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민주주의

기독교 민주주의(基督敎民主主義, Christian democracy)는 기독교적 관점에서 민주주의를 해석하거나 민주체제 하에서 온건하게 기독교적 가치를 실현하려는 이념이다.

주로 영국을 제외한 서유럽권이나 중남미 등에서는 영향력이 있는 정치 이념으로, 대표적인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으로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이 있다.

성향[편집 | 원본 편집]

정치적으로는 사실 입장이 명확하지 않지만 급진적 세속주의에는 비판적이다. 사회적으로는 온건한 사회보수주의를 지향한다. 경제/복지 정책에 있어서는 "이웃을 사랑하라"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르기 때문에 친복지주의적 성향을 띤다. 그래서 사회민주주의에도 우호적이다.

보통은 중도 ~ 중도우파로 분류된다.

자유보수주의와의 차이[편집 | 원본 편집]

자유보수주의중도우파 이념이지만 기독교 민주주의와 차이점이 있다.

다문화주의, 동성결혼, 낙태, 이민, 문화적 자유 같은 사화문화적 이슈에서 자유보수주의는 조금 더 왼쪽이고 기독교 민주주의는 조금 더 오른쪽에 위치한다. 반면 경제, 노동, 복지, 재정 등의 이슈에서는 기독교 민주주의가 조금 더 왼쪽이고 자유보수주의는 조금 더 오른쪽에 위치한다. 그리고 자유보수주의는 철학적으로 개인주의에 기반하지만 기독교 민주주의는 공동체주의에 기반한다. 또한 자유보수주의는 세속주의적인 경우가 더 많다.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은 대부분 사회적 시장경제를 옹호하지만 자유보수주의자들은 대개 사회적 시장경제와는 거리가 있다. 물론 이것도 케바케라서 사회적 시장경제를 지지하는 자유보수주의자도 존재한다.

기독교 우파와의 관계?[편집 | 원본 편집]

나무위키의 기독교 민주주의 문서에서는 "대개 기독교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정당들의 경우에는 기독교 우파적인 성향을 띠는 경향이 있다."고 서술해 놓았으나 이는 분명 잘못된 견해이다.

기독교 우파는 신학 개념 내에서 보수주의 성향인 것을 의미하며 기독교 근본주의에 가까운 입장을 취하기도 하지만 기독교 민주주의는 세속 정치 하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1] 또한 기독교 민주주의는 19세기 로마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탄생했지만 기독교 우파는 1940년대 미국에서 개신교 복음주의자들에 의해 탄생했다. 그렇기에 나무위키 서술과 달리 기독교 민주주의와 기독교 우파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2]

둘의 차이가 드러나는 사례중 하나가 성소수자 문제인데 현대 서구권의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은 LGBT권리를 존중하지만 결혼은 전통적 관점으로 '남녀의 결합'으로 해석해 반대하는 수준이라면[3] 기독교 우파는 비록 서구권일 지라도 동성애 그 자체를 극혐하고 전환치료를 옹호한다. 또한 소위 창조론을 진실이라 설파하는 소위 '창조좀비'들도 기독교 민주주의보단 기독교 우파계열이다.

또한 기독교 우파들은 이슬람 혐오를 선동하기도 하지만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은 이슬람 혐오 성향이 덜하거나 없다. 다만 동유럽권 우파정당들의 경우 기독교 우파와 기독교 민주주의를 겸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서유럽과 북유럽에서는 매우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 등을 중심으로 절대다수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들의 포지션이 '중도우파'나 '중도'지만 기독교 우파 정당들은 '우익'이나 '극우'로 분류되는게 괜히 그런것이 아니다.

여담[편집 | 원본 편집]

대한민국의 기독당기독자유당은 스스로를 기독교 민주주의로 정의하나 실상은 기독교 우파적 성향을 띤다. 한국에는 민주평화당이 기독교 민주주의에 가깝다.[4]

유럽권의 상당수 주류 보수정당은 기독교 민주주의 성향을 띠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공화당이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이라는 오해가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오히려 유럽이 더 세속적이지만 공식적으로는 미국의 국가적 특성 때문에 유럽보다 세속주의다문화주의를 강조하기 때문에 공식적으로는 기독교 민주주의와는 거리가 있다. 그리고 당내 기독교 파벌도 존재하지만 이들은 기독교 우파라면 몰라도 유럽식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은 소수파에 불과하다. 물론 한국의 민평당처럼 실질적으로는 기독교 민주주의 정당이라고도 볼 수 있다.

같이 보기[편집 | 원본 편집]

각주

  1. 세속 정치에서 기독교 성향인 것과 신학 내에서 보수주의를 추구하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그래서 기독교 우파는 우파나 우파~극우 이데올로기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기독교 민주주의는 대개 중도우파적 이념이다.
  2. 물론 1940년대 이전에도 기독교를 기반한 우파~극우가 없었던건 아니다. 다만 그들을 단지 근본주의자 정도로 칭했을 뿐. 오히려 그 당시에도 세속정치/제도에 우호적인 기독교 민주주의자들은 근본주의자들과는 성향상 거리가 매우 심했다. 당시 기독교 우파들은 기독교 민주주의자들과 달리 세속주의뿐 아니라 자본주의, 자유주의, 민주주의도 혐오했기 때문.
  3. 물론 2010년대 와서는 기독교 민주주의자 중에도 동성결혼 지지자가 적지 않다. 핵심은 기민주의자들 중에 동성결혼 반대자조차도 기독교 우파와는 논지에 있어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4. 실제로 전라지역이 한국에서 제일 기독교세가 강한 지역이고 당내 주요 인사 상당수 및 지지층들이 기민주의적인 성향을 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