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당구 barskefranck.jpg

당구(撞球, 영어: Billiards)는 정해진 규격의 테이블에 수구와 목적구들을 배치하고 룰에 따라 큐를 사용해 정해진 점수를 획득하는 스포츠다.

종목[편집 | 원본 편집]

당구 종목은 크게 테이블의 형태에 따라 캐럼(carom)과 포켓(pocket)으로 분류된다. 캐럼은 당구 테이블에 쿠션만 설치된 형태이며, 포켓은 당구 테이블 각 모서리와 중앙에 2개, 총 6개의 포켓이 존재하며 그 사이사이에 쿠션이 설치되어 있다.

캐럼[편집 | 원본 편집]

  • 쓰리쿠션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보급된 경기방식이며 세계적으로도 주요 종목으로 취급된다. 수구 2개(흰공/노란공)와 목적구 1개(빨간공)를 배치하며 내 수구가 상대편 수구와 목적구를 맞추는 사이에 최소 3회 이상 쿠션에 접촉해야한다.
  • 4구
    국제대회나 정식대회에선 취급을 잘 안하지만 국내 일반 동호인들 사이에선 상당한 인기종목이다. 보통 당구에 입문하는 초심자나 중급자, 그리고 술한잔 걸치고(...) 재미삼아 치는 경우가 많다. 수구 2개(흰공/노란공)와 목적구 2개(빨간공)을 배치하며 내 수구가 목적구 2개를 맞춰야만 점수가 인정된다. 공을 맞추면서 빨간공이 모아지게 하고 공 맞추고 공을 모으는 모아치기 기술을 잘 구사하면 498점을 치는 것도 가능하다.당구계 인성질
  • 원쿠션
    다소 마이너한 종목이긴 하지만 국제대회의 종목으로 취급된다. 4구와 쓰리쿠션의 중간성격을 가진 종목이며 수구가 목적구를 맞추는 사이에 반드시 쿠션에 1회 이상 접촉해야하는 룰. 연속득점을 하기위해서는 목적구를 최대한 모아치는 것이 유리한데 반드시 쿠션을 1회 이상 접촉하는 규칙때문에 의외로 난이도가 높은 종목. 쿠션을 한번만 치게 되어 연타를 치기 쉽다. 덕분에 한번에 40점 이상을 치기도 하고 시작부터 끝까지 한사람만 점수를 득점하는 기형적 플레이도 가능하다.

포켓[편집 | 원본 편집]

  • 8볼
    포켓볼을 언급할 때 가장 대중적인 방식이다. 수구(흰공) 1개와 15개의 번호가 새겨진 목적구를 배치하는데, 목적구는 1부터 8까지는 색깔만 입혀진 볼(솔리드볼)이고, 9부터 15까지는 흰색바탕에 색깔띄가 입혀진 볼(스트라이프볼)이다. 공격권을 가진 선수가 넣은 목적구의 종류에 따라 솔리드와 스트라이프로 결정되며 8번공을 제외한 볼들을 순서에 상관없이 포켓에 집어넣고 마지막에 8번볼을 포켓시키면 승리한다.
  • 9볼
    국제대회의 주종목이다. 수구(흰공) 1개와 1부터 9까지 목적구를 배치하는데, 8볼과는 다르게 2명의 선수가 1부터 9번까지 목적구를 번호순서대로 포켓에 넣어야 한다. 선수들의 경우 8볼보다 월등하게 빠른 경기속도를 보여주며 보통 세트제로 진행한다.
  • 스누커
    국제대회의 종목이다. 다만 국내에는 선수도 얼마 없고 일반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종목. 하지만 상금 규모 등 유럽권에선 주력 종목이다. 수구(흰공) 1개, 컬러볼 6개, 목적구(빨간공) 15개를 배치하는 경기로서 목적구와 컬러볼을 번갈아 넣으면서 진행하는 경기이다. 빨간공은 1점, 컬러볼은 2점 이상이다. 컬러볼은 포켓에 넣으면 정해진 위치에 다시 올려놓는다. 테이블 규격이 상당히 크고 공은 작기 때문에 높은 집중력과 당구 시스탬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 잉글리시 빌리어드
    국제대회 종목이나 국내에는 스누커와 마찬가지로 생소한 종목. 공 3개(붉은 공 1개, 흰 공 2개)를 이용하여 경기하는 영국 기원의 당구 경기. 공을 포켓에 넣거나 1개의 공을 이용해서 2개의 다른 공을 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예술구[편집 | 원본 편집]

