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반동총

M40 106mm 무반동총

무반동총(無反動銃, Recoilless Rifle)은 대전차 무기의 일종으로, 강선이 파인 발사관을 활용하여 성형작약 탄두를 발사하는 무기체계이다. 격발시 발생하는 대량의 가스를 발사관 후방으로 흘리면서 반동을 대부분 상쇄시키기에 반동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무반동이라는 명칭이 붙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대전차 무기로서 무반동총이 사용된 전쟁인 제2차 세계 대전부터 였으며, 나치 독일은 Leichtgeschütz 40을 사용하였다. 이 무기는 독일 공수부대(팔쉬름야거)의 대전차 전투를 위해 개발된 75mm 구경의 무반동총이었다. 크레타 침공 당시 뛰어난 활약을 통해 제조사였던 크루프와 라인메탈은 각각 105mm 구경의 Leichtgeschütz 40, Leichtgeschütz 42와 같은 더 강력한 모델을 만들기 시작했다.

미군도 이러한 무기들에서 영감을 얻어 비슷한 유형의 무반동총을 제작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물이 바로 M20 75mm 무반동총과 M18 57mm 무반동총이었다. 미군은 나치 독일의 포탄과 다르게 탄피 표면에 수백개의 작은 구멍을 뚫고 격발시 가스를 효과적으로 배출시키면서 탄두를 최적의 속도로 발사할 수 있었다. 또한 스웨덴은 어깨 견착식 20mm 무반동총을 개발하였는데, 이 무기체계는 후에 칼 구스타프라는 걸작 무반동총의 기초가 되었다.

명칭[편집 | 원본 편집]

국군이 부르는 무반동총이라는 명칭은 다분히 영어 명칭인 Recoilless Rifle을 번역한 명칭으로 인식된다. 무반동총의 탄두 구경은 흔히 총과 포를 구분짓는 20mm 이상이기 때문에 무반동라 불러도 손색이 없으나, 최초 명칭이 정해진 이후 현재까지도 무반동총이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영문 명칭에서 총에 해당하는 Rifle이라는 단어는 사실 을 의미한다기 보다는 강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대전차 로켓과 비교[편집 | 원본 편집]

유사한 무기로서 대전차 로켓이 있다. 두 무기 모두 탄두를 가속시키는 과정에서 강력한 로켓의 원리를 활용한다는 점이 공통점이며, 탄두 또한 대전차 목적으로 성형작약을 사용한다. 두 무기간의 커다란 차이점은 탄두의 추진방식과 강선의 유무이다.

무반동총은 탄두와 탄피가 결합된 형태로 후미 장전을 하고, 격발시 탄피안의 장약이 연소하면서 대량의 가스를 발생시켜 탄두를 밀어낸다. 반면 대전차 로켓은 탄두와 결합된 로켓 추진체가 격발과 동시에 점화하여 스스로 탄두와 함께 날아간다. 또한 무반동총은 발사관 안에 강선이 파여있는 반면, 대전차 로켓은 발사관에 강선이 파여있지 않은 활강포의 구조를 취한다.

무반동총에서 발사된 탄두는 강선을 따라 회전하면서 궤도를 유지하는 반면, 대전차 로켓은 발사관에서 이탈한 직후 접이식 날개가 펼쳐지면서 궤도 안정을 추구한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장점[편집 | 원본 편집]

대전차 로켓에 비해 발사관의 길이가 길고, 탄두에 회전을 걸어 탄도가 안정적이어서 유효사거리 및 최대사거리가 길다. 발사체계의 구조가 간단하여 야전에서 신뢰성이 높다.

단점[편집 | 원본 편집]

회전이 걸린 탄두로 인해 착탄시 성형작약 효과가 반감되어 위력이 떨어진다. 대전차 로켓은 탄두 자체에 회전이 전혀 걸리지 않아 온전히 성형작약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커다란 단점인 셈. 또한 대부분의 무반동총은 대구경 탄두를 사용하므로 후폭풍의 규모가 엄청나다. 대전차 로켓도 후폭풍이 크게 발생하지만, 106mm 무반동총의 경우 후폭풍이 넓게 퍼지기 때문에 대략 발사관 후방 50 m 범위를 위험지역으로 설정할 정도. 후폭풍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적에게 발사위치를 노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여서 적군의 어그로를 끌기에 이상적인 무기체계이다. 또한 전차들도 대전차 로켓이나 무반동총처럼 화학에너지를 활용하는 대전차 무기에 대항하여 반응장갑, 슬랫아머 같은 방어체계를 강화시켰기 때문에 현대전에서 무반동총으로 전차를 상대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일이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대한민국 육군과 해병대는 90mm 무반동총을 대대급 지원화기(화기중대 배속)로 사용하는데, 장전된 90mm의 무게는 20 kg을 가볍게 상회한다. 이런 무거운 쇳덩이를 짊어지고 뛰어야 하는 사수는 81mm 박격포반 인원들조차 안쓰럽게 생각할 정도로 고달픈 보직[1] 이기도 하다. 106mm는 연대급 지원화기(지원중대 배속)이지만 아예 사람이 들고 다룰만한 무게가 아닌 관계로 차량에 거치시켜 운용한다는 점에서 90mm보다는 난이도가 훨씬 낮은 편.

각주

  1. 박격포도 포반원들이 사이좋게 무거운 부속품을 나눠서 들고 행군한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이지만, 결정적으로 박격포는 거치 후 방렬이 이뤄진 이후에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일이 없다. 반면 무반동총은 사거리가 짧아 무거운 쇳덩이를 짊어진 상태로 최전선까지 보병과 함께 움직여야하고 발사시 후폭풍으로 자신의 위치가 적나라하게 노출되어 적군의 집중사격을 받을 위험성이 크기에 사수의 안전도 보장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