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고카케고항

(날계란밥에서 넘어옴)
Tamagokake-gohan.JPG

일본어 : たまごかけごはん (卵かけご飯, =TKG(약칭)) / 영어 : Tamago kake gohan (Egg on rice)

개요[편집 | 원본 편집]

타마고카케고항(혹은 '다마고가케고항')은 일본의 전형적인 아침밥 중 하나로 이용되는 음식으로, 밥 위에 날 계란을 얹어 간장(혹은 다시죠유(だし醤油))을 뿌린 것이다. 정확히 저 이상으로 가공되지도 않고, 더 이상 추가 변형의 여지도 없는, 그야말로 단순함의 극치를 보이는 메뉴. 사실은 재료를 조금 추가한 레시피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때는 아예 명칭이 바뀐다. (후술)

한국에서도 날계란을 밥에 얹어 참기름 등을 뿌리고 간장이나 소금으로 간하여 먹는 방식이 과거부터 존재했으나, 한국은 예로부터 화식이 발달한지라 날계란을 위생적으로 불결하다고 생각하게 되어[1]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결국에는 알던 사람만 먹는 정도의 음식이 되고 말았다. 한국식 명칭은 '날계란밥' 혹은 '달걀밥'/'간장계란밥'[2]. 중국 또한 날음식을 기피하는 현상 때문에 일찍이 사장되었고, 한국보다도 날계란밥을 먹는 모습을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소울 푸드처럼 취급하는 것과는 다르게 역사가 짧은 음식이다. 아예 최초로 먹었다고 생각되는 시기가 메이지 시대였고, 본격적으로 대중들이 즐기기 시작한 시기 또한 1960년대 경제부흥기 쯤에 이르러서였다. 그 이전에는 안정적으로 날계란을 공급하는 것이 어려웠고, 그마저도 날계란은 스키야키와 같은 고급요리와 곁들이거나 부유층 정도만이 겨우 즐길 수 있었던 고급 식재료이기 때문이었다. 한국과 중국 또한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던지라, 결국 이 요리의 이미지 주도권은 범국민적으로 즐기게 된 일본이 가져가게 된다.

레시피(?)[편집 | 원본 편집]

사실 레시피라도 할 것이 없는게, 개요에서 언급한대로 밥 위에 날계란을 얹어 간장을 뿌른 것으로 끝이다. 그렇지만 인간의 장잉력은 끝이 없어서, 계란과 쌀 자체를 최고급품으로, 밥짓기 장인의 손길로 지은 밥을 고집하여 담아낸 최고급 타마고카케고항(...) 또한 존재하고[3], 간장도 평범한 것이 아닌 수제 간장을 넣거나 공들여 끓인 다시와 섞어 'TKG에 최적인 간장' 같은 심히 잉여로운 상품을 내놓기도 할 지경에 이르렀다. 하물며 과연 어떤 방식으로 밥과 계란을 섞을 것인가에 대해 문자 낭비로 충만한 잉여론을 펼치기도 한다.

기본 중의 기본은 먼저 밥을 분지지형이나 화산구처럼 오목하게(凹) 담은 뒤 날계란을 카와이하게 얹는다. 젓가락으로 노른자를 살짝 터트려 속살을 드러내게 한 뒤, 그곳에 간장을 취향껏 뿌려주어 가볍게 휘저어준다. 그걸 밥과 조금씩 섞어가며 먹는 것이다.

그렇지만 계란을 미리 터트리면 모양이 살지 않는다고 하여 싫어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고, 아무런 맛도 없는 주제에 식감만 망친다고 해서 흰자를 걸러내고 만들기도 한다. 또한 조금씩 섞기보다는 단번에 모두 섞어두고 먹는 것이 정석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아예 날계란이 아닌 온천계란이나 반숙계란후라이를 얹어 먹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도 있다.

간장 또한 다시죠유(다시(국물)을 섞은 간장)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사도로 여기는 사람도 있다. 간장 또한 일반적으로 쓰는 진한맛 간장(코이쿠치) 대신 짠맛 간장(우스구치)을 써야 본연의 노란색이 나와서 좋다는 사람이 있고[4], 반대로 진간장과 같은 진한 간장으로 약간의 포인트를 주듯 넣어서 먹어야 좋다는 사람도 있다. 일부는 폰즈(간장+식초)를 넣는 것을 취향으로 하기도 하며, 아예 간장이 아닌 소금으로 먹어야 계란 본연의 맛이 난다고 하기도 한다.

거기서 끝이 아니라 완성품에 시치미산초, 후리카케 따위를 뿌려도 되는가, 에 싸먹어도 되는가 안 되는가, 간장을 붓는 타이밍은 계란과 밥을 섞은 후인가 섞기 전인가, 밥은 약간 진 것이 좋은가 된 것이 좋은가, 갓 지은 밥이 아닌 것으로 타마고카케고항을 만드는 것은 사도인가 등등의 고만해 미친놈들아 별 의미없는 키배가 지금도 간간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래저래 말이 많았으나, 결론은 취향에 따라 알아서 해먹으면 되는 정도의 뜻이니 그냥 부담없이 원하는대로 즐기면 된다.

바리에이션[편집 | 원본 편집]

  • 날계란에 하나가츠오, 오크라를 넣고 간장으로 간하여 섞은 것을 얹어 먹기도 한다. 정식명칭은 없으나, '마제가케(混ぜがけ)', '놋케(のっけ)' 등으로 불린다.
  • 규동에 날계란을 얹어 먹는 방식은 타마고카케고항 보다는 스키야키의 돈부리(덮밥) 버전이라 보는 것이 더 타당하지만, 아침식사나 간단한 식사용으로 즐기는 경우가 많고, 담음새나 먹는 모양새 또한 이쪽에 더 가깝다. 심지어 이미 계란이 들어간 오야코동에도 날계란을 추가로 얹기도 한다.
  • 카레에도 얹어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쪽은 향기를 약화시킨다는 이유로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 단, 오사카의 지역카레인 마제카레(混ぜカレー)에는 반드시 들어간다.
  • 밥에 미리 버터를 살짝 넣어 자체열로 녹여 만든 '버터라이스'에 날계란을 얹기도 하는데, 이때는 TKG가 아닌 '버터라이스'라고 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유사한 요리[편집 | 원본 편집]

  • 카르보나라는 어떻게 보면 이탈리아판 TKG라 봐도 무방한데, 단순히 요약하면 날계란에 치즈를 섞은 뒤 파스타에 비벼 후추를 뿌린 것이 전부이기 때문이다.

각주

  1. 실제로 날계란은 살모넬라균에 쉽게 감염된다.
  2. 이쪽의 경우는 가리키는 요리가 다소 다를 수 있다.
  3. 예를 들면 아키타의 히나이지도리 암탉이 갓 낳은 달걀에 니가타 우오누마산 코시히카리 쌀로 지어낸 솥밥의 조합이면 고작 TKG 주제에 1천엔에 육박하기도 한다(...)
  4. 주로 간사이 출신(오사카, 교토 등)이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