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투

복싱.jpg

권투(拳鬪) 또는 복싱(영어: Boxing)은 격투기 중 한 종목이다. 체중별로 체급을 나눠 같은 체급끼리 사각 링 안에서 손에 글러브를 끼고 오직 상대방의 상반신만 주먹으로 공격하는 스포츠다.

레슬링, 이종격투기와 함께 격투기 스포츠의 대명사격인 스포츠이자 주먹 기술 한정 최강으로 일컬어지는 격투기다.애초에 주먹만 죽어라 파는데 주먹이 안 세면 할말 없다. 아마추어 경기와 프로 경기 양쪽 모두 인기가 좋은 보기 드문 투기로서 프로레슬링은 과거에 비하면 이미 인기가 많이 쇠했지만 프로 권투는 아직도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역사[편집 | 원본 편집]

고대[편집 | 원본 편집]

복싱을 하는 두 메소포타미아인. 기원전 2000년 무렵 에쉬눈나[1]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부조.

권투는 생각보다 엄청나게 오래 전부터 존재했었다. 기원전 4000년 무렵 이집트 상형문자에서 당시 왕의 군대가 무술 훈련의 하나로 권투를 익혔음이 판독되었다.

또한, 왼쪽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이라크의 텔 아스마르에서는 이라크의 고대 문명인 메소포타미아에서 기원전 2000년경에 권투를 하고 있는 듯한 테라코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후 이집트에티오피아에서의 권투가 이집트 문명의 지중해판 로컬라이징 버전이라 해도 좋을 크레타 문명을 거쳐 그리스 전 지역으로 퍼져나가게 된다. 그리스에서는 군사훈련 목적만이 아닌 본격적으로 스포츠의 의미로 권투를 하기 시작했고, 기원전 688년 제23회 고대올림픽대회 때부터는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다. 그리스에서는 권투가 레슬링과 함께 굉장한 사랑을 받았고, 이 권투를 레슬링과 섞고, 거기에 발 기술까지 합친 특이한 종합격투기인 판크라치온까지 만들어내기까지 한다.

권투 중인 두 그리스인.

당시 권투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위험했다. 오른쪽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거의 둔기 수준에 가까운 기괴하게 생긴 장갑을 끼고 있다. 이것은 히만테스(himantes)라고 하는데, 황소의 피부로 만든 가죽 끈을 주먹부터 손목, 팔뚝 전체에 이르는 부분을 친친 감아 글러브 비슷하게 쓴 것이다. 근데…… 애초에 글러브라는 것 자체가 자신의 주먹을 보호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상대방이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도 있는데 이건 상대을 다치지 않기는커녕 맞고 안죽으면 다행인 수준이다(...) 히만테스 제작법

로마 시대에는 직업적인 권투선수가 등장하여 생사를 판가름하는 잔혹한 시합을 벌이기도 하였다. 한쪽이 크게 다치거나 죽어야 끝날 때도 있었다고... 상술한 히만테스에 날카로운 금속 징을 박아서 호구라기보다는 이미 긴도깡 장갑흉기 수준에 가까운 너클인 세스투스(cestus)를 만들어 상대방을 패죽이는 것도 일상다반사였다. 참고로 이 기괴한 무기는 에드워드 불워 리턴의 소설인 《폼페이 최후의 날》에서도 등장한다. 이쪽에선 아예 검투사들의 무기 중 하나로 등장한다. 그래 차라리 검투사 무기라 믿는 편이 낫겠다.

기록에 의하면 18년 동안 2천여 명을 때려죽인 복서도 있었다고 한다(...) 놀랍게도 처벌은커녕 수많은 전적을 거둔 복서답게 평생 부귀영화를 누렸다고 한다.

