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그나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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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나로크(고대 노르드어: Ragnarǫk)는 북유럽 신화(노르드 신화)에서 말하는 세상의 종말이다. 직역하면 '(위대한) 신들의 운명'이라는 의미다. 독일리하르트 바그너는 자신의 오페라니벨룽의 반지》에서 이를 신들의 황혼(독일어: Götterdämmerung 괴터데메룽)이라고 번역했다.

신화에 따르면 라그나로크는 모든 들과 거인들, 그리고 모든 생명들이 연결된 세계 종말을 부르는 최후의 결전으로, 이를 거쳐 모든 생명이 사라지고 아홉 개의 세상이 모두 바닷속으로 가라앉게 된다.

시작[편집 | 원본 편집]

도끼의 시대, 칼의 시대에는 방패에 깊은 흠집이 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이 완전히 파멸하기 전 온 세상을 휘감는 바람의 시대와 늑대와 같은 야성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가장 먼저 미드가르드가 3년간의 전쟁에 의해서 황폐화되고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고 피를 나눈 형제들끼리 서로 살육하고 근친상간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후 매우 혹독한 겨울인 핌불베트르(Fimbulbetr)가 온 미드가르드를 휩쓸고 지나가면서 여름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겨울이 3년 동안 지속되면서 종말이 시작된다.

전개[편집 | 원본 편집]

늑대 스콜은 태양을 집어삼키고 스콜의 동생 하티 역시 달을 잡아먹고 별들이 하늘에서 사라지게 되고 이후 온 대지가 진동하고 산들과 바위가 무너지면서 묶여있던 거인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하며 바다에서는 큰 뱀 요르문간드가 육지로 나오기 위한 몸부림을 치면서 거대한 해일이 계속해서 해안을 덮치게 될 것이다. 또한 결박당해 있던 로키펜리르 역시 그 결박이 풀려서 세상으로 나오면서 온 세상이 혼란에 빠지고 거인들과 괴물들의 세력이 온 땅을 뒤덮게 된다.

이에 대응하여 신들은 즉각 일어나 회의를 소집하며 발할라에 있는 애시르 신족에인헤랴르들이 모두 무장하고 나오며 오딘이 이들 군대를 이끌고 나오면서 거인들과 신들의 전쟁이 시작된다.

이 전투에서 로키헤임달은 서로를 죽이게 되고 토르와 요르문간드가 맞붙어서 토르가 그 망치로 뱀을 때려잡지만 그 독에 중독되어 토르 역시 죽게 된다. 오딘의 경우는 펜리르에게 잡아먹히게 되고 곧이어 오딘의 아들 비다르가 펜리르를 찢어서 죽여버리게 된다.

이 와중에 아스가르드, 미드가르드, 요툰헤임, 니플헤임이 모두 불타오르고 잿더미만 남는 곳이 되고 북유럽 신화에서 말하는 9개의 세상이 모두 불에 타 버리고 모든 신들과 전사들의 영혼인 에인헤랴르들까지 죽고 미드가르드의 생물들이 죽게 되고 태양이 사라지고 하늘의 별도 없어지고 마지막으로 대륙은 그대로 바닷속으로 가라앉으면서 세상이 종말을 고하게 된다.

결말[편집 | 원본 편집]

꿈도 희망도 없는 종말이 온 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가라앉았던 대지가 다시 바다 위로 솟아오르고 다시 생명이 있는 푸른 땅으로 바뀌게 된다. 모든 것이 죽어나간 와중에도 살아남은 소수의 신들이 있으며 저승에서 돌아오는 신들도 있게 된다.

많은 궁전들이 다시 솟아나면서 이 곳이 천국과 같이 되어 선량한 사람들만이 살게 될 것이며, 죽은 사람들이 사는 나스트론드에 다른 저택이 들어서서 이 곳은 사악함으로 가득 차면서 지옥의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세상의 종말 속에서 몸을 깊이 숨긴 두 인간이 살아남아 다시 인류를 회복시키며 모든 것이 종말을 고하였으나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라그나로크에서 말하는 세상의 종말과 새 하늘과 새 땅의 탄생은 기독교 종말론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 할 수 있다. 실제 북유럽 신화의 기원이 되는 내용들의 상당수는 기원전 10세기부터 기원전후의 시기에서 형성되었으나 실질적인 주요 내용은 이미 기독교가 지배하는 13세기 이후에 형성된 것들로 이미 이 시기는 북유럽 신화가 신화로 기능하지 못하는 시기가 된 시점이라 할 수 있다.
  • 바그너의 오페라 《신들의 황혼》은 이 라그나로크의 내용과 서사시 《니벨룽겐의 노래》 내용을 모티브로 하여 만든 것이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