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호 (트레져 헌터)/작중 행적/1기

미래의 어떤 순간(예고편)[편집 | 원본 편집]

몸이 들썩거린다.
멍멍한 고막에 시끄러운 소리가 날아와 부딪힌다.
여기가... 어디지?

“여기가... 어디냐?..” 정신을 차린 김진호가 중얼거리자, 그를 업고 있던 허천도는 카토그래퍼가 지금 위치를 모르면 어쩌자는 거냐고 외쳤다. 뒤에서 크리처가 나타나 그들을 덮쳤으나, 시빌이 막아준 덕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앞서 가던 아쉬타가 보니 닫히는 구조의 문이 있다. 이 문을 닫는다면 뒤에서 쫓아오는 크리처들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시빌이 크리처들을 상대하는 동안, 셋은 문을 닫는 장치를 찾아냈다. 지금까지의 장치들 모두 잡아당겨야 작동됐으니 저 장치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김진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허천도가 램프라이터 능력을 이용하여 장치를 잡아당겼는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김진호의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이 던전의 지형이 바뀌었다. 그러면 장치를 작동하는 방식도 바뀐다. 저 장치는 내려야 작동한다! 김진호는 시빌에게 (허천도가 문의 장치에 고정시킨)줄을 밟으라고 외쳤고, 시빌이 줄을 밟자 문이 닫혔다. 위험했다. 조금만 늦었어도 인디스터럭터블 크리처가 문 안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한숨 돌렸지만, 조명 장치가 없는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허천도가 조명탄을 쏘아올리자, 주변 정경이 눈에 들어왔다. 난간 너머 바로 앞에 거신상이 서 있었다. 그 모습에 일행은 모두 얼이 빠졌다. 김진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던전 그 자체가 변화했어.
저런 건 이곳엔 존재해선 안 돼.
우린 길을 잃은 거야.
우린 이제 돌아갈 수 없어.

의뢰(1화~7화)[편집 | 원본 편집]

김진호(이하 진호)는 여름방학을 맞아 자취방 앞의 평상에서 노닥거리던 중, 친구 허천도(이하 천도)가 헌 책방에서 사온 〈우자그 박사의 신비로운 고대인 이야기〉라는 책에 로또가 끼어있는 것을 발견한다. 뜻밖에도 로또는 이번 회차 2등에 당첨된 것이었고, 진호는 그 즉시 로또를 들고 튀다가(...) 천도와 실랑이를 벌였다. 그때 수수께끼의 두 여인이 그들을 찾아왔는데, 그 중 검은 머리 여인이 자신이 로또 주인이며, 어떤 일을 도와준다면 로또를 주겠다고 제의했다. 진호와 천도가 그 제안에 잠시 망설이고 있을 때, 갑자기 담벼락을 부수고 조폭들이 들이닥쳤다. 그들은 "우리랑 같이 어디 좀 갔다 오자."며 진호를 데려가려 했다. 금발 꼬마가 깡패들을 상대하는 동안, 진호와 천도는 식겁하여 검은 머리 여자의 차량에 탑승했고,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달리는 차 안, 검은 머리 여인은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이름은 ‘아쉬타’이며, 그녀와 함께 온 금발 소녀의 이름은 ‘시빌 나비’. 그들은 사람에게 태어나지 않은 자, 즉 만들어진 존재인 호문쿨루스이다. 그리고 김진호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라는 특별한 존재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의 삶은 내용이 끝까지 적혀 있는 한 권의 책과 같아서, 그 존재를 엿봄으로써 미래를 계산하는 것이 가능하다. 진호는 어떤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이며, 그 대회의 우승자는 소원 한 가지를 이룰 수 있는 특권을 얻게 된다. 아쉬타의 의뢰는, 진호와 천도가 아쉬타와 시빌과 팀을 맺어 그 대회에 참전하는 것이었다. 아쉬타는 우승 특전으로 주어지는 소원의 힘을 원했던 것이다.

