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스다그 베올브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일러스트

다이스다그 베올브(ダイスダーグ・ベオルブ, Dycedarg Beoulve)는 시뮬레이션 롤플레잉 게임(SRPG)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의 등장인물이다.

상세[편집 | 원본 편집]

베올브 가문의 당주이자 베스트랄다 라그 공작의 군사(軍師)이다. 아버지인 바르바네스 베올브 사후 그의 유언에 따라 북천기사단 단장 자리를 차남 잘바그 베올브에게 넘기고 자신은 일선에서 물러나 라그의 오른팔로 활동하고 있었다. 무문의 명가 출신답게 검술에 상당히 능하며 이외에 마법 등의 지식도 풍부하게 갖추고 있다.

해여단 봉기 당시 독자적으로 메스드라마 엘름도어 후작을 추적한 람자 베올브를 책망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으로 보아 동생 잘바그와 마찬가지로 원칙주의자인 것으로 보인다.

내용 누설 주의 이 부분 아래에는 작품의 줄거리나 결말, 반전 요소가 포함되어 있어, 열람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2부에서 가프 가프가리온이 내통하고 있던 인물이 이 사람. 북천기사단과 라그 진영의 입장을 사수하기 위해 오벨리아 아트카샤 납치 계획의 굵직한 부분을 담당했다. 아버지와 람자의 정의관을 무르다며 경시하고 있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흑막냄새를 풍기는가 싶더니...

4부에서 재등장. 베셀라 요새에서 양측 기사단이 교회가 살포한 독에 의해 약해진 틈을 타 무방비 상태의 라그 공을 잘바그가 보는 앞에서 단검으로 찔러 암살한다. 가리온느 지방의 실권은 이제부터 자신이 장악하겠다고. [1] 죽기 직전에 라그 공은 "네가 아버지한테 한 짓을 나한테도 똑같이 하느냐"고 책망하고, 잘바그는 이를 통해 다이스다그를 의심하게 된다.

교회기사단의 인물인 로팔 우드링과 접선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자신의 권력에 이용할 만한 세력은 다 이용하려는 모습을 보인다.[2] 일이 끝나면 교회기사단도 간단히 처분할 거라고 자부하는 등 이바리스의 정점에 군림하려는 야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지만, 로팔이 갑자기 베셀라 요새에서 사용된 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낼 때는 묘하게 수긍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을 잘바그가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 그에게 추궁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만다. 잘바그의 앞에서 열심히 발뺌하지만 들을 리가 없었고, 결국 자기 휘하의 기사단이 들어오자 잘바그를 바로 끌어내라는 등 제정신이 아닌 모습을 보이다가 때마침 찾아온 람자까지 가세하면서 협공을 받고 수세에 몰리게 된다.

Who has earned you the right to wield your sword of justice? To be hailed as hero? Is it not I? I, who have dirtied my hands to keep yours clean? All that you are you owe to me!
"너희들이 누구 덕분에 정의의 사도 노릇을 할 수 있는지 아느냐? 내가 너희들을 대신해 온갖 더러운 일을 도맡아 해서 그런 게 아니더냐! 너희들은 나에게 감사해야 한단 말이다!"

베올브의 이름을 더럽혔다고 책망하는 잘바그에게 자기변호랍시고 자신이 가문의 영광을 위해 한 일이었는데 은혜를 원수로 갚느냐는, 그야말로 정신승리도 못 되는 궤변까지 늘어놓으며 항전하지만 무참히 패하고 만다.

하지만 죽기 직전에 로팔에게서 받아둔 성석 카프리콘이 다이스다그에게 반응하고, 이에 따라 루카비 아드라멜렉으로 변한다. 잘바그를 순식간에 레이저 빔 한 방으로 분쇄시키는 위엄을 보여주지만, 람자에게는 이기지 못하고 그대로 소멸한다.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후천적으로 루카비가 된 것은 위그라프 폴즈와 흡사하지만 그와는 달리 나오자마자 바로 퇴장해버려서 몇 배는 더 비참해보인다(...).

적으로서의 면모[편집 | 원본 편집]

그의 고유 직업인 "룬 나이트"는 검과 마법 양쪽에 능통하다는 설정을 반영해서 기본 어빌리티로 시드루퍼스 올란도의 전검기와 클레시앙 드로아의 전마법을 둘 다 쓸 수 있다…만 데이터상으로는 성검기와 강검 중 일부분만 가지고 있고 마법도 4단계 마법 몇 개뿐이다. 기본으로 물리/마법 방어력 업 패시브를 모두 가지고 있지만 크게 체감되지는 않으며, 오히려 자신은 Faith 수치가 상당히 낮게 설정되어 있어 마법으로는 변변한 데미지도 못 준다.

게다가 이때쯤이면 람자의 밑에는 수많은 에이스 유닛들이 판치는 파티가 완성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제아무리 다이스다그가 강해봐야 별로 신경쓰이지 않는다. 다이스다그 본인보다 시작시의 지형이 다이스다그의 밑을 빙 돌아가지 않으면 닿을 수 없는 형태로 되어있어서 여기를 지나가다 성가신 기술들에 몇 대 맞는 일이 더 신경쓰일 정도. 여기에 대비해 시마도사의 텔레포나 용기사의 고저차무시를 가진 유닛 한두 명 정도를 마련해놓으면 난이도가 급락한다. 게다가 게스트로 잘바그까지 지원을 오기 때문에 엔간해서는 핀치에 몰릴 일이 잘 없다.

