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미대의 평가기준, 리즈디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Welcome to RISD, by which all others are measured.“ — 존 마에다 전 총장[1], 총장 재임 시절 연설 중
| 이름 |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Rhode Island School of Design) |
|---|---|
| 약칭 | 리즈디(RISD) |
| 구분 | 4년제 사립 미술 대학교 |
| 설립년도 | 1877년 |
| 규모 | 학생 2,282명 교원 482명 |
| 위치 | 미국 로드아일랜드 주 프로비던스 시 |
| 합격률 | 19%[2] |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은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시에 있는 4년제 명문 사립 미술 대학이다. 자타공인 미국 최고의 미술 대학이며[3], 세계적으로도 3위인 걸 떠나서 이만큼 다양한 학과에서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는 매우 드물다.[4] 한국에서는 미술계의 하버드, 또는 공대는 MIT, 미대는 RISD라는 식의 그럴 듯한 미사여구로 널리 알려졌지만, 사실 하버드나 MIT 보다는 인접한 브라운 대학교와 연관성이 높다.[5] 미국 내 전 미술 대학을 통틀어 가장 낮은 합격률(2022학년도 기준: 18.7%)을 자랑하지만, 그 보다도 자전거 소묘 제출을 요구하는 입시요강으로 더 악명 높다.[6]
학생 구성원 중 여성이 68%, 유학생이 31.3%다. 이런 구성에다 로드 아일랜드 주의 정체성이 미치는 정치적인 영향까지 더해져 성적, 인종적 소수자들에 대한 사회적 이슈에 대체적으로 관심이 많은 편이며, 가끔은 몇몇 구성원들이 무조건적으로 언더독(underdog)인 것처럼 보이는 집단을 지지하는 행태를 보이기도 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1876년에 처음으로 개최된 100주년 박람회는 미국의 독립선언(1776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그 다음 해인 1877년에는 로드 아일랜드 주에서 열리게 되었다. 박람회에 여성관을 열기 위해선 돈이 필요했는데, 그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된 것이 로드 아일랜드 100주년 박람회 여성[7]위원회이다. 행사가 끝난 후, 남은 기금 1,675달러를 어디에다 사용할지를 두고 위원회 내부에서 토론이 벌어졌다. 도시 미관 향상을 위해 분수를 설치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결국 미술과 디자인의 발전을 위해 학교를 설립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게 된다.
1877년 3월 22일, 로드 아일랜드 주 의회는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 설립 법안을 통과시켰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칙을 발표했다.
- 소묘, 회화, 조소, 디자인을 교육함으로써 예술의 원칙을 무역 및 제조업에 성공적으로 도입시킬 수 있도록 한다.
-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예술의 원칙을 이해하고, 이를 타인에게 알려주고, 예술가가 되도록 한다.
- 전시와 강의를 통해 공공 미술교육을 발전시킨다.
세 원칙은 130년 넘도록 전해 내려오며 현재의 교육목표를 설정하는데도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교육[편집 | 원본 편집]
로드 아일랜드 스쿨 오브 디자인의 교육목표는 학교와 박물관을 통해 학생과 대중에게 미술과 디자인의 창조와 감상을 교육하는 것, 새로운 지식을 발견하고 전수하는 것, 비판적 사고, 장학제도, 혁신을 통해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이바지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한다. 여타 미대들과는 달리, 교양과목(liberal arts courses) 수강을 굉장히 강조한다. 졸업에 필요한 126 학점 중에 42학점을 비실기과목으로 채워야 한다. 가까이 또는 섞여 있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간단한 신청절차만으로 모든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도움이 된다.
학사[편집 | 원본 편집]
미술학사(Bachelor of Fine Arts, B.F.A.)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과정이다.