아쉬타의 말은 하나같이 현실과 동떨어진 것들뿐이었으므로, 진호는 그녀를 전혀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아쉬타가 직접 자신의 오른팔에 깃들어 있던 ‘악마의 왼손’ 아쉬타로스를 보여주자, 그제야 그녀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8화~14화[편집 | 원본 편집]

아딤의 예언[편집 | 원본 편집]

대회는 한 달 뒤에 열린다. 아쉬타의 자택 카타콤(Catacomb)에 도착한 후, 진호와 천도는 대회에서 마주치게 될 적들과의 대결에 대비하여 능력을 수련하게 된다. “어차피 진호가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인데, 우리가 훈련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나?”라며 천도가 질문하자, 아쉬타는 쪽지에 어떤 그림을 그려 보여주었다.

진호가 우승한다는 예언은 아쉬타의 어머니가 한 것이었는데, 그 예언은 일종의 이미지였다. 아쉬타가 그려서 보여준 그 예언의 이미지는 대회의 결승점인 ‘데스티니 챔버’ 안에서,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서 있는 진호의 모습.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어떤 조건에 부합되는 소원을 외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 예언을 ‘진호가 대회에서 우승한다.’라고 해석한 것은 바로 그 이미지 때문이었다.

문제는 그 이미지에는 진호 말고 다른 팀원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 이는 대회 도중에 팀이 어떤 사고를 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천도와 아쉬타, 시빌이 진호와 함께 하지 못할 정도의 큰 사고를 당한다는 말이다. 아쉬타가 진호와 천도의 능력을 각성하기 위한 훈련을 계획한 것은 바로 그 때문이었다. 사고를 맞더라도 그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

아쉬타가 소원을 원하는 이유는, 시빌 때문이었다. 시빌은 말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아쉬타는 소원의 힘을 이용하여, 그녀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아쉬타의 말에 따르면, ‘아쉬타의 돌이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외쳐야, 조건이 충족되어 로가텐의 돌이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고 한다...[1]

불청객[편집 | 원본 편집]

다음 날, 진호와 천도는 본격적인 능력 수련에 들어갔다. 어째서인지 시빌은 진호를 싫어했고, 그래서 진호는 시빌에게 계속해서 얻어맞았다. 특히 Capsicum annuum를 집요하게...

아무튼 적성을 테스트한 결과, 진호는 카토그래퍼 능력자이며 천도는 램프라이터 능력자로 밝혀졌다. 시빌은 디거 능력자이며, 아쉬타는 대회에서 트랩퍼 능력자로 출전할 생각이었다. 진호와 천도는 능력 각성을 위해 전투 시뮬레이션에 들어갔다. 전투 내용은 크리처 스컬나이트를 쓰러뜨리는 것. 무지막지한 몸집에 괴력을 지닌 스컬나이트의 위용에, 둘은 기겁하여 싸움을 포기하고 도망치기 바빴다. 그러던 중 천도가 스컬나이트의 일격을 맞고 사망하자,예언의 그림에 천도가 없는 이유 진호는 친구의 죽음에 분노하였고 카토그래퍼 능력을 각성하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장면이 바뀌는데...

진호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있었다. 친구의 죽음에 기겁하기는커녕 오히려 분노하여 스컬나이트에게 달려드는 진호의 모습에, 아쉬타가 “둘의 우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며 찬사를 보냈기 때문이다. 게다가 천도는 죽은 것이 아니었다. 대회 출전자들은 LC라는 이름의 수정을 소지하게 되어 있다. LC를 가지고 있으면, 부상을 입더라도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 다만 일정 이상의 피해를 받을 시에는 LC가 부서지며, 대회에서는 소지하고 있던 LC가 부서지면 그 자리에서 탈락하게 되어 있었다. 아쉬타는 전투 시뮬레이션에 앞서 이론 수업을 할 때 이에 대해 설명했으며, 전투 시뮬레이션 때에도 진호와 천도는 이 LC를 가지고 있었다. 천도가 스컬나이트의 공격을 받고도 무사했던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잠에 곯아 떨어져 수업을 듣지 못한 진호는 LC에 대해 모르고 있었기에, 천도가 정말로 죽었다고 착각했던 것이다.[2] 아쉬타는 “LC를 오래 가지고 있으면 소지자의 생명력과 충돌해서 위험해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진호가 갖고 있던 LC를 파기했다.