서기 381년, 로마 제국가톨릭을 국교로 선포하며 인권을 침해하는 스포츠인 권투를 계속하는 것에 대한 문제가 검투 경기와 함께 계속 가톨릭 신부들 사이에서 제기되었다. 그러다 서기 404년 서로마 제국 최초의 황제였던 호노리우스가 가톨릭을 믿으면서 권투를 금지화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법적으로 금지되었을 뿐이지 음지에서는 계속 행해졌다.할놈할

이후 유럽에서는 계속 권투가 행해졌지만, 이때는 장갑이 없는 베어 너클의 형태였다. 베어 너클 복싱의 특이한 점을 꼽으라면, 맨주먹으로 싸웠기 때문에 손가락 부상을 염려해 주먹을 세워서 때렸다는 점이다.

근대[편집 | 원본 편집]

18세기 근대 영국에서 현대 권투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베어 너클의 일종인 프라이즈 파이팅(prize fighting)이 등장했다. 당시 검술곤봉술로 이름이 난 제임스 피그(James Figg)가 1718년 런던에 복싱 아카데미를 개설하여 제자들에게 권투를 가르친 것이 그 시초이다.

당시에는 맨손으로 싸웠으며, 프라이즈 파이팅이라는 이름은 승자는 상금을 받았으므로 붙여진 이름이다. 그 뒤 피그의 제자 잭 브로턴이 처음으로 스포츠화하였다. 프라이즈 파이팅은 현대 권투와는 달리 레슬링의 유술기가 허용되었었고 맨주먹이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위험했지만 실전지향적이었다. 하지만 프라이즈 파이팅은 어디까지나 워킹 클래스(하층 노동자)들만이 주로 즐겼고 어퍼 클래스(상류층)에서도 물론 어디까지나 호신용 스포츠로서 돈을 걸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즐기기는 했지만 워킹 클래스들이 중심이었던 데에다 그들의 음주나 도박 등으로 점철되었기 때문에 빈번히 금지하고는 했다. 하지만 어퍼 클래스에서도 옛 기사도의 상무 정신이 남아 펜싱과 함께 권투가 스포츠화되며 미들 클래스(중상류층)의 권투 클럽을 중심으로 점점 권투의 사회적 인정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일어났다.

당대 권투의 후원자였던 퀸즈베리 9대 후작인 존 더글러스 경.

이후 1786년에는 당시 아마추어스포츠협회 임원인 J.G.젬버에 의해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졌는데, 이것은 권투의 후원자인 퀸즈베리(Queensberry) 후작의 이름을 따서 ‘퀸즈베리 룰’이라 불렀다. 만든 사람은 따로 있는데 왜…

참고로 권투 경기장의 링이 정사각형이어야 한다는 규칙이 이때 만들어졌다.[2] 그리스-로마 시기까지만 해도 거대한 원형 경기장에서 행해졌고, 프라이즈 파이팅의 경우 원래 링이 없다가 경기가 열리면 주변 사람들이 마치 학교에서 싸움나면 애들이 안 말리고 둘러모여 구경하듯 모여서 원형을 이루는 식으로 굉장히 주먹구구식으로 링을 만들었기 때문에 어느 쪽에도 불리하지 않도록 정사각형으로 링을 정했다고 한다. 왜 하필 원형이 아닌 정사각형인지는 의문.

현대[편집 | 원본 편집]

어쨌든 위의 규칙이 현대 권투 규칙의 기반이 되었고 19세기 말부터는 체급별로 경기를 하기 시작했다.

이후 펜싱의 풋워크를 접목시켜 권투 특유의 스텝을 만들어냈고, 이전에의 히만테스나 세스투스 같은 무식한 무기가 아닌 진짜로 현대적인 권투 글러브가 창안되며 베어 너클 시대의 세운 주먹이 아닌, 주먹을 뉘여서 치는 현대적인 권투 경기가 시작되었다.

20세기 초만 해도 정말 베어 너클과 차이가 없는 수준의 무식한 막싸움 수준이었지만 이후 슈가 레이 로빈슨 같은 전설적인 권투사들의 등장으로 권투도 발전을 거듭한다. 보통 1970~80년대 정도부터 현대 권투가 완성되었다고 본다.