1학년 때는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모두 거의 같은 수업을 듣는데, 이는 한 학기에 소묘, 디자인, 공간역학[8] 세 수업이 모두에게 필수라는 뜻. 이것만 해도 벌써 각각 3학점씩 9학점인데, 학점과 무관하게 한 실기 과목이 한 주에 하루 날 잡아서 7시간 연달아 수업을 해버린다.[9] 여기에다가 첫학기에는 미술사, 언어, 문학 수업 하나씩이, 둘째학기에는 미술사, 역사, 철학, 사회학 수업 하나씩이 필수다. 쉽게 말해 한 학기에 다섯 과목, 15학점이 필수인 것은 당연지사고 실제 수업시수가 27시간을 넘긴다. 이렇게 큰 학업부담 때문에 실제로 자살충동을 느끼는 학생들도 많아서인지, 몇몇 흥미로운 제도가 존재한다. 우선 일학년은 모두 필수적으로 쿼드(Freshman Quad)라 불리는 거대한 기숙사에서 살며, 쿼드 내부 식당(The Met)에서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밀 플랜 또한 무한이다.[10] 쉽게 말해 일정 금액을 학기 단위로 납부하면, 학생 신분증만 갖고 이 식당에 가면 언제든 무엇이든 무한으로 먹을 수 있다.[11]
1학년 말에 전공을 선택하면 2학년 때부터는 전공학과에서 본격적인 수업을 듣게 된다. 많은 졸업생들이 제기해온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전공간의 교류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는 시설과 교원의 부족, 전공 졸업요건의 과다 등으로 인한 현상으로, 예컨대 회화 전공 학생이 인원이 넘쳐나는 그래픽 디자인 수업을 듣기 어렵다는 뜻이다. 같은 학번끼리도 재학중엔 서로 누군지도 모르다가 졸업 후에 뉴욕에서 더 쉽게 만나는 경우가 자주 발생한다.
하지만 전공이 다르다 하더라도 봄, 가을 학기중 교양수업에서 만날 수 있다. 또한 5주 간의 겨울학기에는 타 학과의 수업을 듣기가 더 쉽다.
전공학과[편집 | 원본 편집]
총 16개의 전공 중 하나 또는 둘을 선택할 수 있다.[12]
- 순수미술부(Division of Fine Arts)
- 도예(Ceramics, CR)
- 보석·금속 세공(Jewelry + Metalsmithing, J+M)
- 사진(Photography, PH)
- 영상(Film / Animation / Video, FAV)
- 유리 세공(Glass, GL)
- 일러스트레이션(Illustration, IL)
- 조소(Sculpture, SC)
- 직물(Textiles, TX)
- 판화(Printmaking, PM)
- 회화(Painting, PT)
- 건축·디자인부
- 가구 디자인(Furniture Design, FD)
- 건축(Architecture, BArch)
- 그래픽 디자인(Graphic Design, GD)
- 산업 디자인(Industrial Design, ID)
- 실내 건축(Interior Architecture)
- 의류 디자인(Apparel Design)
석사[편집 | 원본 편집]
총 16개의 전공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전공학과[편집 | 원본 편집]
- 순수미술부(Division of Fine Arts)
- 도예(Ceramics, CR)
- 보석·금속 세공(Jewelry + Metalsmithing, J+M)
- 사진(Photography, PH)
- 유리 세공(Glass, GL)
- 조소(Sculpture, SC)
- 직물(Textiles, TX)
- 판화(Printmaking, PM)
- 회화(Painting, PT)
- 건축·디자인부
- 가구 디자인(Furniture Design, FD)
- 건축(Architecture, MArch)
- 그래픽 디자인(Graphic Design, GD)
- 산업 디자인(Industrial Design, ID)
- 실내 건축(Interior Architecture)
- 지형 건축(Landscape Architecture)
- 기타
- 디지털 미디어(Digital + Media, D+M)
- 미술·디자인 교육(Teaching + Learning in Art + Design)
교양과목 및 부전공[편집 | 원본 편집]
- 미술사(History of Art + Visual Culture, HAVC)
- 역사, 철학, 사회학(History, Philosophy + the Social Sciences, HPSS)
- 언어, 문학(Literary Arts + Studies, LAS)
교양학부(Liberal Arts)에서 담당하는 과목들의 세 부류이다. 신청자에 한하여 부전공(concentration)으로 선택할 수 있으며, 요건을 갖추었을 경우 졸업시 부전공으로 인정해준다.
입학[편집 | 원본 편집]
제도[편집 | 원본 편집]
한 해에 세 학기가 있다. 일반적인 가을학기는 9월부터 12월까지, 봄학기는 2월부터 5월까지지만 여기에다 1월부터 2월까지 약 5주 동안 겨울학기가 있다. 겨울학기는 여름학기 같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최소 3학점, 최대 6학점을 수강할 수 있다. 단기간에 소수의 과목을 집중해서 듣는 기간으로, 다른 학기에 비해 타 학과의 수업을 듣기가 용이하다.
