lowie) 가 자신의 저서 《문화와 인류학》(Culture and ethnology, 1917) 에서 언급한, 현재 극단적 문화상대주의라고 정의되는 현상을 알랭 르로이 로크가 1924년판 옥스포드 영어 사전에 기재하며 공식적으로 언급되었다.

문화상대주의라는 단어가 학계의 보편적인 학술 용어로서 정착한 것은 보아즈 사후인 1942년 이후의 일로, 현대 인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그가 제창한 일련의 개념을 아우르는 용어로서 학계 전반에서 널리 사용되게 되었다.[3]

본격적으로 문화상대주의라는 개념의 기틀을 잡은 것은 보아즈의 제자인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와 마거릿 미드(Margaret Mead)로, 보아즈가 주창한 문화의 안경이라는 개념을 한층 발달시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정형화된 관습이나 제도 등의 안경을 끼고 세상을 접하는 존재이며, 타 문화를 접할 때에는 그러한 안경을 벗고 접할 필요가 있다고 주창하였다. 이후 이러한 인식론에 기반하는 문화상대주의는 인류학자들 사이에서 서로 다른 문화를 비교하고 이해하는 데 있어서 기본적인 소양이 되었다.

다만 주의할 것은, 문화상대주의는 타 문화에 대한 가치판단을 수반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이다. 문화상대주의에서 주장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타문화를 접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는 가치중립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는 점이지, 어떤 문화가 가진 특성이 인류 보편적인 개념에 어긋난다 할지라도 그러한 점까지 모두 포용하고 인정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부분을 잘못 이해하면 후술할 극단적인 문화상대주의로 이어지게 된다.

문화의 상대성의 예[편집 | 원본 편집]

효과 및 영향[편집 | 원본 편집]

여느 이론이 그렇듯, 문화상대주의 역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편집 | 원본 편집]

사회진화론우생학 등, 서구 열강에 의한 식민 지배 및 제국주의를 정당화 한 이론에 대한 반성 및 반론에서 출발한 이론인 만큼, 문화의 다양성이나 고유의 가치에 대한 존중의 성격을 강하게 띤다. 즉, 나 (= 자문화)와 남 (= 타문화)는 서로 다른 배경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형성된 것이고, 따라서 고유한 가치를 지닌다 는 가치관을 기본적인 전제로 깔고 있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과거 제국주의 시대의 유럽 문화권에 의한 비유럽 문화권의 착취나 고유한 문명의 말살에 대한 건전한 비판 및 도덕적 성찰이 가능해지고, 뒤늦게나마 고유의 문화를 지닌 소수 민족 및 부족의 문화를 유지, 계승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또한 아래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비판 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런 비판자들 역시 문화상대주의의 개념이 보편화 되면서 문화간에는 우열이 없고, 서로 존중해야 한다는 개념이 일반화 된 점에 대해서는 긍적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정적인 측면[편집 | 원본 편집]

극단적 문화상대주의[편집 | 원본 편집]

귀찮은 위키러를 위한 한줄 요약: 극과 극은 통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문화상대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처음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도 아이러니하게도 이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문화상대주의란 어디까지나 문화인류학적인 측면에서 타문화를 접할 때 자문화의 프레임워크를 일단 내려놓고 가치중립적인 자세로 그 문화를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는 이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이 극단화되어, 강제적인 할례, 식인, 순장, 치료 목적의 아동 강간, 명예살인, 동성애 전환 치료, 할례, 포경[4] 등, 적어도 20세기에 정립되어 21세기 현재 인류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치관에 반하는 악습 마저도 고유의 가치를 지니는 것이므로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바로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이다.

2015년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사람들의 피부에 보다 와닿는 비유를 들자면, 수용소 등으로 대표되는 북한막장 독재 체제는 북한이라는 지역이 가진 사회적, 역사적, 지형적 특수성에 기여한 문화이므로 고유의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보자. 무슨 약을 하셨길래 이런 생각을 하셨어요

이렇듯 문화상대주의 역시 상대성에만 너무 집착해버리면, 결국 홀로코스트 등의 각종 병크의 근원이 된 문화절대주의와의 별반 다를 것 없는 사상적 위험성을 내포할 수도 있다.

극단적 문화상대주의와 정상적인 문화상대주의를 구분하는 기준은 그 문화가 자유, 평등, 박애라는 인본주의 이념을 부정하는지 아닌지이다.

문화상대주의의 상대성에 대한 비판[편집 | 원본 편집]

합리주의를 내세우는 신무신론자들은 문화상대주의가 과학적 사실에 어긋나는 문화를 수용하여 비합리주의가 활개친다고 비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여러 종교의 율법은 사회과학적으로 과거에만 맞는 것인데 현대에도 이를 준수하려는 집단이 있다. 그 집단은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지만 비합리적인 행태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신좌파평등주의와 타인에 대한 공감을 지지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는 악습이 아니면 특정 문화가 과학적으로 비합리적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이를 무시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5]

일부 문화상대주의자들은 오히려 특정 문화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는 경우가 있는데 예를 들면 어느 미국인이 어느 무슬림이 히잡 안 쓰는 것과 어느 한국인이 김치를 안 먹는 것과 어느 인도인이 신비주의적이지 않는 것을 서구제국주의에 물들어 자신의 문화를 잃어버린 모습이라고 오판하는 것이다. 문화절대주의를 내세우는 대안우파와 문화상대주의를 내세우는 SJW의 관념이 일치하는 현상이다.

각주

  1. Franz Boas 1887 "Museums of Ethnology and their classification" Science 9: 589
  2. 위 인용 출처: 영문 위키피디아
  3. Glazer, Mark (December 16, 1994). "Cultural Relativism". Texas: University of Texas-Pan American. Retrieved June 13, 2007.
  4. 포경은 의학적으로 유해하는 증거가 아닌 것보다 더 많고 명백하다.
  5. 여기서 퇴행적 좌파라는 신조어가 있는데 퇴행적 좌파는 기독교근본주의를 비판하고 자유주의를 지지하는 좌파가 반자유주의인 이슬람주의적 성향을 지지하는 현상을 나타낸다. 신좌파 중 퇴행적 좌파가 아닌 신좌파는 아미시처럼 타인에게 해악을 끼지 않는 기독교 근본주의 집단을 비판하지 않지만 지금의 주류 기독교근본주의가 성소수자혐오, 이슬람혐오, 부정부패를 자행하고 있기 때문에 신좌파의 비판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