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단총

기관단총(機關短銃, submachine gun)은 권총탄을 자동사격이 가능하도록 고안된 자동화기이다. 영어 명칭인 submachine gun, 약칭 SMG는 톰슨 기관단총을 개발한 존. T. 톰슨이 명명한 것으로 기관총(machine gun)만큼 연사속도를 갖추었지만 화력은 하위(sub~)에 속하는 무기 라는 뜻이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기관단총의 시초로 여겨지는 빌라 페로사 M15 기총
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군의 기관단총으로 사용된 M3(상단)와 톰슨(하단)

1915년, 이탈리아는 권총탄을 대형탄창에 넣어 자동사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된 페로사 M15 기총을 개발하였다. 권총탄을 자동사격을 할 수 있다는 개념에서 오늘날의 기관단총의 원리를 정립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 총기는 엄연히 항공기에 탑재될 목적으로 개발한 기총이었기 때문에 기관단총이라 부르기는 어려운 물건이다.

보병이 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소형화된 소총(카빈) 형상을 갖춘 개인화기로서 기관단총의 시작은 독일MP18이탈리아베레타 M1918로 볼 수 있다. 두 총기 모두 제1차 세계 대전 당시 참호안에서 근접전 발발시 자동사격의 화력우세를 통해 효율적인 전투를 진행하기 위한 목적에서 개발되었다. 개발은 MP18이 먼저 되었으나, 실전 배치는 베레타 M1918이 약 2주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있다. 두 총기 모두 9mm 파라벨럼탄을 사용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기관단총 역시 보병용 개인화기로서 그 위치를 공고히 하였다. 나치 독일 국방군의 MP40, 미국의 톰슨 기관단총이나 M3 기관단총, 영국의 스텐 기관단총, 소련의 PPsh-41 등 다양한 모델들이 실전에서 사용되었다. 2차 대전 이후 베트남 전쟁을 거치면서 길이도 단축되고 자동사격이 가능한 돌격소총(미국의 M16 소총이나 소련의 AK-47)이 등장하면서, 야전에서 기관단총은 비주류로 밀려나게 되었다.

1970~80년대를 거치면서 뮌헨 올림픽 참사 이후 테러 진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주로 좁은 실내나 여객기 안에서 민간인들에 대한 부수적인 피해[1]를 줄이려는 목적에서 대테러부대를 중심으로 기관단총이 조명을 받았다. 특히 독일헤클러운트코흐사의 H&K MP5 기관단총은 서방권 대테러부대에서 주력으로 사용되었다.

2000년대 이후 테러범들도 자동소총과 방탄복 등으로 중무장하는 추세에 따라 권총탄의 특성상 관통력 부족에 따라 소총탄을 사용하면서도 기관단총만큼 길이를 대폭 단축시킨 MAR(단축형소총, Micro-Assault Rifle)이 다시 기관단총을 밀어내고 있지만, 여전히 경찰을 포함한 사법기관에서는 기관단총을 애용하고있다. 또한 기존 권총탄의 관통력 부족을 해소하고자 소총탄처럼 탄자의 끝의 뾰족한 형태로 개발된 전용 고속탄을 사용하는 P90이나 H&K MP7같은 개인방호화기(PDW, Personal Defense Weapon)도 등장하였다.

기관단총 목록[편집 | 원본 편집]

사용처[편집 | 원본 편집]

군대[편집 | 원본 편집]

특수부대대테러부대에서 주로 사용된다. 물론 최근에는 소총탄을 사용하는 카빈이나 단축형 소총으로 추세가 넘어가고 있지만 실내 교전을 담당하는 대테러부대에서는 상황에 따라 기관단총을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또한 항공기 승무원, 전차나 장갑차 등 기갑이나 포병 인원들에게도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는 특성상 권총이나 기관단총을 개인화기로 지급할 수 있다.

경찰 및 사법기관[편집 | 원본 편집]

MP5를 휴대한 런던 경찰관

민간인과 자주 접촉하는 경찰이나 사법기관 요원들은 대체로 크기가 작은 기관단총을 사용한다. 이는 외부에 무장을 노출해도 크기가 큰 자동소총이나 산탄총보다는 위압감이 덜 느껴지는 효과와 함께 근접전에는 충분한 화력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작용한다. 테러리스트 등 사전에 작정하고 중무장하는 경우가 아닌 이상, 경찰이나 사법기관이 상대하는 일반 범죄자들은 방탄복같은 방호수단을 갖추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기관단총으로도 제압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국군[편집 | 원본 편집]

현재 대한민국 국군이 운용하는 K1A 기관단총이나 차세대로 고려중인 DSAR-15P은 모두 5.56x45mm NATO 소총탄을 사용한다. 엄밀한 기준을 적용하면 이들 총기는 기관단총이 아닌 카빈의 범주에 속한다. 해외에서도 K1은 카빈으로 구분하는 경우가 대부분. 아마도 K1이 M3 기관단총을 대체하는 목적에서 개발되었기에 개념 자체를 그대로 이어받아 K1 기관단총이라는 제식명을 부여했고, 그 기조가 이어져 내려오면서 K1을 대체하는 DSAR-15P도 기관단총이라고 불리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물론 9mm 파라벨럼탄을 사용하는 K7 소음기관단총이 있으나 K1A에서 탄종을 권총탄으로 변경하고 전용소음기를 부착한 파생형으로 볼 수 있다.

각주

  1. 소총탄은 관통력이 높아 근거리에서 발사시 테러범의 몸을 관통하여 애꿎은 민간인들에게도 피해를 입힐 확률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