아무튼 훈련이 끝나고 저녁 식사 때가 왔다. 진호는 아쉬타와 함께 식당으로 내려가는데, 갑자기 검은 안대를 한 누군가가 벽을 부수고 튀어나왔다. 그는 대뜸 진호를 잡아챘고, 뒤이어 뚫린 벽 너머에서 검은 피부의 금발 사내가 나타났다. 그는 아쉬타에게 추파를 날리면서, “김진호는 우리가 데려가겠다.”라고 말했다. 아쉬타는 진호를 구하기 위해 트랩퍼 능력으로 시빌을 소환하였다. 시빌은 진호를 잡고 있는 남자에게 달려들었고, 뒤이어 나타난 천도도 이에 가세했다. 진호는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다(17화~19화)[편집 | 원본 편집]

의식을 되찾고 깨어난 진호. 그는 처음 보는 방에 누워 있었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고, 다만 곁의 탁상에 쪽지가 놓여 있었다. 쪽지에는 협박장이라 적혀 있었는데 글씨를 보아하니 천도가 남긴 것 같았다. 쪽지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어 나다. 일어났는데 아무도 없어서 놀랐냐? 니가 누워 있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뭐 각설하고. 우린 현재 베리 데인절어쓰한 상황이다.
넌 거의 3주간 의식이 없이 누워 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8월 27일이고 대회가 시작된 날이지.
우린 사정이 생겨서 널 기다리지 못하고 대회에 먼저 출발했다.
어차피 너 대회에 안 올려고 뺑끼칠 거 뻔하니까,
내가 집 안에 모든 전화 컴퓨터 등등 통신기구를 전부 숨겨 놓았다.
즉 바깥 세상과 연결점은 전부 없앴다.
너도 나랑 같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으니 물론 알고 있겠지?
8월 27일은.... 우리 대학교의 새 학기 수강 신청날이 오늘까지란 말이지.
4시까지 신청 못하면, 넌 고생 게이트 열리는 거지.[3]
...곱게 수강신청을 오늘 내로 끝내고 싶다면,
자네는 계획대로 침대 옆의 배낭을 나에게 전달해주는 것에 소비하도록 해.
만약.. 그러치 모타면... 자넨 앙큼이 겅듀에게 순결을 잃게 되겠지..
배낭을 가져다주기 전까진 넌 자유의 몸이 아냐.
오늘 수강신청을 끝내고 싶으면 내가 가지고 있는 노트북을 쓸 수밖에 없지. 그러니까 낼름 와라.
대회와 그 집 사이에는 뭔가 연결되는 문이 있다고 하더라. ‘포탈’ 같은 건가봐.
자세한 건 모른다. 아무튼 거기로 오면 직빵으로 올 수 있다..
ps: 아참 중요한 걸 까먹@!#!@#!@##!@#

다른 건 몰라도 앙큼이 겅듀만은 안돼!! 날 산 채로 잡아먹을 거야!! 진호는 공포에 떨었다.[4] 진호는 곁에 있던 옷가지를 걸쳐 입고 배낭도 챙겼다. 아쉬타와는 ‘대회 참가만 하면 로또를 받기로’ 계약했었다. 쓸데없는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으므로, 대회에 들어가자마자 기권해야지. 수강신청이 곤란하면 휴학을 하면 되는 거고. 혹 천도가 대회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배낭 주고 수강신청하면 끝이다. 진호는 그렇게 생각하며, 천도의 협박장을 구겨서 탁상 위에 두고,[5] 방을 나섰다.

방을 나온 진호는 The Gate를 맞닥뜨리고 그 웅장함에 감탄하고 경악한다. 이 거대한 돌문을 나 혼자 힘으로 열고 들어가야 하나? 고민하며 문에 손을 얹은 찰나 알 수 없는 기억이 진호의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저 덩치 큰 친구는 옆구리에 칼빵 한 대 놔줬다.
발루치라고 했었나? 그 외국인 새끼 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더라고.
돈 좀 줬다고 지멋대로야.
시빌! 천도를 데리고 문으로 들어가. LC가 상처를 완화시켜 줄 거야.
아쉬타는 내가 데려간다.
이야~ 진호라고 했던가?
못 본 사이에 많이 남자다워졌다. 너 뒤지고 싶냐?
난 아저씨에게 절대 안 져.
특히나 그런 위험한 흉기를 들고 있다면 말이야.
발루치가 그러더군.
니 생명에 위협이 될 정도의 무기는 쓰지 말라고.
오늘은 당신이 나를 방해하지 못해.
난 오늘 대회에서 우승할 운명이거든...
운명이 왜 운명인지 알아?
운명이란 건 절대로 바뀌는 게 아니니까 운명인 거야.

