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차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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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차 무기(對戰車 武器, Anti-tank weapons)는 전차를 효과적으로 타격하기 위하여 개발된 일련의 무기체계를 의미한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참호전의 지리한 공방 양상을 깨뜨린 전차가 등장하였다. 당시 보병의 무기 수준으로는 견고한 장갑 및 화포기관총을 갖춘 전차를 제대로 상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화포를 동원하여 때려보아도 직격하지 않는 이상은 유의미한 타격을 입히기 어려웠고, 직격한다 하더라도 포탄이 튕겨져 나가는(!) 상황도 발생했으므로 여간 상대하기가 벅찬 것이 아니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나치 독일은 전차장갑차 위주의 기계화보병 부대를 대거 투입하는 전격전을 실행하여 순식간에 서유럽을 점령하였다. 또한 판처슈렉, 판처파우스트와 같은 보병이 휴대할 수 있는 대전차 로켓을 동원하여 연합군 기갑부대들에 심대한 타격을 입히기도 하였다. 서유럽에서 나치와 격돌한 연합군은 역시 판처슈렉이나 판처파우스트와 유사한 장비인 바주카, 무반동총 등의 대전차 무기를 개발했으며 각종 대전차포도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등장하였다.

2차 대전이 마무리 된 이후 소련과 미국을 중심으로 냉전이 도래했고, 특히 소련의 수많은 기계화 부대를 저지하기 위한 다양한 대전차 무기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 소련 역시 나토의 기갑 전력을 상대하기 위한 각종 대전차 무기를 개발하여 동서 진영 간 치열한 무기 개발이 이뤄졌으며, 기술이 발달하면서 현재에는 보병이 휴대 가능한 대전차 유도 미사일이 다수의 국가에서 개발되어 제식 무기로 편제되기에 이르렀다.

종류[편집 | 원본 편집]

대전차 지뢰[편집 | 원본 편집]

지뢰의 일종으로, 전차나 장갑차의 하부를 타격하기 위하여 대인지뢰보다 훨씬 강력한 위력의 폭압을 발휘할 수 있도록 크기와 충전된 폭약의 양을 늘린 형태이다. 특히 전차의 경우 전면>측면>후면 순으로 장갑의 두께가 차이나고, 상대적으로 노출빈도가 적은 하부는 장갑이 얇은 경우가 많다. 이는 모든 면적의 장갑을 두껍게 발라버리기에는 전차의 무게가 끝도 없이 증가할 것이고 그 상태에서 고기동성을 확보하려면 엔진의 크기도 같이 커져야 하는 등 악순환의 고리에 빠질 것이므로, 현실적으로 타협을 할 수밖에 없다.[1] 즉 전투시 적의 화력에 노출될 확률이 높은 전면에 가장 두꺼운 장갑을 바르고, 측면과 후면은 장갑의 두께를 타협하여 전체적인 무게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 마지막으로 남는 하부는 가장 얇은 장갑을 바르는 것이 보편적이다.

대전차 지뢰는 가장 약한 하부 장갑을 노리는 무기이며, 하부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히기 어렵다 하더라도 궤도를 끊어버리거나 이탈시켜서 사실상 전투불능 상태로 빠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대전차 무기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도 저렴하고 철조망, 대인지뢰와 혼합하여 적군의 보전 합동을 와해시킬 수 있다.

로켓추진 발사체[편집 | 원본 편집]

휴대용 대전차 로켓, 무반동총 등이 해당한다. 공통적으로 폭압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먼로-노이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성형작약을 적용한 로켓탄을 발사하는 형태를 취하며, RPG-7, M72 LAW, 판처파우스트3와 같은 휴대용 대전차 로켓은 보병의 입장에서 가장 신속하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대전차 무기로 대량보급이 이뤄졌다. 물론 이러한 로켓추진 발사체의 공격으로부터 방호력을 높이기 위하여 전차도 복합장갑, 반응장갑, 슬랫아머, 능동방어체계와 같은 대응 방어책을 갖추고 있어서 가히 창과 방패의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대전차 미사일[편집 | 원본 편집]

주로 공격헬리콥터나 전투기에서 사용하는 대전차 무기이다. 항공기에 장착하는 특성상 대전차 로켓보다 훨씬 강력한 탄두를 사용할 수 있고, 공중에서 내리꽂는 특성상 전차의 장갑이 상대적으로 약한 상부를 타격할 수 있어서 명중 시 가장 확실한 파괴력을 선사할 수 있다. AGM-65 매버릭, AGM-114 헬파이어가 유명한 대전차 미사일이다. 물론 FGM-148 재블린, 현궁과 같은 보병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도 개발되어 배치되었으나 대전차 로켓과는 궤를 달리하는 어마어마한 가격이 단점. 지구방위대 미군 조차도 재블린의 비싼 가격때문에 경장갑 차량이나 건물 소탕을 위해서 창고에 쌓아놨던 M72 LAW나 무반동총을 다시 꺼내서 쓸 정도면..

화포[편집 | 원본 편집]

전차에 장착된 주포에서 발사하는 날개안정분리철갑탄, 대전차고폭탄은 전면에서 치고 받으면서 상대방 전차를 파괴할 목적으로 개발된 포탄이다.

일반적인 포병이 활용하는 155 mm급 곡사포탄도 위력이 강력하여 지근거리에서 터질 경우 궤도 이단, 관측장비 파손 등 전투불능을 야기할 수 있을만큼 위력적이며, 운좋게 전차 상부에 직격하면 그대로 뚜껑을 날려버릴 수도 있다. M270 MLRS, 천무같은 다연장 로켓포 역시 전차 상부를 노리는 이중목적 고폭탄 형태의 자탄을 흩뿌려 전차에게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항공폭탄[편집 | 원본 편집]

CBU-105 Sensor Fuzed Weapon

항공기가 투하하는 멍텅구리 폭탄도 대전차 화력으로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 탄두의 무게가 포탄보다 훨씬 무겁고, 전차의 상부를 때릴 확률이 더 높고 지근거리 탄착 시에도 포탄보다 훨신 강한 폭압을 만들어 내므로 포탄과 유사한 형태로 전차에게 피해를 입히게 된다. 또한 수많은 자탄을 뿌려버리는 집속탄 역시 이중목적 고폭탄 형태의 자탄으로 전차 상부를 타격할 수 있고, CBU-105처럼 아예 전차 상부만 집중적으로 노리도록 고안된 무기 체계도 개발되었다.

핵무기[편집 | 원본 편집]

가장 깔끔한 대전차 무기이다. 물론 사용 후 낙진이라던가 여론 악화 등으로 전 세계적인 지탄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물론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에 한해서 가능한 방법이며, 좁은 지역에 강한 타격을 위해서는 소형화된 전술핵 형태가 요구된다.

각주

  1. 무게가 너무 무거우면 일반적인 교량도 하중제한에 걸려서 통과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전차가 가는 길목마다 공병을 불러서 부교를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