졸업요건이 굉장히 까다로운 편이다. 학부 4년 재학하고도 졸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뜻이 아니고, 요구하는 필수수강 과목, 학점수가 많다보니 수업선택의 자유도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뜻이다. 한 학기에는 최소 12학점, 최대 15학점을 들을 수 있으며 예외적으로 학장의 허락을 받는 경우 9학점, 18학점까지 들을 수도 있다.
학부 1학년 때는 희망전공과 상관없이 모두가 같은 실기과목을 수강하며, 인문교양 수업도 선택의 폭이 매우 좁다.
학점은 A, A-, B+, B, B- 하는 식으로 나온다. A+가 없고, A가 4.0이다.
리즈디·브라운 복수전공 프로그램[편집 | 원본 편집]
5년 동안 두 학교를 동시에 다니며 두 개의 학위를 받는 프로그램이다.[13] 입학 시험에 응시할 때만 지원할 수 있으며, 입학 후에는 그 어떤 방법으로도 이 제도의 혜택을 볼 수가 없다.[14] 한 해에 30여 명만 선발하는, 합격하기 굉장히 어려운 프로그램이다. 두 학교에 모두 합격하고도 이 프로그램에는 떨어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리즈디·브라운 교차 수강신청 제도[편집 | 원본 편집]
각 학교의 학생들이 상대 학교에서 열리는 수업을 수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두 학교가 지리적으로 가깝다 못해 각 학교의 건물이 도시 내에서 섞여 있는 만큼, 학생들이 별도의 추가비용 없이 서명 몇 개만 받으면 상대 학교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브라운 학생의 경우, 리즈디에서 수강할 수 있는 최대 학점에 제한이 있고 이를 초과할 시 별도의 예외허용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반해, 리즈디 학생은 제한없이 브라운 수업을 들을 수 있다. 단, 두 학교 학생들에게 모두 적용되는 원칙은 각 학교 수강신청이 끝난 후에 상대 학교 학생들을 받는다는 것. (상대 학교 학생은 수업 첫 날에 신청서를 들고 출석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일례로 정원이 15명인 리즈디 수업에 자리가 벌써 꽉 찬 경우, 수강신청하러 온 브라운 학생은 교수재량에 따라 들어올 수도, 못 들어올 수도 있다.
이 제도 덕에 많은 리즈디 학생들이 브라운에서 외국어 수업을 듣고 있다. 게다가 브라운 수업은 학생 본인 재량에 따라 학점제, 합격제[15]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후자를 고르는 경우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다.
지리 및 시설[편집 | 원본 편집]
학교가 위치한 프로비던스는 보스턴과 뉴욕 사이에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보스턴까지는 50분, 뉴욕까지는 3시간 30분이면 갈 수 있다.[16]
흔한 한국의 대학들과 다르게, 캠퍼스가 하나의 거대한 울타리 안에 모여 있는 것이 아니고 도시 전체에 여러 건물로 흩뿌려져 있다. 브라운 대학교 또한 마찬가지라서, 도시 내에 두 학교의 건물들이 다른 상업건물, 주거건물과 얽히고 섥혀 있다. 두 학교의 가장 가까운 두 건물 간의 거리는 걸어서 30초. 오히려 같은 리즈디 건물끼리 더 멀기도 하다. 예컨대 의류 디자인 전공자와 건축 전공자는 서로 건물이 너무 멀어 별로 마주칠 일이 없다.
리즈디 박물관[편집 | 원본 편집]
1877년에 설립되고 1893년에 대중에 공개한 박물관이지만 사실상 미술관이다. 공간적인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학교부속 박물관인 덕에 시공간적으로 다양하고 방대한 미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현존하는 목재 일본 불상 중에 두 번째로 큰 것이 이 박물관에 있다.
플리트 도서관[편집 | 원본 편집]
2학년 이상부터 거주할 수 있는 기숙사 건물 1, 2층에 위치한 도서관이다. 미술 관련 자료만큼은 정말 풍부하다. 미관은 훌륭하지만 막상 앉아서 공부하기에는 소리가 너무 울리고, 동선이 복잡한 편이라 썩 좋은 장소가 아니다.
