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 철도 차량

(디젤기관차에서 넘어옴)

디젤로 움직이는 철도 차량.

개요[편집 | 원본 편집]

원동기(동력을 공급하는 장치)로 디젤(경유) 기관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내연 차량이라고 해야 할 것이나,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면 대개 디젤 기관을 사용하는 것이 주류이기 때문에 디젤 차량으로 통칭한다. 오래전에는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는 철도 차량이 있었지만 디젤 엔진이 등장하자 도태되었으며, 당장에 국내 철도만 해도 디젤 엔진 외의 내연기관을 채택한 차량 자체가 없다. 단, 북한에서는 디젤 차량을 내연 차량이라고 부른다.

분류[편집 | 원본 편집]

  • 기계식
    극히 초기에 만들어진 디젤기관차나 전시의 임시변통식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나 볼 수 있는 방식으로, 기계식 클러치와 변속기를 채택하거나 아예 변속장치 없이 클러치와 직결단 정도만 있는 원시적인 기관차이다. 기관사가 수동변속기 장착 자동차처럼 변속기를 조작해서 운행해야 한다. 출력이 극히 한정적일 뿐더러, 고속성능을 가질 수 없기 때문에 입환 작업에 쓰는 소형기관차로나 겨우 사용된다.
  • 전기식
    디젤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그 발전기로부터 전력을 생산해 모터로 구동하는 방식의 차량. 흔히 디젤-전기로 부른다. 기계식 구동방식이 비효율적이다 보니, 좀 더 제어가 쉽고 대출력을 적용할 수 있는 전기 모터를 일찌감치 사용하였다. 효율은 좋아졌지만, 내연기관 계통과 전기 계통을 동시에 얹으면서 정비성은 다소 불리해졌다. 주로 미국에서 발전한 방식으로 대출력 기관차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 유압식
    액압식으로 부르기도 한다. 유체를 사용하여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자동차의 토크 컨버터와 유사한 동력전달장치를 통해 차륜을 구동한다. 전기식 보다 단순하고 비교적 경량의 구조이나, 대출력 용도로는 취약하며 다량의 유압유를 머금은 변속기를 항상 손봐야 하므로 정비성이 그리 좋은 편은 못된다. 주로 유럽에서 발전한 방식이다. 과거 있었던 동차형 새마을호의 엔진 구동 방식이 이 방식이었다.

한국의 디젤 차량[편집 | 원본 편집]

Korail 4400 diesel locomotive.jpg

한국철도공사소속의 디젤기관차는 전부 디젤 전기기관차이다. 단, 디젤기관차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닌데, 철도시설공단의 차량 보선용 모터카와 각 지하철의 기지 구내 입환기, 사설철도의 구내 입환기는 유압변속기를 채택한 디젤기관차로 운용되고 있다.

동차는 꽤 희귀한 편인데, 철도 태동기에 대량 도입한 동차들이 대거 퇴역한 뒤 그 자리를 기관차 견인열차들이 메꿨기 때문이다. 시대가 전기 철도 중심으로 넘어가면서 현재 있는 디젤 동차들도 전동차로 대체될 걱정을 해야 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한국철도에서 디젤기관차가 처음 사용된 것은 한국전쟁 당시 UN군이 군수물자 수송을 위해 반입한 SW-8형 800마력 입환기 35대가 1951년 7월 15일에 양륙되어 사용된 것이 최초이다 이 차량들 중 일부인 4량이 UN군에서 교통부 철도국에 1955년 3월 기증되었는데, 이를 인수 받아 2000호대 디젤기관차로 제천분공장(제천역 구내 소재)에 배치 운용을 시작한 것이 한국 철도가 보유 운용한 시초가 되었다.[1]

이후 해외차관을 통해 2000호대와 함께 5000호대 디젤기관차 등을 추가 도입하면서 디젤기관차 운용이 본격화되어 한국철도의 동력 근대화가 본격화되었다. 이후 1975년에 현재의 특대형의 원형이 되는 특대형 디젤기관차 7500호대와 7100호대가 도입되었으며, 동시에 새마을호 객차 견인에 충당되었다. 해당 모델은 1979년 8월 15일에 국내 생산 시작차가 치초로 낙성되어 동년 9월 18일에 최초 운행되었다. [2]

이후 한국철도의 디젤기관차 도입은 특대형과 입환용의 4400호대 디젤기관차로 한정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 과거 차관을 통해 도입한 외산 디젤기관차 제형식들을 점차 폐차하여 보유 기종의 단순화를 꾀하였다. 그러다 초기 도입된 특대형의 폐차가 시작되면서 디젤기관차 보유 정수의 부족이 가시화되자, 2016년에 최신 기술을 적용한 신형식인 7600호대 디젤기관차 25량을 도입, 주로 화물 견인에 충당하고 있다.[3]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디젤 기관이 배출하는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이 이슈가 되면서 디젤기관차의 환경오염 문제가 보도되기도 했다. 다만 고려할 사항은 친환경으로 따지자면 전기기관차전동차가 견인하는 것이 올바르지만, 디젤기관차는 비상대비자원으로 지정돼 200대 이상을 소유하도록 되어 있다[4]. 이외에 심야 시간대에 전기선로 점검이 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를 위하여 야간에는 전원을 단전하기 때문에 해당 시간대에 운행하는 열차의 견인은 디젤기관차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 힘 좋은 전기기관차가 화물 철도에 도입된 이후에도 많은 컨테이너 철도 운송은 디젤기관차로 이루어져 왔다. 하역시 리치 스태커 등을 이용해 위로 들어올리다 보니 가공전차선이 장애물이 되어 취급 제한을 야기한 것이다. 이 때문에 별도 입환 작업 소요를 없애기 위해 디젤기관차로 일관 수송을 해왔다. 2017년 4월 강체 가선에 기반한 이동형 전차선이 개발됨에 따라 디젤기관차의 우위가 없어져, 차츰 전기기관차에게 자리를 내줄 것으로 보인다.[5]

각주

  1. 사단법인 철도차량기술검정단 편(1999). "한국철도차량100년사". P.85.
  2. 사단법인 철도차량기술검정단 편(1999). 전게서. P.94
  3. "늙어가는 디젤기관차, 전쟁시 물류마비 가능성 커". 국토매일, 2016년 2월 24일 보도.
  4. 한국철도공사, 전쟁 시 국민 수송하는 전시대비기관차 ‘불량’, 이투데이, 2017.10.20.
  5. 이동식 전차선, 철도 화물 적하 체계 바꾼다., 한겨레, 2017.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