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장

대대장(大隊長, Battalion Commander)은 군대의 편제단위인 대대를 지휘하는 장교의 보직이다.

인식[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 육군 기준으로 대대장에 오른다는 것은 성공적인 장기복무 장교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즉 대위에서 소령으로 진급하는 험난한 과정과 여정을 이겨냈고, 이후 진급심사에 특별한 결점이 없는 무탈한 군생활을 지속하여 중령으로 진급하였다는 의미가 되는 것으로, 대부분의 장기지원 장교들은 중령 진급 이후 대대장을 역임하면서 고위 장교로서 명예와 자부심을 느끼는 것.

보병대대 기준으로 보통 3개의 보병중대, 1개의 화기중대, 본부중대 및 배속되는 의무대나 통신대 등 약 500~1,000명 가량의 병력을 지휘하여 제대로 된 전술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진 제대이고, 상위 부대의 간섭이 적은 독립대대(기계화보병 및 포병 등)으로 넘어가면 해당 대대 내부에서는 거의 전제군주급이나 다름 없는 막강한 파워를 발휘한다.

사실상 대대 내부에서 대대장보다 높은 사람이 없으니 당연한 현상이고, 상급부대인 연대나 사단으로 업무를 보러 가더라도 자신보다 높은 계급은 많지 않다는 점[1]에서 상당한 고위직으로 볼 수 있다. 일선 병사들 입장에서도 대대장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가에 따라서 군생활 난이도가 판이하게 달라질 정도로 영향력이 막강한 존재이다.

특히 대대장들은 대령 진급을 위해서 휘하 병력들의 사건사고가 터지는 것 자체를 극도로 경계[2]하는 입장이며, 또한 자기자신의 지휘통솔 능력을 상급자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로 충만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상급 부대의 검열이나 별들이 부대에 방문이라도 하게 되면 정말 미친듯이 부대원들을 닥달하여 완벽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을 선호하고, 그런 대대장의 성향을 잘 아는 중대장이나 행정보급관들도 분위기에 맞춰 병사들을 닥달하기 마련이다.

특징[편집 | 원본 편집]

대대급 제대부터 지휘통제실[3]이 설치되며, 대대장 아래에는 작으나마 참모장교들이 구성되어 대대장의 작전을 보좌한다. 작전, 정보, 인사, 군수 등 4대 중요 분과를 비롯하여 연대에서 파견나와 배속된 의무나 통신, 정비, 수송 등 다양한 지원 분과도 편성된다. 이들이 모여서 대대의 본부중대를 구성하며, 대대장은 이들을 총괄하여 대대의 작전을 지시하고 부대 운영을 지휘하는 것.

포병이나 기갑 부대 같은 독립대대는 지원 분과가 연대에서 파견되지 않고 아예 대대에 소속되는 경우가 있어서 보병대대보다 대대장의 위상이 높은 편이다. 즉 보병대대에서 지원 분과는 상급부대에서 파견나온 존재들이라 대대장의 직속병력이라는 느낌이 약하지만, 포병이나 기갑은 대대장의 직속병력이기 때문에 그만큼 권한이 커진다. 대표적으로 공가 등 병사의 고충을 처리할 때, 보병대대는 연대에 보고를 반드시 해야 하나, 독립대대는 대대 인사과 선에서 정리되고 연대에는 유동병력 보고만 올라간다.

또한 대대장에게는 당번병이 배속되며[4] 대대장을 위한 관사가 별도로 제공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물론 대대장 정도를 하는 커리어와 연령대라면 자녀들이 중학생~고등학생 정도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부인과 자녀들을 위해 교육환경이 좋은 도시에 집을 얻어놓고, 자신은 부대 관사에서 생활하며 주말부부를 하는 경우가 상당히 흔한 편.

전방이나 수도권의 상비사단이 아닌 제2작전사령부 예하 지역방위사단이나 동원전력사령부 예하 동원사단들은 전시에 예비군을 소집하여 부대를 완편하는 구조상 평상시 부대 인가인원이 약 30~50% 수준으로 적은 편이어서 대대장의 위상이 약한 편이다. 그래서 이런 후방의 대대장에는 중령 진급이 막혀 전역을 앞둔 말년 소령이 부임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각 특전여단에 여단 직속으로 편제되는 시설대가 있다. 시설대는 부대 건물 관리 및 경비가 주임무로, 여단이 해외 파병을 나간다거나 전술훈련 등으로 전투병력이 주둔지를 비우는 경우 시설대가 본대가 복귀하기 전까지 부대관리를 담당하는 역할이다. 특이사항으로는 이 시설대의 지휘관인 시설대장 자리가 소위~중위급 장교의 보직이라는 점이다. 즉 대대급으로 편제되는 부대의 지휘관의 짬밥이 상당히 낮은 것이 특징인데, 그래도 지휘관이기 때문에 왼쪽 가슴에 지휘관 철제휘장을 부착한다. 그래서 간혹 특전사 시설대장 소위~중위가 외부에 업무를 보러 나갔다가 일반 보병부대 중대장이나 대대장을 마주치면 심히 난감한 기분을 느낀다 카더라.

각주

  1. 연대로 올라가봐야 연대장(대령) 제외하면 자신보다 하급자들이다. 사단에 올라가도 마찬가지로 사단장(소장), 참모장 및 부사단장(대령)을 제외하면 참모들은 중령~소령 정도이다. 물론 사단 참모인 중령은 대대장을 마친 이후 부임하는 경우가 보통이라 기수로는 선배들인 경우가 많긴 하지만. 아무튼 그만큼 고위 장교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자리에서 사단장이나 연대장도 대대장을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느껴지는게 보통이다.
  2. 지휘계통과 연관되는 사고가 터지면 당장 대대장이 문책당해 진급이 막히거나 아예 옷을 벗어야 하는 경우도 생기는 위치인 것이다. 사회로 따지면 대기업에 구조조정시 중견 간부들을 최우선 정리대상으로 여기는 것과 일맥상통.
  3. 흔히 생각하는 지하 벙커같은 지통실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고, 대대 주둔지 내에서 주요 업무를 보는 커다란 사무실 개념에 가깝다. 구막사에서는 종종 벙커형태의 건물을 볼 수 있다.
  4. 흔히 CP병(Command Post)이라 부르고, 대부분 대대장 전용 1호차 운전병 및 통신병이 겸임하는 것이 보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