에드나 로렌스 자연 연구소[편집 | 원본 편집]
에드나 로렌스가 수집한 각종 자연환경 물품들을 소장, 전시하는 장소다. 각종 동물의 뼈부터 인체 모형, 나비, 과일, 조개, 살아 있는 뱀, 거북이, 물고기 등 없는 게 없다. 1학년 소묘 수업에서 이 연구소를 활용해야만 하는 과제를 많이 내주곤 한다.
관련 인물[편집 | 원본 편집]
유명 동문[편집 | 원본 편집]
명예박사[편집 | 원본 편집]
비판[편집 | 원본 편집]
학교에서 공식 발표한 학비가 등록금만 일 년에 46,800불이다.[17]
근 몇 년 사이에 학교의 규모를 키워 자금을 더 마련하겠다며 지원자를 더 쉽게 받아주는 바람에 합격률이 눈에 띄게 높아져버렸다. 이로 인해 수업 구성원의 질이 저하되고, 수강신청이 어려워지고[18], 침대 두 개 놓던 좁은 기숙사 방에 이층 침대 두 개를 들여오는 등 여러모로 학교엔 좋을지 몰라도 학생에겐 불편한 결과가 발생했다.
흥미로운 사실[편집 | 원본 편집]
비공식 학교 마스코트가 매우 부적절한 무언가이다.
교내 운동 동아리의 이름 또한 하나같이 매우 부적절한 은어들이다.
2015년에 취임한 현 총장 로잰 소머슨은 학부생[19], 교수, 학과장[20], 부총장, 임시 총장 등 거칠 수 있는 직급을 모두 거치고 나서 입학한지 43년 만에 총장의 자리에 올랐다. 직전 총장인 존 마에다가 완전히 외부인이었던 점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관련 링크[편집 | 원본 편집]
우리들의 리즈디 재학생들의 일상생활과 졸업생들의 근황을 좀 더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블로그형 사이트다.
각주
- ↑ 2013년에 퇴임했다. 현 총장은 로잰 소머슨.
- ↑ 2022년 학사 입학시험 기준
- ↑ U.S. News & World Report 순위에서 예일 대학교와 시카고
에 있는 이름 긴 어떤미술 대학교를 제치고 1위를 차지. - ↑ 2015년 QS 세계 대학 순위에 따르면 영국 왕실 미술 대학교, 파슨스에 이어 3위.http://www.topuniversities.com/university-rankings/university-subject-rankings/2015/art-design#sorting=rank+region=+country=+faculty=+stars=false+search=
- ↑ 한국 유학생은 고국의 미알못들에게 그냥 브라운 옆에 있는 미대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 ↑ https://www.google.com/search?q=risd+bicycle&source=lnms&tbm=isch&sa=X&ved=0ahUKEwj8lsKpzczLAhVKJCYKHa-FBPkQ_AUIBygB&biw=718&bih=828
- ↑ 미국에서 여성 참정권이 법적으로 인정되기 무려 40년 전의 일이다.
- ↑ 2011년 이전의 명칭인 3D 디자인이 아직도 더 널리 쓰이고 있다
- ↑ 아침 8시부터 저녁 6시까지. 중간 점심시간 1시간 제외.
- ↑ 2학년부터는 이 밀 플랜을 선택할 수 없다.
- ↑ 피자, 초밥, 진열상품 제외.
- ↑ 복수전공은 매우 제한적으로만 가능하며, 두 학과장들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 ↑ 하지만 각 학교에서 또 복수전공을 하면 이론적으로 4과목 전공을 할 수도 있다. 실제로 16년 졸업생 중에는 이렇게 3과목 전공을 한 사람이 있다.
- ↑ 실제 사례로, 2014년에 리즈디 2학년 학생이 브라운 편입시험에 통과하면서 이 프로그램에도 지원했지만, 결국 브라운 측에서 거절하는 바람에 그 학생은 평범한 브라운 학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 ↑ A, B, C, D, F의 학점이 아닌 합격, 불합격으로만 성적이 나오는 것.
- ↑ 하지만 교통체증이 무척 심한 경우가 잦다.
- ↑ 2016년 기준.
- ↑ 특히 겨울학기 교양수업은 정원이 15명인데 대기자만 70명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 ↑ 산업 디자인 전공 1976년 졸업.
- ↑ 1995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6년 동안 가구 디자인 학과장을 맡았다. 그 이전 10년 동안에도 산업 디자인 학과 안에서 가구 디자인 프로그램을 담당하다가, 10년 후에 독립적인 학과를 설립하며 초대 학과장을 맡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