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풍기

냉풍기(冷風機)는 증발의 원리를 이용해 찬바람을 내뿜는 냉방기기다.

개요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하는 원리를 이용하는 데, 에어워셔와 똑같은 구조다, 에어워셔의 구조에 냉매팩이나 얼음팩을 추가하여 뺏어가는 열의 양을 더 늘렸다. 즉, 온도를 낮추면서 가습한다.

선풍기와 물펌프+필터 정도의 구조, 더 심한 경우 선풍기와 필터만 있는 간단한 구조로 선풍기 수준의 소음과 전기 사용량을 보이지만, 냉풍기가 계속 가습을 하는 구조상 밀폐된 공간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냉방 능력이 감소하며 한국의 여름은 고온 다습하기 때문에 더욱 빠르게 감소한다.

구조

• 분무형

  초기의 냉풍기나 산업용 대형 냉풍기는 모두 이쪽 분류로, 물을 미세하게 분무하면서 이걸 바람으로 날려서 증발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위에서 아래로 물을 흘리는 방식을 많이 사용했기 때문에 "폭포수 냉각" 같은 식으로 마케팅했다. 초음파식 가습기와 동일한 방식이다. 물을 직접 날리기 때문에 주변이 젖을 수 있으며 물이 오염되어 있는 경우 바로 치명타가 온다. 물 대신 아이스팩을 끼워 사용할 수 있었다.

• 기화 필터형

  지금의 가정용 냉풍기는 모두 이쪽 분류로, 물을 기화필터에 흘려 필터에 젖은 물이 바람에 증발되는 방식을 말한다. 필터식 에어워셔와 동일한 원리다. 물이 없으면 작동할 수 없으며 얼음과 아이스팩은 보조 역할을 한다. 얼음과 아이스팩의 찬 기운이 물을 차갑게 만들면 차가운 물이 가습기처럼 뿌려지며, 이로 인해 시원한 느낌을 준다. 따라서 물이 미지근해졌거나 얼음, 아이스팩이 녹아버린 상황이라면 문자 그대로 가습기가 되어버린다.

습도와 성능 문제

• 습도의 증가 및 성능 저하

  물이 증발되면 당연히 습도가 올라간다. 이건 아이스팩으로 대체하면 적은 증발량으로 온도가 더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습도가 올라가는 문제를 어느 정도 저감시킬 수 있지만, 아이스팩을 계속 얼려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습도 증가 문제는 불쾌 지수의 상승 뿐만 아니라 전자/전기제품, 가구 등에 좋지 않은 영항을 끼치고, 부패/부식이 가속화되는 문제가 있다.

  물이 증발하면서 열을 흡수해야 하는데, 다습한 환경에서는 증발 속도가 느려지므로, 열 흡수량이 줄어들고, 이는 냉풍기의 성능저하로 직결된다. 상대습도가 100%에 도달하면 결로가 마구 맺히며 냉풍기는 냉풍기대로 찬바람이 잘 나오지 않는 악순환이 벌어진다. 이는 제습기나 에어컨으로 습도를 제거하면서 냉풍기를 보조 냉방기구로 사용하거나, 실외에서 사용하면 해결되는 부분이다. 참고로 제습기는 에어컨 수준으로 전기를 먹는다.

• 습도증가로 인한 불쾌지수 상승

  냉풍기를 켜는 동안 절대습도가 증가하고 온도가 낮아지므로 상대습도는 계속 증가한다. 어느 순간에는 상대습도가 100%가 되어서 더 이상 증발이 안될 것이고, 외부에서 열이 들어와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불쾌지수가 올라가는 안습한 상황이 벌어진다. 환기를 시켜서 습한 공기를 빼낼수는 있지만. 외부에서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와서 망했어요.

• 하루에 몇 번씩 교체해야 하는 물과 얼음, 아이스팩

  보통 얼음과 물을 사용하거나 얼음, 물, 아이스팩을 모두 사용하여 작동하는데 이들의 냉기가 사라지게 되는 그 시점부터는 그냥 바람 쌘 가습기로 전락해버린다. 냉기가 빠질때마다 얼음이나 아이스팩 + 시원한 물을 공급해야 하는데 이게 귀찮을 수 있다. 날씨에 따라서는 얼음과 아이스팩이 금새 녹아서 구입 시 처음 제공하는 아이스팩으로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 많이 준비해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