이후 상술한 슈가 레이 로빈슨이나, 역사상 최고의 권투 선수라 일컬어지는 무함마드 알리, 그리고 핵이빨 마이크 타이슨 같은 대스타들의 등장으로 권투, 특히 프로 권투는 수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권투 글러브[편집 | 원본 편집]

Boxingglove.jpg
왼쪽은 벨크로(찍찍이)식 글러브, 오른쪽은 레이스업(끈)식 글러브. 공식 경기에서는 주로 레이스업식을 쓴다. 위의 상술한 안전한 현대식 글러브가 이것이다. 주먹이 세지길 원하는 사람들은 이걸 보면서 이런 푹신푹신한 걸로 연습하면 주먹 강화가 안되지 않을까?하며 의아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의외로 맨주먹으로 수련하는 것보다 글러브를 끼고 연습하는 쪽이 주먹 강화에 더 좋다. 왜냐하면 맨주먹일 때는 뭔가를 때리기가 겁이 나지만, 글러브를 끼면 심리적으로 주저함이 없게 되기 때문에 주먹 근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고, 또 태권도 문서에도 서술해놓았지만 보호구라고 아예 안 아픈 게 아니다! 어디까지나 부상 방지를 위한 것이지 어느 정도의 충격은 있다. 글러브를 끼면 이 충격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는데 도움이 되고, 따라서 나중엔 맨주먹으로 싸워도 거의 아픔이 없을 정도로 수련이 된다. 여러 모로 쓸만한 운동기구.

기술[편집 | 원본 편집]

스텝[편집 | 원본 편집]

복싱 스텝.png
사진과 같이 양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고, 한쪽 발을 다른 한쪽 발의 선 뒤로 뺀다. 그 이후 양쪽 발 다 45도로 튼다. 이때 상반신은 정면을 보도록 한다. 이후 발의 뒷꿈치를 살짝 들고 양발 앞꿈치로 가볍게 콩콩 뛴다. 이때 몸은 앞으로 조금 숙이는 편이 좋고, 다리를 살짝 굽힌 채 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두 다리 방향을 바꿀 때는 도약함과 동시에 상반신의 방향을 살짝 틀고 양발도 위 이미지를 좌우반전 시켜놓은 듯한 모습으로 바꾸면 된다. 전진할 때는 뒷발에 힘을 주면 되고, 후진할 때는 앞발에 힘을 주면 된다.

대부분 권투를 배우러 간다고 하면 스텝만 몇 달을 배운다 카더라(...) 그만큼 권투 자체가 스텝이 중요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가드[편집 | 원본 편집]

피커부(Peek-a-boo)[편집 | 원본 편집]

양손을 턱에, 겨드랑이는 최대한 붙이고 양쪽 팔뚝도 완전히 붙이는 기술. 이때 겨드랑이를 안붙이면 귀여워보일 수 있다(...) 안면 가드를 할 때는 양손을 올리고, 복부를 가드할 때는 양손을 붙인 채 내리도록 한다. 이 동작이 빠르게 이어져야 한다.

추가바람.

공격 기술[편집 | 원본 편집]

권투 공격 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와 속도, 힘이다. 주먹을 내지를 때는 특정 근육에만 의존하지 말고, 팔, 어깨, 등, 가슴 등 상체의 모든 부위에 힘을 주어 강하게 때린다. 평소에 푸쉬업 같은 운동으로 근력을 기르는 것도 좋다. 애초에 푸쉬업이라는 운동 자체가 팔의 미는 힘을 강화시키는 운동이기 때문에 일종의 미는 동작이라 볼 수 있는 펀칭에 큰 도움이 된다.

사실 알고보면 권투의 공격 기술은 잽, 스트레이트, 어퍼컷, 훅이라는 지극히 기본적인 기술 네 가지밖에 없는데도 어째서 이 격투기가 최강의 주먹 투기가 되었을까 의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사실 권투에서는 이런 단순 기술을 배운다기보다는 직접 다른 선수와 겨루면서 경험을 쌓고, 또 가드 기술과 이 네 가지의 기술을 연계시켜 싸움 테크닉을 터득하는 걸 배우는 것이다.[3]

잽(Jab)[편집 | 원본 편집]

격투기 스포츠에서 간보는 행위의 상징과도 같은 기술. 주로 직접적인 타격을 한다기보다는 톡톡 치며 상대방과의 거리를 재며 견제하며, 간을 보기 위한 기술이다. 가드를 올린 상태에서 그대로 팔을 빠르고 곧게 뻗어 손등이 위로 가게 주먹을 회전시키며 툭툭 친다.

