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독

'난독'은 다음과 같이 유사한 여러 의미를 가진 단어이다.

독해(讀解)하기 어려운(難) 글이나 어휘[편집 | 원본 편집]

'난해'와 비슷한 의미로, 표기된 글자만을 보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어떻게 읽어야 할 지 잘 모르는 것을 말한다.[1] 한국어(및 한글)은 한글의 강력한 음소문자의 특징 덕택에 받침의 제약과 초성 'ㅇ/ㅎ'에 의한 변형 등을 제외하면 이런 현상이 별로 나타나지 않지만, 사실 대부분의 언어는 이런 난독에 가까운 표기가 섭섭치 않게 존재하고 있다.

이 분야의 끝판왕으로 유명한 언어는 동방의 일본어와 서방의 게일어이다. 사이좋게 섬나라다. 특히 게일어는 표기방식과 읽기방식이 정말 괴랄맞게 이상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고, 일본어는 기본 문자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그 놈의 한자읽기가 괴상망측해서 유명하다. 영어도 근세에 접어들 무렵, 음의 대격변이 일어난 탓에 읽기의 예외가 적지 않은데다, 아예 통일된 읽기방식도 정의되지 않아서 음성 기호라는 것을 따로 만들었을 정도로 난독 문제가 심각하고, 이를 정리하려는 시도가 계속 제기되어 왔으나 해결도 보지 못하는 난제에 부딪혀있다. 때문에 21세기의 세계 표준에 맞춘다는 목적으로 수많은 고유명사가 라틴 문자로 표기되고 있으나, 국제어로서 지위를 따낸 영어식 읽기 때문에 본래 발음과는 큰 괴리를 낳아서 되려 쓸데없는 혼란을 더 부추키는 문제[2]도 심심치 않게 발생할 정도이다. 더 큰 문제는, 같은 언어에 같은 문자를 가지고도 영국과 미국이 서로 다르게 읽는 것도 있다는 것(...)

의외로 프랑스어나 중국어는 문자의 읽기 규칙이 상당히 정확하게 규정된 편이라[3] 난독에 해당하는 어휘/문장 등이 거의 없다. 하지만 그 반대 과정이 헬일 뿐이다(...)

예시[편집 | 원본 편집]

읽어내기(讀)를 어려워(難)하는 질병증상[편집 | 원본 편집]

Dyslexia, '난독증세(-症勢, =난독증)'이라고도 한다. 이에 관련한 증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끝까지 읽으려는 의지가 없어서 (혹은 인내력이 모자라서) 스킵해버리는 것에서 기인한 난독, 다른 하나는 정말로 독해력이 부족하여 정독으로 다 읽었음에도 정작 뭘 읽었나 의미를 파악하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난독이다. 어느쪽도 장문을 읽는 습관이 덜 되어서 만들어진 현상이며, 모국어로 된 모국어 시험을 치뤄도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다면 이쪽을 의심해볼 여지가 있다. (문제 자체가 난해한 경우가 아닌 이상은.)

인터넷 상에서는 주로 "읽어는 봤냐? (무슨 말인지 이해는 하고 온거냐?)"라는 의미로서 "난독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해당 표현은 진짜 난독증에 기인한 경우도 있겠으나, 대개 오독증(Dysanagnosia)에 더 가깝다.

관련 인물 및 캐릭터[편집 | 원본 편집]

닥치는대로 책을 읽는 것[편집 | 원본 편집]

이쪽은 '난'의 한자어가 어지러울 난(亂)자를 쓴다. 취미로서 혹은 중독증세로서 책을 장르나 관심사를 두지 않고 마구잡이로 읽어내는 행위를 가리킨다. 옛날식 표현으로는 '책벌레' 혹은 '독서광', 현대식 표현으로는 '책덕'쯤 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패시브 스킬.