진호는 어떤 환상을 보게 되었다. 그 환상 속에서 천도는 옆구리를 칼에 찔려 다친 상태였고, 시빌은 그런 천도를 부축하고 있었다. 둘 앞에는 예전 자취방에 들이닥쳤던 조폭이 사시미 칼을 들고 서 있었고, 그리고 진호가 그 조폭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 기이한 모습에 혼란을 느낀 진호. 그때 그에게 어떤 목소리가 들려 왔다. 아쉬타의 어머니인 아딤의 목소리였다.

널 이 일에 끌어들여서 미안하게 생각한단다. 진호야.
우리가 대회라고 부르고 있는 건 로가텐이 꾸는 꿈이란다.
로가텐은 오랜 시간 잠이 들어 있고, 그녀의 꿈은 너무도 강해서 현실과 연결되지.
나와 아쉬타의 아버지는 그 꿈을 좋은 쪽으로 쓰고 싶어 했단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뜻을 담아서 만든 대회지만, 부정한 곳에 이용되려 하고 있어...
나는 나의 딸 아쉬타에게 이 대회에 나가지 말 것을 권했었지.
하지만 시빌을 위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나의 말을 듣지 않았어.
너와 너의 친구는 이 대회에서 아쉬타를 구하게 될 거야. 부디 자신을 믿고 자신의 결정에 신념을 가지렴.
아쉬타의 오른팔에 살고 있는 것의 이름을 알려주마. 그녀를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될 거다.
아쉬타로스(Ashtaroth).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진호는 카타콤이 아닌 다른 어딘가에 와 있었다. 여기가 대회장일까?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아쉬타를 구해?! 그럼 본인이 오라구!! 난 이딴 거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고!!” 진호의 외침이 공허하게 주변에 울려 퍼졌다...

쉬타카두르(20화~27화)[편집 | 원본 편집]

한참 대회장을 돌아다니던 진호는 어떤 남성을 만났다. 그는 자신을 아쉬타의 아버지라고 소개했다. 대회의 관리자이며, 아쉬타의 신체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는 진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했다. “문을 만졌더니 이곳으로 떨어졌으며, 도중에 주변이 하얘지더니 꿈결같이 목소리가 막 들리더라.”라는 진호의 말을 듣고 남자는 아쉬타의 어머니를 만난 것이라고 알려주었다. 남자의 말에 따르면, 진호가 본 그 ‘문’은 아무나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그녀가 만나고 싶은 사람에게만 보인다고 한다. 남자가 진호에게 질문했다. “대회에 들어와서 LC를 발동했던 적은 없었지?” “아, 예. 없죠? 바로 일어나서 여기에 왔습니다. 그리고 전 그거 쓸 줄도 몰라요. 근데 그거 안 한다고 자동으로 탈락은 아니죠?” 진호가 되물었지만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갑자기 남자의 코트가 진호에게 날아왔다. 진호가 코트에 휘감겨 허우적대는 순간, 남자는 빛으로 검을 만들어내어 진호의 머리를 베어 버렸다. “LC가 없으니 죽음을 피할 수 없겠군. 진호.”

남자는 진호의 시신을 지켜보았다. 갑자기 기이한 일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시간이 반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남자는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가 정해진 운명을 이루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시간 자체가 되돌아가서 작은 차이와 반복을 통해 그 상황이 오지 않는 결과를 도출해낸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때 바닥을 굴러다니던 진호의 머리가 남자를 바라보고, 다음 순간 남자의 주변은 온통 새하얀 가운데 선이 넘치는 어떤 공간으로 변했다. 그리고 갑자기 팔을 비롯하여 남자의 몸이 이리저리 비틀리며 피떡이 되어 터져나갔다. 그러나 사지가 찢겨져 죽어가는 고통 속에서도, 남자는 조금도 당황하지 않았다.

이곳은 로가텐의 꿈을 기초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제가 아무리 나무를 심어 현실에 붙여놨어도 말입니다.
꿈속에서는 지나가다가 사람에게 이 깃든 모습을 봐도 이상할 건 없지요.
그리고 꿈이라고 인지하는 순간, 꿈속에서는..... 제가 죽지도 않을 겁니다.

