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야마 다에코

도미야마 다에코(富山 妙子, 1921년 11월 6일 - 2021년 8월 18일)는 일본화가이다. 제2차 세계 대전이 종전한 이후부터 활동을 시작하여 일본 제국의 악행과 한국의 군사독재를 비판하는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생애[편집 | 원본 편집]

1921년 11월 6일 일본 효고현 고베시에서 태어났다. 1930년대에 아버지를 따라 만주로 이주하여 다롄, 하얼빈에서 유년을 보냈다. 이 시기에 일본 제국의 만주 침략을 바라보면서 제국주의, 전체주의, 군국주의의 폐해를 몸소 겪고 깨달았으며 이는 도미야마가 평화주의자, 반전주의자가 되는 계기가 되었다. 1938년 하얼빈여학교를 졸업하고 여자미술전문학교(현 여자미술대학)에 진학하였지만 중퇴하였다. 이듬해에 도야마 우사부로(外山卯三郞), 후쿠자와 이치로(福澤一郞), 하세가와 사부로(長谷川三郞), 다나카 이치마쓰(田中一松) 등이 주재한 미술공예학교(美術工芸学院)에 다녔다.

1950년 자유미술가협회(自由美術家協會)에 가입하였다. 아울러 탄광 노동자를 그린 작품을 발표하며 비로소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1960년대에 브라질, 칠레, 멕시코, 쿠바, 인도, 서아시아, 중앙아시아를 취재하며 화가로서 지닌 정체성을 생각하였다.

1971년 방한하여 서승·서준식 형제 간첩 조작 사건의 당사자인 재일교포 서승(徐勝)과 김지하 시인을 만나 한국의 민주화 운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1974년 김지하 시인을 주제로 삼아 만든 《묶인 손의 기도》과 1980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전해 듣고 한 달 동안 작업하여 만든 《쓰러진 사람들을 위한 기도 1980년 5월 광주》 등 한국의 군사독재를 비판하고 민주화를 지지하는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이로 인하여 한국 정부에게서 1978년부터 대전 세계 박람회를 계기로 일본인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1993년까지 15년 동안 입국 금지를 당하기도 하였다.

또한 한국의 민주화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쟁 범죄를 주제로 삼은 《바다의 기억》 시리즈 등 일본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작품 또한 다수 발표하였다.

한국에서는 오랫동안 입국 금지 조치 때문에 인지도가 낮다가 1995년 윤범모 미술 평론가(이후 2019년 국립현대미술관장 취임)가 기획한 개인전 〈종군위안부를 위한 진혼곡〉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널리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도미야마가 한국 민주화 운동을 지원하고 국내외로 알린 공헌을 인정하여 2021년 6월 10일 6월 항쟁 제34주기를 맞아 국민포장 수훈자로 선정하고 초대하였다. 다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방한은 성사되지 못하였다.

2021년 8월 18일 도쿄에 있는 자택에서 향년 100세로 사망하였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