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몬 로드 (소드 월드)

데몬 로드 또는 마신왕(魔神王(デーモン・ロード), Demon Lord)은 판타지 소설로도스도 전기》 등의 무대가 되는 세계 포세리아의 마물이다. 데몬(마신)이라 불리는 종족의 최상위종으로서 에인션트 드래곤(고룡)마저 능가하는 존재다.

포세리아를 배경으로 하는 TRPG 시스템 《소드 월드 RPG》에서는 공개된 몬스터 중 최고 레벨의 몬스터로서 《로도스 섬 월드 가이드》에 수치적 데이터가 실려있는데, 이에 따르면 정령왕이라 불리는 상위 정령(이프리트, 등)들이 18레벨인데 비해 데몬 로드는 20레벨에 달하며, 어느모로 보나 실질적으로 무적에 가깝다.

소설상의 등장[편집 | 원본 편집]

《로도스도 전기》에서는 이미 육영웅에 의해 데몬 로드가 퇴치당하고 수십 년 뒤의 시대를 무대로 하는지라 등장하지는 않지만, 육영웅의 전성기인 마신전쟁 시기를 그린 《로도스도 전설》에서는 직접적으로 등장한다.

모스 남쪽의 소국, 스커드 왕국의 불크 왕의 야망에 의해 불크의 딸인 리나 공주가 제물로 바쳐져 가장 깊은 미궁에 봉인되어있던 데몬 로드가 깨어난다. 깨어난 데몬 로드는 리나 공주의 몸을 빌려 활동하는데, 모종의 이유로 인해 불크 왕의 제어하에 들어가지 않고 자유의 몸이 되고 말아 인근의 드워프 나라인 돌의 왕국을 멸망시킨다. 이후 데몬 로드가 돌의 왕국에 뻗어있는 드워프의 대터널을 이용해, 휘하인 네 마리의 아크데몬(마신장)과 함께 로도스 섬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음으로써 마신전쟁의 막이 열린다.

황야의 현자 워트사신(邪神)이 아닐까 추측했을 만큼 강대한 존재였으나 백의 용사와 더불어 가장 깊은 미궁에 쳐들어간 육영웅에 의해 쓰러진다.

데몬 로드 소환의 역사[편집 | 원본 편집]

고대 왕국 카스툴 시대, 당시 소환마술문의 문주였던 아즈나딜 론바빌이 말그대로 우연히 마계를 발견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소환마술사 아즈나딜이 마계를 발견하고 데몬 로드 소환 및 사역에 성공함으로써, 당시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던 사이클롭스 왕국에 의해 멸망의 위기를 맞이했던 카스툴은 극적으로 전황을 역전시켜 오히려 강대한 사이클롭스 왕국을 멸망시키기까지 한다. 관점을 달리 해서 보면, 데몬 로드는 인류의 구세주이기도 했던 것이다.

아즈나딜은 각지에 데몬 트랩이라 불리는 데몬이 봉인된 미궁을 만들었는데, 로도스 섬에 있는 가장 깊은 미궁 또한 그 중 하나였다.

데몬 로드의 능력[편집 | 원본 편집]

데몬 로드는 그릇이 된 인간의 육체로, 즉 로도스 섬에 출현한 데몬 로드의 경우 리나 공주의 몸으로 활동한다. 이는 데몬 로드가 처럼 영혼뿐인 존재이기 때문이며, 이 사실로 인해 황야의 현자 워트는 데몬 로드의 정체가 다른 세계의 신이 아닌지 의심한 적이 있었다. 이 의심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실제로 데몬 로드 또한 신, 드래곤 로드와 마찬가지로 그 혼이 불멸이다.

인간의 몸을 그릇으로 삼더라도 그 신체 능력은 초인적인 것이라 차라리 거인이나 드래곤의 그것에 가까우며, 제 아무리 육체에 손상이 가도 눈 깜빡할 새에 재생해버린다.[1] 이외에도 부식성의 숨을 뿜고 에는 이 어려있으며 강대한 고대어 마법, 암흑 마법을 다룬다. 본실력을 내세울 경우, 그릇이 되는 인간의 육체를 이형으로 변화시키고 갑옷마저 두르게 된다.

본질적으로 영혼 뿐인 존재이기에 육체적으로는 거의 무적이다.[2] 때문에 이 데몬 로드를 무찌르기 위해서는 정신에 직접적으로 타격을 주는 방법이 가장 유효한데, 데몬 로드의 억지력으로서 고대 왕국의 마술사가 준비한 것이 바로 베인 자의 영혼을 파괴하는 마검 소울크래쉬였다.

한편 로도스 섬에 출현한 데몬 로드의 경우 타인의 인격, 기억 및 모습을 얻는 특성을 갖고 있었는데, 이는 로도스 섬에 출현한 데몬 로드에게만 해당되는 듯하다.

또 다른 데몬 로드[편집 | 원본 편집]

데몬의 , 데몬 로드는 유일무이한 존재라 여기기 십상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아크데몬이 여럿이듯 데몬 로드 또한 여러 종류인 것이다.

마신전쟁을 일으킨 데몬 로드는 경상마신(鏡象魔神, Doppleganger)의 최상위종이라고 추측된다. 이는 본편 중에서도 워트의 추측이기도 했으며, 데몬 로드 본인이 직접 도플갱어의 변신 능력을 두고 '나의 권속만이 가지는 힘'이라고 거론한 적도 있어서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역사상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공식 설정상 알라니아 왕국 북부의 백룡산맥에도 또 하나의 데몬 로드가 봉인되어있다. 이쪽 또한 마신전쟁 와중 봉인에서 풀려나올 뻔했으나, 알려지지 않은 하이랜드용기사와 그 일행들이 그 위기를 막아냈다.[3]

이 또 하나의 데몬 로드를 "북의 마신왕"이라 부르며 가장 깊은 미궁에서 깨어나 마신전쟁을 일으킨 남의 마신왕과 구별한다.

각주

  1. 예외적으로 지고신 파리스의 제기인 로우풀 블레이드(법의 검)에 의한 타격은 느리게 재생되었다.
  2. 워트는 육체는 물론, 영혼마저 완전히 분해해버리는 분해소거(디스인티그레이트)의 주문만큼은 유효하리라 예측했으나 그마저도 통하지 않았다.
  3. 로도스 RPG 리플레이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