남자는 언제 자신이 다쳤냐는 듯 멀쩡한 모습으로 되돌아왔다. 그는 다시 진호를 내려다보았다.

네, 이해합니다.
김진호에게 깃드셨으니 김진호가 알고 있는 사실밖에 모르시겠군요.
제가 드릴 질문은 김진호도 잘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28화~29화[편집 | 원본 편집]

합류[편집 | 원본 편집]

대회에 출전한 진호. 그는 아쉬타의 아버지를 자처하는 남자를 만났다. 남자는 마침 곤경에 처해 있던 진호를 도와, 그를 대회의 어떤 지점으로 옮겨 주었다. 진호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하려 했으나, 남자는 갑자기 사라져 버렸고, 이에 진호는 느긋이 갖고 있던 배낭에 걸터앉아 휴식을 취했다.[6] 그때 아쉬타와 시빌과 천도가 그의 앞에 나타났다. 천도는 태평하게 쉬고 있는 진호의 모습에 황당했는지 가짜가 아니라는 증거를 대라.”는 이상한 소리를 했다. 아무튼 대회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일행은 다시 길을 나아갔다...

결승점[편집 | 원본 편집]

아쉬타 팀은 마침내 대회의 결승점인 데스티니 챔버 입구에 도착했다.진호는 맨몸이기에 딱히 불편할 것도 없었다. [7]아무것도 안했는데 우승 어쩌다 보니 “이곳에 온 걸 환영하네. 금방 다시 보게 되는군. 김진호.” 일전에 만난 아쉬타의 아버지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 아저씨. 구해주셨었는데 갑자기 사라지셔서 인사도 못 드렸네요.” 진호의 인사에 남자는 묘한 대답을 했다. “자네에게는 그렇게 기억되는군. 하긴 그 편이 좋겠지.”

남자는 “대회 규칙 상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데스티니 챔버로 들어갈 사람으로 아쉬타를 지정했다. 소원의 유혹이란 무서운 것이니 아쉬타 본인이 소원을 비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는 아쉬타가 알려준 미래와 달랐으므로 진호가 그에 대해 질문하자, 아쉬타는 그것은 단지 이미지일 뿐이고 정확한 시간이 나타난 건 아니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대회가 끝난 후에도 이곳은 잠깐 동안 유지되니, 그때 진호가 들어가면 예의 이미지 속 미래와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아쉬타는 셋과 우승의 기쁨을 나눈 뒤, 데스티니 챔버로 향했다. 그때 진호가 갑자기 아쉬타를 붙들었다. '“아쉬타씨,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확실히 설명하기 전까진 못 가.”

처음 만났을 때 아쉬타는 아딤의 예언을 그린 그림을 보여주었다. ‘진호가 홀로 로가텐의 돌에 손을 얹고 있는’ 그 모습을, 아쉬타는 “대회 중 다른 팀원들이, 진호와 함께 있지 못할 수준의 어떤 사고를 당한다.”라고 해석했다. 즉,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다![8] 천도야 한 달이 넘는 시간을 아쉬타와 시빌과 함께 보냈고 자연히 그 말도 잊어버렸지만, 줄곧 잠들어 있던 진호에게 이때의 일은 엊그제 겪은 것과 같았다. 진호는 남자와 아쉬타를 추궁했고, 수상함을 느낀 천도와 시빌도 남자를 경계하며 전투 태세를 취했다. 그러나 그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진호는 다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버렸다.

대회 종료(29화~30화)[편집 | 원본 편집]

의식을 되찾고보니, 진호는 데스티니 챔버 안에 있었다. 아쉬타는 기절하여 나무줄기에 속박되어 있었고, 남자는 LC로 아쉬타의 힘을 추출하고 있었다.

