료멘스쿠나

료멘스쿠나(両面宿儺(りょうめんすくな))는 일본의 전설에 나오는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얼굴, 네 개의 팔다리를 지닌 거구의 요귀다. 일본의 상고 시대인 닌토쿠 덴노 65년(서기 377년)에 히다 지방[1]에 나타났다고 전해진다.

일본서기의 기록[편집 | 원본 편집]

65년, 히다국에 한 사람이 있었다. 가로되 스쿠나(宿儺)라 하였다. 그 자는 사람이로되 한 몸에 두 얼굴이 있었다. 얼굴마다 각각의 등이 있어 서로 마주 보지 아니하였다. 각각이 손발을 갖추었고. 그 자에게 무릎은 있었으나 발꿈치가 없었다. 힘이 장사였으매 날래었다. 좌우에 칼을 차고 네 개의 손마다 활을 들었다. 하여 황명에 따르지 않고 백성을 노략질하니 이를 즐거이 여겼다. ……. (하략)
일본서기

일본서기》의 기록에 따르면 료멘스쿠나는 히다 지방에서 나타나 조정을 등지고 백성을 괴롭히다가, 조정의 명을 받은 무사 타케후루쿠마노미코토(武振熊命)에 의해 퇴치되었다. 정사라 할 수 있는 《일본서기》에서 료멘스쿠나가 딱히 거구라는 묘사는 없지만, 야담이나 전설에서는 료멘스쿠나를 18장(丈)에 달하는 거대한 몸집을 지닌 오니(鬼)라 보는 시각도 있으며 인도 신화아수라가 일본에 유입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현지의 전승[편집 | 원본 편집]

그러나 현지, 즉 현재의 기후현에 속하는 히다 지방과 미노 지방에서는 료멘스쿠나에 대해 상반되는 전승이 전해지고 있다. 현지의 전설에 따르면 료멘스쿠나는 확실히 기이한 모습을 취하고는 있었지만 백성을 괴롭히는 악귀가 아니라 못된 을 퇴치하고 불교를 전파하는 등, 영웅으로서 전해지고 있다. 실제 센고사(千光寺)를 비롯해 기후현의 오래된 사찰에서는 료멘스쿠나를 개산(開山)[2]으로 섬기고 있다.

대중문화 속의 스쿠나[편집 | 원본 편집]

  • 만화지옥선생 누베》에서 한 차례 적으로 등장했다. 작중에 나온 적 가운데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갈 정도로 강력한 요괴다. 작중 부록인 요괴 백과사전에서도 언급되었다.
  • 만화마법선생 네기마!》에서 '료멘스쿠나노카미'라는 이름의 대귀신으로 육체가 사라지더라도 죽지 않는 일종의 불사신으로서 등장했다.

외부 참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현재의 일본으로 따지면 기후현 북부에 해당한다.
  2. 개산이란 불교 용어로 절을 세운 창립자를 가리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