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독립선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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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立宣言書. 1919년 2월 만주 길림에서 발표된 독립선언서. 만주에서 활동하던 한인 독립운동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무오독립선언서?[편집 | 원본 편집]

세간에서는 1919년 3월 1일 태화관과 파고다 공원에서 발표된 기미독립선언서와 구분하기 위해 무오년에 작성되었다 하여 무오독립선언서(戊午獨立宣言書)라고 통칭한다. 이는 1948년 7월 <삼천리> 잡지에 기고한 조소앙의 회고에서 비롯되었다. 조소앙은 이 글에서 대한독립선언서를 무오년에 작성했다고 회상했다. 이에 영향을 받은 채근식이 1949년 <무장독립운동비사>를 출간하면서 이 독립서를 '무오독립선언서'라고 기술하면서, 대한독립선언서는 무오독립선언서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한독립선언서는 1918년(무오년)이 아니라 1919년(기미년)에 발표되었다고 한다. <소앙선생문집>에 실린 조소앙의 '자전'에 따르면, 1919년 음력 정월에 여준, 김좌진 등과 함께 대한독립의군부를 창립한 뒤 곧이어 대한독립선언서를 기초한 후, 국내 대표가 보내온 독립선언서의 초고를 찾아보고 서로 호응할 것을 약속했다고 한다. 또한 대종교 신자이자 신규식의 제자였던 정원택의 '지산외유일기'에 따르면, 1919년 1월 28일(양력 2월 28일)에 의군부를 조직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확정했으며, 2월 1일(양력 3월 2일) 조소앙이 선언서를 기초했고, 2월 10일(양력 3월 11일)에 석판으로 독립선언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즉, 대한독립선언서는 기미독립선언서 발표 후 뒤따라 발표된 것이다.

작성 경위[편집 | 원본 편집]

1918년 음력 12월 20일(양력 1919년 1월 21일), 정원택은 상하이에 있던 신규식으로부터 한 통의 편지를 받았다. 그 내용은 제1차 세계대전이 종식되고, 미국의 우드로 윌슨이 민족자결주의를 주장하고, 파리 강화 회의가 열리고 있으며, 여기에 호응해 상해와 미주의 교포들이 서로 연락해 각지에 대표를 파송해 독립운동을 일으키려 하는데, 길림에서도 이런 일들이 일어나기를 원한다는 것이다.

정원택은 즉시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맡고 있던 여준을 찾아가 이 일을 의논했다. 여준은 비밀리에 독립운동가들을 규합했고, 1919년 2월 27일 자신의 집에서 조소앙, 김좌진 등과 함께 대한독립의군부를 조직했다. 여준이 총재를 맡고, 군무에 김좌진, 정원택은 서무를 담당했다. 정원택과 조소앙은 3월 1일 오후 상하이로부터 한성에서 이미 독립선언서가 발표되고 대규모 시위가 일어났다는 전보를 입수했다. 이에 3월 2일 의논한 끝에, 조소앙이 독립선언서를 기초하기로 하였다. 이후 만주의 여러 독립운동가들이 서명하였고, 3월 11일 선언서 4,000부를 석판으로 인쇄해 서북간도와 상하이, 일본 등 각국에 우편으로 발송했다.

서명자 명단[편집 | 원본 편집]

전문[편집 | 원본 편집]

대한독립선언서

우리 대한의 동족 남매와 세계의 우방 동포들이여. 우리 대한은 완전한 자주 독립과 신성한 평등 복리로 우리 자손들에게 세대를 거듭하여 전하기 위하여 이에 이민족 전제의 학대와 억압을 벗고 대한 민주의 자립을 선포하노라.

우리 대한은 예부터 우리 대한의 한(韓)이며 이민족의 한(韓)이 아니다. 반만년 역사의 내치와 외교는 한왕한제(韓王韓帝)의 고유한 권한이요 백만방리(百萬方里)의 높은 산과 아름다운 물은 한남한녀(韓男韓女)의 공유 재산이다. 기골과 문언이 아시아와 유럽에서 빼어나고 순수한 우리 민족은 능히 자신의 나라를 옹호하며 만방과 화협하여 세계와 함께 나아갈 민족이다. 한(韓) 일부의 권리라도 이민족에게 양보할 뜻이 없으며 한(韓) 일척의 땅이라도 이민족이 점할 권한이 없으며 한(韓) 한 사람의 백성이라도 이민족이 간섭할 조건이 없으니 우리 한(韓)은 완전한 한인의 한(韓)이다.

슬프다, 일본의 천한 무인이여. 임진 이래로 반도에 쌓아 놓은 악은 만세에 엄폐할 수 없을 지며, 갑오 이후 대륙에서 지은 죄는 만국에 용납지 못할지라. 그의 전쟁을 즐기는 악습은 자보 자위의 구실을 만들더니 마침내 반천역인(反天逆人)인 보호합방을 강제하고, 그의 맹세를 어기는 패습(悖習)은 영토보존이니 문호개방이니 기회균등이니 구실을 삼다가 이어 몰의무법(沒義無法)한 조약을 강제로 맺고, 그의 요망한 정책은 감히 종교를 압박하여 신화(神化)의 전달을 저희하였고, 학자를 제한하여 문화의 유통을 막고, 인권을 박탈하고 경제를 농락하며 군대 경찰의 무단정치와 이민의 암계로 한족을 멸하고 일인을 증식하려는 간흉을 실행한지라.