신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다. 만일 관심이 있더라도, 모래와 사람은 비슷한 정도의 관심을 받을 거다..
모든 것에 깃들어 있고 모든 것을 포함하니까.
난 그걸 무관심이라고 생각하지. 사람이 자신을 구성한 세포에 대해 일일이 관심을 가지지 않듯이 말야.
무관심은 축복이다!
그래서 신은 교실에 나와서 학생을 가르치지도, 법정에 서서 부도덕에 심판을 내리지도 않는다.
무관심의 아래서 우리는 자유롭다. 그리고 행복하지.
아딤의 잘못은 그런 것이다. 아무리 좋은 뜻을 가지고 있더라도, 운명을 만들어서는 안 됐지.
그건 우리를 어항 속의 물고기로 만드는 것이며
자기가 선택을 한 것인지 선택을 강요당한 것인지조차 알 수도 없었던 거다!
자네가 왜 자신의 운명이 책처럼 미리 정해져 있다는 얘기를 듣고도 시큰둥했는지 알겠는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던 거지.
자네의 특징은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이 아냐. 그건 어떤 현상 때문에 일어나는 부가적인 일일 뿐이지.
아쉬타의 이 모습은 이미 본 적이 있겠지?
이제 이야기의 끝을 낼 때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쉬타의 오른팔에서 뽑혀나온 아쉬타로스는 나뭇가지들에 속박되어 옴짝달싹도 못하고 있었다. 그런데 아쉬타의 저 팔... 전에는 분명 저런 모양이 아니었는데...?

진호가 말을 할 수 없는 것은 남자가 힘을 썼기 때문이었다. 그는 몇 분 뒤 아쉬타의 팔에 있는 에너지를 LC에 완전히 흡수하고 나면,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 뒤에 아쉬타의 소원을 빌면 된다는 것이다.

진호는 남자가 아쉬타를 죽이려 한다는 것을 직감했다. 진호로서는 그를 막을 방법이 없다. 잠시 고민하던 진호는 갑자기 바위에 머리를 내려 찍는 등 자해를 시작했다. 진호는 서둘러 대회에 오느라 LC를 두고 왔다. 상처를 치료해주는 LC가 없으므로, 대회에서 치명상을 입게 된다면 말 그대로 목숨이 위험하다. 그리고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가 죽거나 해서, 자신에게 예정되어 있던 미래를 이루지 못하게 되면, 시간이 반대로 돌아간다. 남자는 아쉬타의 힘을 추출하던 작업을 멈추고 진호를 제지하려 했다. 그리고...

갑자기 남자의 사각에서 천도가 나타나, 아쉬타의 힘을 빨아들이던 LC를 부수었다! 사실 진호는 정신을 차린 순간, 자신의 카토그래퍼 능력이 담긴 지도로 천도를 감지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천도는 데스티니 챔버 안에 있었던 것이다. 진호가 자해를 한 것은 남자의 이목을 자신에게 집중시키기 위해서였다. 진호는 처음 대회에 들어설 때 들었던 아딤의 말을 떠올리며 외쳤다. 아쉬타로스. 그 순간 아쉬타의 오른팔에서 뽑혀 나와 있던 크리처 아쉬타로스가 의식을 되찾고 남자를 공격했다. 천도는 진호에게 “대회가 끝나면 탈락자들이 모두 원래대로 돌아온다.”면서 제단에 올라 소원을 빌라고 외쳤다. 이에 진호는 대회를 끝내고자 만신창이가 된 몸[9]을 이끌고 제단으로 향했다. 그리고 로가텐의 돌에 손을 올렸다.

로가텐의 돌에 소원을 빌 때는 어떤 형식에 맞추어 말을 외쳐야 한다. 그 형식을 어기면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쉬타는 시빌이 말을 할 수 있기를 바랐다. 아쉬타는 “조건을 맞추려면, ‘아쉬타의 돌’이 완전해지는 것이라고 말해야한다.”고 했다.

진호가 외쳤다. “나 김진호는 아쉬타의 돌이 완전해지길 소망한다.” 생각 같아서는 모두를 구할 수 있는 소원을 빌고 싶었다. 그러나 조건을 모르니 어떻게 외쳐야 그런 소원을 빌 수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진호가 소원을 빌자, 로가텐의 돌에서 강한 충격파가 뿜어져 나왔다. 진호와 천도는 한데 엉켜 그대로 데스티니 챔버 입구까지 날아갔고, 천천히 의식을 잃어갔다. 누군가가 자기를 부축하는 것을 느끼면서. 부축한 이는 “아무리 생각해도 너희들은 내 품을 너무 좋아하는 것 같다.”라고 이죽거렸다. 그 목소리를 끝으로 진호는 기절했다.