부동무명검과 북두골쇄타를 즐겨 사용하므로 관련 장비 세팅을 해주면 수월하게 클리어 가능. 유닛 구성에 따라 칼질 한번도 못해보고 죽는 볼마르프 틴젤보다는 덜 안습하지만 그래도 검기를 가진 이들이 적아군 할 것 없이 맹위를 떨치는 FFT의 밸런스를 생각해보면 그의 최후는 허무하기 그지없다. 명색이 마법검의 달인이라면서 검 마법 뭐 하나 잘하는 게 없는 것도 그렇고.

덤으로 메리아돌 틴젤에게서 디펜더를 털지 않았다면 여기서 훔치게 되지만 큰 가치는 없다. 닌자의 던지기로 적에게 기사검을 한 번 날려보고 싶은 사람만 훔치자. 위그라프와 마찬가지로 주먹검기 버그가 적용된다.

분노의 영제 아드라멜렉[편집 | 원본 편집]

And so on you, Ramza, my gaze alights. Now know regret, a traitor's recompense!
"네 차례다, 람자. 나에게 반항한 것을 후회하게 해 주마!
— 잘바그를 끝장내고 나서

성석 카프리콘의 힘으로 다이스다그는 분노의 영제 아드라멜렉(憤怒の霊帝 アドラメレク, Adramelk, the Ghost of Fury/Adrammelech, the Wroth)으로 변신한다. 성석의 이름답게 뿔난 염소의 반인반수 모습을 하고 있다.

루카비의 주 기술인 상실(Befuddle)을 비롯한 광역 상태이상기와 각종 범위 마법을 사용하지만, 하필 상대할 시기에 람자 일행이 너무 강한 게 문제. 게다가 성좌인 염소자리가 방어적으로는 영 불리한 성좌라 대부분의 네임드 캐릭터로도 대미지 손실 없이 수월하게 팰 수 있는 상황인데다 극상성인 게자리 여캐가 있으면 데미지가 더 증폭되므로 더더욱 취급이 안습하다.

쓰는 기술도 마인 벨리아스와 거의 흡사해 사실상 보스 자체가 위그라프의 강화판이라고 보는 게 옳다.

이벤트상 부하 기사단원들은 아드라멜렉에게 당해서 전부 소멸하는데, 직전에 다이스다그와의 전투에서 매혹이나 화술사의 권유 등으로 이들을 꼬셔오면 버그로 인해 그대로 잔존해서 아드라멜렉과 열심히 쌈박질을 한다. 매혹이 풀리면 다시 적이 되긴 한다만. 루카비의 힘도 쌩까는 성욕의 위엄

기타[편집 | 원본 편집]

그의 사후 지도자를 모조리 잃어버린 북천기사단은 거의 공중분해 수준의 피해를 입어 많은 이들이 탈영하게 되었고, 베올브 가문도 실세를 잃어버렸다.[3] 어차피 남천기사단도 골타나 공작을 잃고 사실상 딜리터의 꼭두각시가 되었으며 교회 역시 얼마 안 가 볼마르프 일당에게 교황을 잃게 되니 결국 그거나 저거나지만. 이로써 사자전쟁은 양 대공을 비롯한 거의 모든 권력자가 사이좋게 공멸하면서 끝나고 이후 스토리에서는 중앙권력에 관한 일들은 다 잊혀진다. 어차피 루카비들이 깽판을 치고 다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 신경 쓸 겨를도 없었을 것이지만.

사자전쟁 당시의 행적을 보면 그다지 부각되지는 않지만 설정상으로는 매우 우수한 인물인 건 분명하다. 라그 공작이 죽고 나서도 북천기사단이 공중분해되지 않고 여전히 건재했던 것을 보면 이미 자기 편으로 사람들을 상당히 많이 끌어들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남천기사단을 교회에서도 방해요소로 의식할 정도의 규모는 유지하고 있었다. 머리랑 능력 좋은 사람이 성격이 쓰레기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좋은 예시.

게임 내 행적과는 별개로 북미에서는 발번역의 최대 피해자 중 한 명으로 자주 거론된다. 우선 직업명인 룬 나이트가 다소 뜬금없이 Lune Knight로 번역되어 "달의 기사"가 되어버린 것부터 시작해서 미션 내내 웃겨주는 대사를 날려주는 등 여러모로 활약(...?)한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유명한 건 다이스다그와의 싸움에서 미션 목표가 "다이스다그의 형을 쓰러뜨려라!(Defeat Dycedarg's elder brother!)"로 번역된 것. 이 때문에 북미 FFT 팬덤에서는 숨겨둔 형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루카비 아드라말렉이 사실 그의 형(...)이라는 드립도 가끔 친다.

각주

  1. 자신도 독에 걸려 비틀대는 사이에 잘바그더러 공작이 남천기사단의 첩자에게 죽었다고 위장하라는 걸 지시하는 등 가히 무시무시하다고 할 수 있는 집착을 보여준다.
  2. 로팔이 원래 접촉한 목적은 남천기사단의 약화를 틈타 교회가 사자전쟁의 중재자로 나설 수 있도록 북천기사단에게 시기를 봐서 적당히 빠져주라고 권유하기 위해서인데 상대가 상대라서 씨알도 안 먹혔다. 사실 말이 그렇지 자기네들 밑으로 들어오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사람부터가 세상에 없겠지만.
  3. 이에 대해 람자는 "가문 같은 건 중요하지 않고 우리가 뭘 하고 사느냐가 더 중요한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