영어로 트릭 샷(Trick shot)이라 부르며 캐럼 테이블이나 포켓 테이블에서 모두 진행할 수 있다. 캐럼 테이블에서는 보통 쓰리쿠션 룰을 적용하지만 일반적인 방식과는 다른 현란한 스트로크에 기반한 화려한 수구의 움직임을 보여준다. 포켓 테이블에서는 캐럼보다 더 다양한 형태와 기상천외한 도구를 동원해 포켓에 목적구를 집어넣는다. 보통 예술구 선수들은 마쎄(찍어치기)에 능하며 다양한 회전을 걸어 전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구사하여 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국내의 인식[편집 | 원본 편집]

당구의 규칙들을 잘 살펴보면 굉장히 엄격한 규정을 지키는 종목임을 알 수 있다. 국제 대회를 보면 알겠지만 복장도 쓰리피스 정장에서 자켓을 제외한 형태에 남자 선수들은 나비 넥타이를 착용하며 여자 선수들도 남자 선수의 복장과 비슷하게 입거나 단정한 블라우스를 착용한다. 다만 포켓 종목의 경우 여자선수들은 다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기도 한다.[1]

한국에는 당구가 구한말 도입되었다고 하는데, 조선의 마지막 임금이었던 순종이 굉장한 당구 매니아였다. 이런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종목이었으나 6.25대한민국 초창기를 거치면서 점점 흡연자들과 폭력배의 집합소처럼 변질되었으며, 당구를 내기로 이용하는 사행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당구장은 불량스러운 업소로서 이미지가 박히게 되었다. 학생주임이 학생들을 잡으려고 오거나 형사들이 범죄가 일어났다 하면 당구장 부터 뒤지고 다닐 정도였다. 매체에서 당구장이 나왔다 하면 십중팔구 싸움이 벌어지는 장면이 나올 정도였다. 당구장의 인식이 어떠했는지는 영화 투캅스3나 80, 90년대의 한국 액션영화를 보면 알 수 있다.

당시 당구장의 이미지가 불량배들 집합장소, 내기가 횡횡하는 도박판 정도로 인식된 기성세대가 워낙 많다보니 1990년대 까지만 해도 당구는 전반적으로 불량스러운 이미지를 씻어내기 어려운 상태였다.

하지만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당구 선수와 당구협회 등 관련 인사들의 노력으로 건전한 생활 스포츠로서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노력이 이어졌으며, 쓰리쿠션이나 포켓볼 종목에서 세계 상위권의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방과 후 활동으로 당구를 가르치는 곳도 있으며, 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도 당구를 가르쳐주는 곳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이다. 당구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선 청소년이나 여성들의 호응이 중요한데 아직 당구장 흡연 문제 같은 걸림돌이 남아 있다. 일단 법적으로 당구장 금연구역 적용이 되는 상태지만 워낙 당구장에서 흡연을 당연시하던 남성 고객들의 취향을 하루 아침에 바꾸기가 어려워 보인다.

기타[편집 | 원본 편집]

  • 보드게임 형식의 장난감으로도 존재한다. 큐대에 스프링이 달려 있어 큐대를 잡아 당겨서 플라스틱의 구슬을 튕겨내는 방식이다. 장난감의 특성상 3쿠션은 구현이 어려우므로 포켓볼 형식으로 출시된게 많았다. 지금은 한국에서 만드는 메이커는 없고 다이소에서 중국산 제품이 들어오는데 구성이 예전에 나온 것보다 후지다.
  • 크기를 줄인 미니 당구대도 있다. 주로 가정용으로 사용된다.

각주

  1. 포켓의 경우 스누커나 잉글리시 빌리어드를 제외한 종목은 미국에서 크게 유행하였고 여자 선수들의 복장은 미국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