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병기

화약의 힘을 사용하지 않는 무기의 총칭. 한자로는 冷兵器, 영어로는 Cold Weapon 또는 Conventional Weapon이라고 한다.

사용[편집 | 원본 편집]

화약 발명 이전[편집 | 원본 편집]

총기를 비롯한 화기는 화약 발명 이후에 등장한 것들이므로 그 이전에는 전부 다 냉병기 뿐이었다. 최초 사용 시기는 지구상에 인류가 최초로 등장한 이래라 본다. 선사시대에도 돌이나 나뭇가지 등 무기로 사용할 만한 것을 적당히 가공해서 전투에 써먹었기 때문. 인류는 줄곧 서로가 서로를 죽고 죽여왔으며, 그에 따라 무기도 발전을 이루었다.

역사시대에 들어서 청동제, 철제 등 금속에 무기의 등장으로 더더욱 체계적인 발전을 이루었으며 그에 따른 군대의 개념도 확립되었다. 가령 창은 보병이 근접전에서 주력으로 사용하고, 활은 궁병이 원거리에서 화력지원을 하는 용도이며, 방패는 적의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이었다. 그렇듯 보직에 따라 제식으로 사용하는 무기가 달랐고 종류도 다양화되었다.

중세 말기 화약의 등장 전까지는 창칼활로 쏘고 치고 박는 양상이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러한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가 화약의 발명 이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화약 발명 이후[편집 | 원본 편집]

화승총대포화약의 힘을 빌리는 무기가 등장하며 냉병기는 조금씩 도태의 길을 걷게 되었다. 비록 초기의 화약 무기는 현재 사용되는 것에 비하면 불안정한 성능, 낮은 신뢰성, 화력의 한계 등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조악한 것들이지만 기존의 냉병기를 상회하는 압도적인 파괴력과 대량의 인원 양성이 유리한 조건으로 전장에 새롭게 등장하였다. 당장 석궁이나 도끼, 철퇴 등 중병기의 파괴력이 300J을 넘기기 힘들어 갑주나 방패에 쉽게 막히는 반면 초기의 화승총은 약 1000J이 넘는 운동에너지 덕에 냉병기로는 공략 어려운 갑주를 손쉽게 관통하여 적을 살상 할 수 있었다. 더군다나, 기존 냉병기는 오랜 수련을 필요로 하지만, 화약무기는 숙련에 할애할 연습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아 대량의 병력을 양성하기가 유리했다. 그러하여 근대 이후로 주력 병기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냉병기가 완전히 도태된 것은 아니었다.전열보병시대부터 총기가 주력 무기가 되었다만, 그 당시에도 백병전을 매우 중시하여 근접무기로 비교적 가벼운 도검이나 총기에 총검을 장착하는 일이 많았다. 애초에 전열보병 자체가 빈약한 화력을 조금이나마 올리고자 단체로 일렬로 서서 일제사격을 하는 전술이었다. 한 발 쏘고 일일히 재장전을 하기 때문이었으므로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자 하는 방책에 불과했으며, 그것 만으로 전투의 승패를 가르기 어려웠으므로 결정적인 승패를 가르는 것은 돌격 후 백병전을 하는 것이었다. 아예 기병 등 기동성을 살려 적의 대열을 흐트러트리는 병과도 있었으니 돌격은 곧 그 당시로서는 결판을 낼 확실한 수단이었다.

그러다가 19세기 중반 이후 탄피의 발명과 장전방식이 전장식에서 후장식으로 변화하고 거기에 더해 여러발의 총탄을 휴대 할수 있는 탄창이 개발되어 화력이 급상승하여 더 이상 냉병기가 설 자리를 잃게 되었다. 한 번 쏘고 화약과 탄을 총열을 통해 일일히 재장전하는 머스킷 등 전장식 화기는 숙련된 사수가 아무리 빨라봤자 분당 3 ~ 4발이 한게였으나 후장식 화기는 탄피를 총기 내부 탄창에 넣고 탄약이 남아있는한 계속해서 발사 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한 번에 한 명 정도가 한계였으나 그 이후로는 한 명이 몇 명을 살상 할 수 있게 개인 화력 규모가 커졌다. 기관총같은 연사형 화기는 단 한 명이 수십 ~ 수백명 단위를 대적 할 수 있었기에 단체로 돌격하는 것은 포화의 희생되는 자살행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이제 총기의 화력이 이전과는 차원이 다르니, 전열보병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돌격 후 백병전 대신 화력전 중심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게 되었다. 20세기 이후로 전세계 적으로 돌격이 사장되어 갔으나, 일본군만은 예외적으로 총검을 위시한 백병전 돌격을 고집하다가 대량의 인명 피해를 낳았던 반자이 돌격이라는 역사적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현대전에서는 기존의 냉병기 대신 권총 같은 휴대성 높은 소형 화기를 부무장으로 적극 활용하고, CQB 근접 사격전술을 활용하기 위한 카빈, PDW등의 총기도 보급되어 백병전도 총기 위주로 하는 시대다. 총검술 또한 점차 교육하는 일이 없어지고 있다. 그러니 칼 들고 총든 상대를 대적할 만한 일이 거의 없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