1기 완결[편집 | 원본 편집]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진호와 천도는 원래 자신들이 살던 곳의 평상에 누워 있었다. 천도는 곁에 놓여 있던 아쉬타의 서신을 읽어내려 갔다.

우선 본의 아니게 제가 두 분을 위험한 일에 끌어들인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와 시빌은 발루치의 일행에게 구해져서, 안전하게 피할 수 있었습니다.
아버님은 대회를 이용해서 어머님의 방해 없이 제 팔의 힘을 가져가려 하셨지요.
진호씨가 없어서 우리가 빠르게 도달하지 못한 탓에, 아버님은 우리보다 진행이 빠른 많은 팀을 강제로 탈락시키셨지요.
마지막에는 진호씨를 만나게 하신 이후에, 던전 자체를 변화시켜서 결승점을 저희의 근처로 옮기셨습니다.
그리고 대회가 종료된 이후, 크롤카 님을 필두로 강제로 탈락한 사람들과 아버님은 무력충돌을 일으키셨습니다.
그 결과 아버님은 도망가시게 되었지요.

그때 누군가가 진호와 천도에게 다가왔다. 진호는 본능적으로 위험을 감지하고 천도를 부르려 했다. 그러나 다가오던 이가 손가락을 튕기자, 진호는 그대로 소멸해버렸다. 이후의 행적은 항목 참조.

각주

  1. 아쉬타의 돌이 바로 시빌을 지칭하는 말이다. 즉, 시빌은 아쉬타가 창조한 호문쿨루스였던 것이다.
  2. 그런데 진호가 전투 시뮬레이션 때 갖고 있던 LC는 가짜였다. 시간이 반대로 흐르는 자는 운명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죽지 않는다. 아쉬타는 이 특성을 이용하여, 진호가 능력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었다.
  3. 이때 진호가 차례차례 사람들을 떠올리는데... 부모님 : 소 팔아 대학 보냈더니 아들 놈은 당구치네? 핵교 엉망으로 다닌다는 소문 들리기만 하면 그날 저녁은 선지국 먹는 거다. 재료는 너고. F에 에! 에~ 소리만 나오면 에프킬라로 기냥 쳐 맞을 거여! 알긋나? 에여! 에!! / 미치광이 황교수 : 자넨 내 수업을 홍어 jaws로 알고 있나? 땜빵? 학점에 땜빵 내줘? f가 뭐에 약자인 줄 알아? fuck you의 약자야!! / 최고의 난문 과사무실 앙큼이겅듀 누님 : 어머 수강정정 다 해주면 나 술 한 잔 사쥬는 거임? 울 댜긔 잘 보니까 귀엽따~♥ 내 마음에 임페리얼 따개 뜯어도 될까?누님, 따개 뜯으면 그거 환불 되나요!!
  4. 앙큼이 겅듀 누님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1기 18화 참조.(...)
  5. 그런데 18화 구겨진 쪽지를 보면, “발루치가 고용한 깡패가 가고 (중략) 최소한 (중략) 시 까지는 그 집 (후략)”이라고 적혀있다. 떡밥으로 볼 수 있는 부분.
  6. 쉬타카두르가 진호를 죽여서 그로 인해 괴물 거미를 만난 직후의 시점으로 시간이 되돌아갔다. 그리고 그 탓인지 진호는 자신이 머리를 베여 죽었던 것을(바로 위 항목에 나온 부분) 기억하지 못하는 듯하다.
  7. 28화에서 김진호는 배낭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일행과 합류했다. 그런데 몇 컷 후 결승점에 도착했을 때는 배낭이 사라지고 없다. 옥의 티 정도로 생각하고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8.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도록 되어 있다면, 다른 팀원이 사고를 당할 거라고 확신할 근거가 없다. 그냥 아무 일 없이 순탄하게 진행한 결과 일어난 미래라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쉬타는 반드시 사고가 일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있었다. 따라서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규칙이 거짓임을 간파한 것이다. 작중 설정으로도, 데스티니 챔버에는 한 팀만이 들어갈 수 있지, 한 명만 들어갈 수 있는 건 아니다.
  9. 쉬타카두르의 이목을 끌려고 자해를 하는 과정에서 이마가 깨졌다. 또한 쉬타카두르가 진호의 자해를 막으려 힘을 쓰는 바람에, 왼팔까지 부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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