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자모신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귀자모신상

귀자모신(鬼子母神)은 불교의 호법신 중 하나로 범어로는 하리티(산스크리트어: हारिती Hāritī)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이름인 하리티를 음사해 하리제(訶利帝)·하리저(訶利底)라고도 하며, 애자모(愛子母)·환희모(歡喜母)·공덕천(功德天)이라고도 옮긴다. 본래 아기를 잡아먹는 잔혹한 야차였으나, 석가모니에게 계도되어 해산과 육아양육을 관장하는 선한 여신으로 개과천선했다.

전설[편집 | 원본 편집]

전설에 따르면 본래 귀자모신은 노귀신왕(老鬼神王) 반도가(般闍迦)의 아내로, 히말라야 산 속에서 살았으며, 슬하에 만 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두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들을 지극히 사랑했지만, 반대로 남의 자식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보이는 족족 잡아먹었다. 귀자모신에게 아이를 잃고 슬퍼하는 사람들을 보고, 석가모니는 귀자모신을 계도하기로 마음먹었다.

석가모니는 귀자모신의 막내 빈가라를 몰래 숨겼는데, 이를 몰랐던 귀자모신은 7일 밤낮을 딸을 찾아 헤매며 구슬프게 울부짖었다. 귀자모신은 마지막 방법으로 (모든 것을 깨달았다는) 석가모니를 찾아가 아이의 행방을 물었다. 석가모니가 "자식들이 만 명이나 되는데, 어째서 아이 하나를 잃었다고 그리 슬퍼하느냐?"라며 대수롭지 않아 하자, 귀자모신은 화를 내며 "어찌 자식을 잃은 어미의 심정을 몰라주신단 말입니까?" 하고 석가모니에게 따졌다. 이에 석가모니는 "많은 자식들 중에 하나를 잃어도, 자식을 잃는 것은 이토록 슬픈 것이다. 그러니 한두 명뿐인 자식을 잃은 부모의 마음은 오죽하겠느냐."라고 꾸짖었다. 귀자모신은 그제서야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뉘우쳤다. 석가모니는 귀자모신에게 아이를 돌려주었으며, 귀자모신은 다시는 아이를 잡아먹지 않겠다고 맹세했다.계획대로[1]

조형[편집 | 원본 편집]

조각이나 회화에서 귀자모는 아이를 한 명 안고 오른손에는 길상과(吉祥果)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여기서 길상과는 불경에 나오는 과일로서, 다산을 뜻함과 동시에 마(魔)를 쫓는 효능이 있다. 참고로 길상과는 흔히 석류로 해설되지만 사실 석류가 아니다. 중국에 들어가는 과정에서 수수께끼의 과일인 길상과를 석류라고 대체했는데, 이것이 한국과 일본에도 전해진 것이다. 석가가 사람 고기 맛이 생각나면 인육 맛이 나는 석류를 먹으라고 했다는 말도 불경에는 나오지 않는 속설에 지나지 않는다.

아기를 안고 있는 귀자모상은 기독교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를 묘사한 피에타와 곧잘 비교된다.

대중문화 속의 귀자모신[편집 | 원본 편집]

  • 게임 여신전생 시리즈에서는 '하리티'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아기를 안고 있는 뿔 달린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주로 치료 계열 스킬들을 갖추고 있다.
  • 웹툰트레져 헌터》에는 귀자모신이라는 이름의 연단술사가 등장한다. 이선생의 심복인데, 죽었다가 되살아났으며 이 과정에서 생전의 기억을 잃었다. 보물 여의봉나기나타로 개조하여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각주

  1. 법성사 (2012년 10월 5일). 성문(聲聞)과 보살(菩薩), 법성사 홈페이지. 2016년 6월 9일에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