2010년대 이후 1인당 1년 독서량이 10권 미만[4]을 가리키는 한국에서는 정말로 쉽사리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케이스이다. 그 이유를 정리하자면 정말 이유가 많은데,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가장 큰 격변점은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기기의 발달로 인해, 책을 들고다니는 것이 귀찮아졌다는 것이다. 전자도서와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직접 빛을 발사하는 화면을 오랫동안 쳐다보는 것은 책을 보는 것에 비해 눈의 피로를 빠르게 불러오고, 덕분에 호흡이 긴 글 보다는 즉각 읽어낼 수 있는 짧은 글이 대중화 되어 문자와는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 게다가 이로 인해 긴 글도 인내심 있게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서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컴퓨터와 인터넷이 있을 때에도 조짐이 보였는데 스마트폰 시대 이후 더 심각해졌다. 긴 글을 읽기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으므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나, 전문가가 아니다 싶으면 긴 글을 쓰고 잘 읽을 수 있는 사람을 인터넷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인신공격하는 문제가 심각하다. 현실에서는 단순히 '하지 마'라고 말할 수 있는 문제를 욕설까지 섞어간다는 점에서 인터넷이 얼마나 현실과 괴리된 공간인지 잘 알 수 있다. 게다가 긴 글 문화를 주도하고 싶은 계층 중 정치병자가 많다 보니 말 그대로 사이비 전도를 보는 듯한 시선이 정착한 것도 한몫했다.
  • 출판사측의 한탕주의식 이득좇기(영양가 없는 편집이나 추가 집필로 분량 늘리기, 문고판을 없애고 양장본 등만을 양산하는 표지 고급화 등)와 소비자측의 부진한 책 소비(즉, 책값 한 푼을 아까워 하는 현상), 거기에 일부러 높게 잡힌 도서정가제를 강제화 시키면서 나타난 예정된 부작용이 아예 책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 책을 하나 읽는데는 일반적으로 영화 한 편을 보는 것처럼 제법 긴 시간이 필요한데, 장기간 휴식 및 여가를 매우 터부시하는 사회적 문화 일해라 핫산 따위가 이를 적극적으로 방해하고 있다. 그 반향의 덕택으로 빠른 소비가 가능한 웹툰이나 웹소설, 온라인 게임[5] 등은 흥행하고 있지만.
  • 위와 같은 난관을 모두 헤쳐나갔어도 수많은 일코를 하고있는 프로불편러들이 책덕을 하라는 게임은 안하고 위선적인 선비허세로 취급하면서 매도하는 분위기가 널리 퍼져있어, 그 시선을 부담스러워 전철이나 카페와 같은 바깥에서는 들고다니지는 못하겠고 그저 도서관이나 집에 숨어서 읽는 정도에 그치는 것이다.
  • 심지어 어릴 때부터 독서를 터부시하는 교육방침이 늘어나는 것도 문제이다. 한가하게 책이나 읽을 시간이 있으면 공부하라는 것(혹은 책을 읽더라도 공부에 관련된 것을 읽는 것)이 그것이다. 각 대형서점의 베스트셀러 및 대학교 도서관의 대출순위를 매번 관심있게 보는 것은 어떤 종류의 책이 나가냐에 따라 성향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인데, 대학교 도서관의 경우는 인문서와 일반 소설[6], 과학서 및 교양서가 혼재하는 편으로 양호하지만, 시중 서점의 베스트셀러는 발표 전부터 예상이 가능한 수준[7]에 이르렀다.

이런 이유들이 올스타 변신합체 되어 도서를 포함한 문화업 전반의 불황에 부채질하고 있다. 여담을 추가하자면, 한국 영화계가 그나마 한국 내 문화사업 중에서는 잘 나가는 편이나, 이들도 위와 같은 독서 침체현상 때문에 질 좋은 원작을 발굴하기 어려운 실정인지라 특정 각본가의 오리지널에 매달리거나 일일연속극 마냥 소재 우려먹기, 흥행요소 분석을 통한 이른바 '한 건만 터져라' 식의 전략적 대박노리기 등으로 연명하며 [8] 지금은 몰락에 가까워진 홍콩 영화계와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관련 인물 및 캐릭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그 반대의 경우(발음을 문자로 옮겨적기 어려운 것)는 '난독'에 해당하지 않는다.
  2. 대표적인 예시로 에모지(絵文字)-이모지(Emoji), 기로스/이로스(γύρος)-자이로(Gyro) 등이 있다.
  3. 단, 중국어는 지역에 따라 그 규칙이 다르게 적용되었을 뿐이다.
  4. 참고서잡지, 그림책(만화, 공략집 등을 포함)는 포함하지 않은 값이다. 2000년대 후반 대비로 반 꺾인 값이고, 계속 줄어들고 있다.
  5. 이들은 시간 대비 만족도 효율이 높다.
  6. 장르계 소설은 편견에 의해 아직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7. 유행 아이템 혹은 계발서 편중 현상에 의한.
  8. 예로 평타 이상작 중에서는 국뽕 한 사발 잘 부어낸 것이 의외로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