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

다국어 표기
한국어 귀지
영어 Earwax

개요[편집 | 원본 편집]

귀지는 귓구멍 안에 있는 누르스름한 물체이다.[1] 속의 먼지와 죽은 피부 세포 따위가 뭉쳐져서 생기는 것이다.

기능[편집 | 원본 편집]

코딱지처럼 더러운 분비물 정도로 취급당하며, 귀 속의 잡찌꺼기가 아닌가 하고 생각 할 수 있는데, 엄연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우리 의 일부이다. 귀지는 귀 속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주고, 귀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막아준다. 한마디로 귀 속의 방패이자 성벽이다. 때문에 귀지가 있으면 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가 있다.

귀지 자체는 귀에 별 피해를 주지 않는다. 귀지는 끈적한 점액질 액체로 조금씩 분비되며, 특히 고막에 이물질이 들어가는 것을 방어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우리가 흔하게 보는 고체 형태의 귀지는 이러한 점액질 액체에 먼지나 각질, 기타 외부 이물질 등이 점착되어 수분을 잃고 딱딱하게 뭉쳐진 것이다.

헌데 너무 쌓이면 이게 문제가 되는 게, 제때 귀청소를 하지 않으면 외이도를 귀지가 죄다 틀어막아서 나중에 귀가 잘 안 들리는 문제가 발생한다. 어느날 갑자기 귀가 안 들려서 이비인후과에 갔더니 귀지가 수북히 쌓이고 쌓여 결국 귀청소를 했다는 사례가 종종 속출된다.

습식귀지와 건식귀지[편집 | 원본 편집]

인종별 귀지 차이를 잘 보여주는 영상.


액체인 귀지와 고체인 귀지가 있는데, 액체 귀지는 축축하고 끈적끈적한데, 이를 습식귀지라 한다. 그래서 귀지를 영어로 이어왁스(Earwax)라고 하는 것. 고체인 귀지는 가루처럼 부스럭거린다. 이를 건식귀지라 하는데, 전세계적으로는 거의 극소수지만, 특이하게 한국인에게 흔하게 발견된다.

유전적으로 습식귀지가 우성, 건식귀지가 열성이고, 건식귀지 형질이 한국을 제외하면 거의 발갼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세계 인구 대부분이 습식귀지를 가지고 있다. 습식귀지를 A라 할 때, 건식귀지를 a라고 한다면, Aa는 습식귀지 형질이 발현된다. 한국인은 거의 aa형질을 가지고 있다.

건식귀지는 어느 정도 나오지만[2] 대신 파기가 다소 어렵다. 힘들게 팠는데 놓쳐서 굴러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3] 습식귀지는 비교적 쉬워서, 그냥 면봉 같은 걸로 몇 번 쑤욱 넣어서 쑤욱 당기면 쭉쭉 나온다. 당연하지만, 건식 귀지는 면봉으로 청소가 어려워 세계인들이 귀청소시 면봉을 쓸 때 한국인들은 대신 귀이개를 쓴다.

하지 말았으면 하는 것[편집 | 원본 편집]

미국 이비인후과 학회에서는 귀청소를 과도하게 하지 않기를 권장하고 있다.[4][5] 왜냐면 귀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나오기 때문. 아예 귀에는 아무것도 집어넣으면 안 된다는 말도 있는데, 영 찝찝해서 빼고 싶으면 이비인후과에 가서 말하면 빼주긴 한다. 하지만 고작 귀지 가지고 병원 가긴 그런데 귀청소 정도는 하고 싶다면 가끔씩 면봉에 오일 등을 발라 청소하도록 하자. 하지만 효자손처럼 휘어져 있는 금속 귀이개를 사용하는 건 매우 위험한데, 잘못하면 귀 속에 상처를 내서 외이도염이나 중이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심하면 고막이 손상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귀지가 귀를 막아서 소리가 안 들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 가끔씩 귀지가 고막에 붙거나 귀 안쪽에서 굴러다녀 소리가 울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이비인후과에 가서 빼달라고 하면 된다. 귀지가 저절로 나올때는 갑자기 귀에서 뭐가 쏙 빠져나간 느낌이 드는데, 그때 귀를 만져보면 귀지가 나와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 외에 턱을 많이 움직이면 귀청소에 도움이 된다는 설이 있다.

요즘에는 이어캔들(ear candle)이라고 해서 불을 붙인 뒤에 귀에 갖다대면 귀청소가 된다는 물건이 나오고 있다. 허나 캔들에 불을 붙여서 귀에 꽂으면 공기의 압력으로 귀지가 빠져나온다는 원리라지만 진위여부는 밝혀지지 않았고, 역사와 전통이 있는 물건이라지만 원래 아메리칸 원주민들 사이에서 주술적으로 사용되던 물건이기 때문에 이 물건이 진짜 효과가 있는지는 논란이 좀 있는 편이다. 이 영상에 대략적인 사용법과 후기가 나와 있으니 참고하면 된다.

트리비아[편집 | 원본 편집]

동양에는 가족이나 연인들 간에 서로 귀를 파주는 문화가 있다. 이런 식으로 무릎 베개를 하면 다른 사람이 귀이개나 면봉으로 귀를 파주는 것. 물론 사람마다 차이가 있어서 한 번도 받아본 적 없는 사람도 있지만, 동양인들은 대부분 이 행동을 다정하거나 애틋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일본에는 아예 "미미카키(耳かき)"라고 해서 전문 귀 파주는 가게가 있다.

ASMR 장르에도 귀 파주는 장르가 있는데, 워낙 기분 좋아지는 소리로 기분 좋은 소름(tingle)을 느끼게 해주는 거에 집중하는 장르다 보니 귀 파주는 ASMR도 상당히 많은 편. 게다가 귀 파주는 영상은 동서양 가리지 않고 많이 있는데, 영어로는 이어 클리닝 마사지(Ear Cleaning Massage)라고 부른다.

각주

  1. 원래는 누르스름한 게 귀 안에서 조금 묵히다가 나오는데, 염증을 동반하거나 너무 오랫동안 나오지 않은 경우엔 붉게 변하기도 한다.
  2. 하지만 공개적인 장소에서 갑자기 귓구멍에서 코딱지만한 귀지가 튀어나오면 대략 난감하니, 가끔씩은 면봉에 보습용 오일등을 조금 발라서 청소하는게 좋다.
  3. 한국 사람들은 귀이개로 귀지를 "긁어낸다"고 표현하지만, 서양 사람들은 별로 쓰지 않는 말이기 때문.
  4. (영어) Experts Update Best Practices for Diagnosis and Treatment of Earwax (Cerumen Impaction) Important Patient Education on Healthy Ear Care, American Academy of 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2017.1.3
  5. Dos and Don’ts of Earwax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