적극 소극으로 한족을 마멸시킴이 얼마이뇨. 십년 무단의 작폐가 여기서 극단에 이르므로 하늘이 그들의 추악한 행실을 싫어하시어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주시니 하늘을 따르며 사람에 응하여 대한 독립을 선포하는 동시에 그의 합방하던 죄악을 널리 알려 징벌하니 첫째, 일본의 합방 동기는 그들의 소위 범일본주의(汎日本主義)를 아시아에 제멋대로 행한 것이니 이는 동양의 적이다. 둘째, 일본의 합방 수단은 사기 강박과 불법 무도와 무력 폭행을 두루 갖춘 것이니 이는 국제 법규의 악마이며 셋째, 일본의 합방 결과 군경의 야만적 권력과 경제의 압박으로 종족을 마멸하고 종교를 강박하고 교육을 제한하여 세계 문화를 저해하였으니 이는 인류의 적이다. 이런 까닭으로 천의인도(天意人道)와 정의법리(正義法理)에 비추어 만국의 입증으로 합방 무효를 널리 선언하여 그의 죄악을 응징하며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노라.

슬프다, 일본의 천한 무인이여. 작은 징벌과 큰 타이름이 너의 복이니 섬은 섬으로 돌아가고 반도는 반도로 돌아가며 대륙은 대륙으로 돌아갈지어다. 각기 원상을 회복함은 아시아대륙의 행복인 동시에 너희도 다행이니 완미하여 깨닫지 못한다면 모든 화근이 너희에게 있는 것이니, 옛 것을 회복하여 절로 새로워지는 이익을 다시 깨우쳐주노라. 한번 보아라. 민중의 마적(魔賊)이던 전제와 강권은 그 나머지 불꽃이 이미 다하였고 인류에 주어진 평등과 평화는 밝은 해가 하늘에 가득하듯 하며 공의(公義)의 심판과 자유의 보편은 실로 오랜 세월의 액(厄)을 한 번에 씻어 내고자 하는 천의(天意)가 실현됨이요, 약소국과 미약한 민족을 구제하는 대지의 복음이다.

크도다, 시대의 정의여. 이때를 만난 우리들이 무도한 강권속박(强權束縛)을 벗고 광명한 평화 독립을 회복함은, 천의(天意)를 떨치며 인심에 순응하고자 함이며 지구에 발 딛고 선 권리로 세계를 개조하여 대동건설(大同建設)에 찬동 협력하기 때문이다. 이에 이천만 대중의 충심을 대표하여 감히 황황일신(皇皇一神)께 밝혀 아뢰며 세계만방에 고하나니, 우리 독립은 하늘과 사람이 합응(合應)하는 순수한 동기에 따라 민족이 스스로 지키는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며 결코 눈앞의 이해에 따른 우연한 충동이 아니며 은원(恩怨)에 얽매인 감정으로 비문명적인 보복 수단에 스스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다. 실로 오랫동안 일관하는 국민의 지극한 정성이 격발하여 저들 이민족 무리로 하여금 스스로 깨달아 새로워지게 하는 것이며 우리의 결실은 야비한 정궤(政軌)를 초월하여 진정한 도의를 실현하는 것이다.

아아, 우리 대중이여. 공의(公義)로 독립한 이는 공의로 진행할 것이다. 모든 방편으로 군국전제(軍國專制)를 없애고 민족 평등을 전 지구에 널리 시행할 것이니 이것이야말로 우리 독립의 첫 번째 뜻이다 무력겸병(武力兼倂)을 근절하여 천하가 모두 평등하다는 공도(公道)로 진행할 것이니 이는 우리 독립의 본령이다. 몰래 맹약하고 사사로이 전쟁하는 것을 엄금하고 대동평화(大同平和)를 선전할 것이니 이는 우리 복국(復國)의 사명이다. 모든 동포에게 동등한 권리와 부(富)를 베풀어 남녀와 빈부를 고르게 하며 뛰어나거나 모자라거나 나이가 많거나 적거나 모두 평등이 대하여 지혜로운 이와 어리석은 이, 노인과 어린이를 균등케 하여 사해인류(四海人類)를 제도(濟度)할 것이니 이는 우리 독립의 기치이다. 나아가 국제불의(國際不義)를 감독하고 우주의 진선미(眞善美)를 체현할 것이니 이는 우리 한민족이 때에 맞추어 부활하는 궁극의 의의이다. 아아, 한 마음 한 뜻의 2,000만 형제자매여.

우리 단군 태황조(檀君大皇祖)께서 상제(上帝)와 함께하시어 우리의 기운을 명하시며 세계와 시대가 우리의 복리를 돕는구나. 정의는 무적의 검이니 이로써 하늘을 거스르는 마(魔)와 나라를 도적질한 적을 한 손에 처결하라. 이로써 4,000년 조종(祖宗)의 영휘(榮輝)를 현양할 것이며 이로써 2,000만 백성의 운명을 개척할 것이다. 일어나라, 독립군아, 갖추어라, 독립군아. 세상에서 한 번 죽음은 사람이 피할 수 없는 바이니 개돼지와 같은 일생을 누가 구차히 도모하겠는가. 살신성인(殺身成仁)하면 2,000만 동포가 한 몸으로 부활할 것이니 어찌 일신(一身)을 아까워하랴. 한 집안을 기울여 나라를 회복한다면 3,000리 옥토가 모두 자기 집의 소유이니 일가(一家)를 희생하라.

아아, 한 마음 한 뜻의 2,000만 형제자매여. 국민의 본령을 자각한 독립임을 기억할 것이며 동양 평화를 보장하고 인류 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자립임을 명심할 것이며 하늘의 밝은 뜻을 받들어 모든 사망(邪網)에서 해탈(解脫)하는 건국임을 확신하여 육탄혈전(肉彈血戰)으로 독립을 완성할지어다.

단군 기원 4252년 2월 일

출처: http://www.davincimap.co.kr/davBase/Source/davSource.jsp?Job=Body&SourID=SOUR002266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