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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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편집 | 원본 편집]

四川担担面. 중국 요리쓰촨지역에서 마파두부회과육과 함께 소울푸드에 속하는 요기거리(小吃)용 음식이다. 당시 평행지게(멜대)을 짊어진 채로 거리를 돌아다니며 국수를 파는 상인이 있었는데 이들이 지고 다니는 평행지게를 딴딴이라 불렀던 것에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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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매대에서 파는 국수이기 때문에 원조식 조리법은 무척 간단하다. 그릇에 홍유[1]를 넣고 노두유(중국간장)[2]로 간을 맞춘 후 설탕 약간을 넣는다. 그 위에 삶은 중면[3]을 얹고 홍유, 마늘, 두치로 매콤하게 볶은 다진고기를 얹어 비벼먹는다. 뻑뻑하다면 닭국물을 조금 부어먹기도 한다.

이것으로만 한 끼 먹는 일은 매우 드물고, 대개는 출출한 사정을 해소하려는 간식거리 정도로 먹거나 본격적인 식사를 하기 전 혹은 하고난 다음에 밥 대신 먹는 정도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한 그릇의 분량이 묘하게 모자라거나 아예 손바닥만하기도 하다(...) 이런 사정을 모른 채 식당에 들어가 달랑 탄탄면만 시켰다가 무진장 실망하고(?) 나오는 관광객이 은근히 많다고. 심지어 맛 자체도 그냥 간장의 짠맛이 대부분이라 더욱.

그렇지만 2013년 7월, 중국숙박업협회(中国饭店协会)에서 중국 10대 면요리(中国十大面条) 중 하나로 선정한 바가 있다. 특유의 맵싸함과 은근한 중독성이 높게 평가된 듯 하다.

전파[편집 | 원본 편집]

중화[편집 | 원본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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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래 탄탄면은 쓰촨지방에서만 먹던 토속음식이었다. 그러다 쓰촨 요리가 전국범위로 알려지면서 자연스레 탄탄면도 전파되었는데, 너무 없어보이는 비주얼 때문인지 인접한 광동지역(특히 광저우, 홍콩)에서는 탄탄면을 혁명적으로 마개조(?)시켰다. 쪼잔하게 종지그릇이 아닌 대접에, 땅콩장 및 깨장(지마장)과 두반장을 숨김맛으로 써서 단조로운 맛을 떨쳐내고 국물을 충분히 부어서 마치 탕면에 비슷한 모습으로 완성시켜 데친 야채나 볶은 다진 고기등의 각종 고명을 얹어 먹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탄탄면 또한 널리 퍼지게 된다.

일본[편집 | 원본 편집]

국물없는 형태

일본으로 귀화한 쓰촨성 출신 요리사 친켄민(진천민)이 고향음식을 선보이는 과정에서, 맵지 않고 국물이 있는 면을 선호하는 일본인의 입에 맞게끔 개조한 오리지널 탄탄멘을 선보인 것이 시초이다. 다만 타이완 출신의 화교가 운영하는 식당이었기 때문에, 타이완 스타일로서 이미지가 고정되고 말았다. 완성된 모습이 매운 버전의 츄카소바와 비슷해서인지 뜬금없이 라멘의 한 종류로 여겨지기도 한다. 츄카소바도 중국집 출신, 국물탄탄멘도 중국집 출신이니 크게 다를게 없다는 모양.

그러던 어느날, 히로시마시 나카구에 자리한 중화요리집 키사쿠(きさく)에서 다시 국물이 없는 요리로 재개조를 감행했는데, 이것이 국물 없는 탄탄멘(汁なし坦々面)의 시초이다. 나름 쓰촨의 맛을 살린다고 고추가루와 산쇼(일본식 산초)를 듬뿍 사용하여 (일본 발상 치고는) 매우 강려크한 자극성이 특징이다. 숨겨진 B급 구루메 취급을 받다가 2010년대 무렵부터 제대로 유행을 탄 덕에 본격적으로 전국으로 알려지게 된다. 결국 2017년에 산요식품의 삿포로이치방 컵라멘 시리즈로서 발매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참고로 시루나시탄탄멘과 사실상 조상이 같은 B급 구루메가 있는데, 나고야의 타이완 소바이다. 타이완 소바는 훗날, 타이완 마제소바의 조상이 된다.

한국[편집 | 원본 편집]

확실치는 않으나 한국에 유입된 탄탄멘은 상대적으로 기름이 적고 산초가 들어가지 않는 점에서 일본 문화 개방시기와 맞물려 일본식을 들여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지만 초창기에는 홍보 문구로서 홍콩식이라 강조한 집이 적지 않았기에, 화교들이 홍콩식으로 들여와 개조했을 가능성도 있다. 자세히 안다면 추가바람.

전체적인 모양새는 일본식 탄탄멘의 영향을 많이 받은 듯, 한국 또한 기본적인 형태는 홍콩식 탄탄멘에 가깝다. 그야말로 국물 없는 탄탄멘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나 고급형 중식집에서나 겨우 볼 수 있을까 말까 하고, 어지간하면 탕면 형태로 제공된다. 아마도 얼큰한 국물을 좋아하는 한국인 특성이 반영된 듯 하다. 그래서 흥할까... 싶었지만 특유의 고소한 장맛이 느끼함으로 전환되는 바람에 짬뽕의 아성을 이기진 못하고 있다.

농심진짜진짜 라면은 이것에서 모티프를 가져왔고, CJ 프레시안에서는 아예 홍콩식 탄탄면을 기반으로 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유사한 음식[편집 | 원본 편집]

  • 충칭샤오몐 (重庆小面) : 일본의 탄탄면은 쓰촨탄탄면보다 오히려 충칭소면에 더 가깝다. 충칭지역을 근원으로 하는 쓰촨 스타일의 탕면요리로 땅콩장이 듬뿍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 마라샤오몐

각주

  1. 고추기름. 고추가루 위에 뜨거운 기름을 부어서 만드는데 생강, 팔각, 산초, 파 밑동 등을 넣어서 향을 더하기도 한다. 보통은 향을 빼낸 고추가루도 그냥 같이 퍼먹지만 고급스러운 맛을 내고자 할 때는 걸러서 사용한다.
  2. 평범한 한식 간장이나 왜간장을 써도 되지만 짤 수도 있다.
  3. 취향따라 굵은 면 써도 상관없지만, 기본형은 흔히 먹는 소면보다는 약간 더 굵은 중면을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