잽은 가드 기술 중 특히 피커부 상태에서 날리는 게 좋은데 이때 팔꿈치를 최대한 몸에서 떼지 않고 최대한 붙였다가 주먹을 앞으로 민다는 느낌으로 날리도록 한다. 팔꿈치를 닭날개처럼 파닥파닥 휘두르면 상대에게 나 공격해요 하고 대놓고 광고하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당연히 역습의 기회를 내주는 것이 된다.

다만 잽은 상술한 견제용 잽(스피드 잽)만 있는 게 아니고 의외로 잽 중에는 파워 잽이라는 타격용 잽이 있는데 이것은 스피드 잽과는 달리 체중을 실어서 강하게 친다. 이때 중요한 점은 무조건 주먹에 힘을 세게 주는 게 아니라 팔에 힘을 빼고 잽을 하며 주먹이 목표물에 닿는 순간에 상체의 힘을 주먹에 집중하여 강하게 때렸다가 빠르게 떼서 가드 자세로 돌아온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된다면, 스텝을 밟으면서 목표물과의 거리를 팔로 쭉 뻗어야 닿을 정도로 조절한 다음, 피커부 상태에서 주먹을 내지른 다음 팔을 완전히 쭉 뻗었을 때 순간적으로 온몸에 힘을 강하게 준 다음 바로 때서 피커부 상태로 돌아오는 것. 마치 계속 피커부를 상태인 듯 주먹을 뻗고 있는 시간이 최대한 짧도록 한다.

직접 이렇게 때려보면 목표물이 큰 타격을 입기보다는 그냥 소리만 커서 이렇게 연습하는 게 맞나? 싶겠지만 이게 맞다. 주먹은 연습하다 보면 세지게 되어 있고 주먹 세지겠다고 처음부터 잘못된 자세로 연습하면 딱 어느 정도 파워에서 멈추거나 몸 망치기 딱 좋다.

스트레이트[편집 | 원본 편집]

잽으로 간을 보다가 상대방에게 직접적으로 타격을 가하는 기술. 기본적으로 자세는 잽과 동일하지만, 잽과는 달리 팔을 뻗을 때 허리와 뒷발의 발목을 동시에 같이 돌리며 그 추진력으로 강하게 때린다.

어퍼컷[편집 | 원본 편집]

적과 상당히 근접한 상황에서 손이 손등이 아래로 간 상황에서 주먹을 아래에서 위로 올려 상대의 턱을 가격하는 기술.

이때 중요한 것은 팔을 접어서 몸에 딱 붙여서 팔붙인 쪽 상체를 낮추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 다음 상체를 돌리면서 팔을 비스듬하게 위로 강하고 빠르게 뻗는데 이때 가격한 주먹은 빠르게 떼야 한다. 빨리 떼지 않으면 너무 적한테 가까운 상태인데다 한 팔이 허공에 떠있는 상태라 역습의 기회를 내줄 수 있기 때문.

자세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거스 히딩크의 그 유명한 어퍼컷 세레모니를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편집 | 원본 편집]

어퍼컷과 비슷하지만 어퍼컷은 팔꿈치가 아랫쪽을 향한 상태에서 자세를 한쪽으로 낮춰서 아래에서 위로 가격하지만 훅은 팔꿈치가 어깨높이에 가게 팔을 접어붙인다.

가격하려는 반대방향으로 허리를 틀었다가 허리를 다시 반대방향으로 꺾으며 빠르게 팔을 뻗어서 허리와 팔의 힘으로 가격한 뒤 빠르게 떼서 다시 재빨리 피커부 상태로 돌아오도록 한다.

각주

  1. 이라크의 텔 아스마르
  2. http://www.ezday.co.kr/bbs/view_board.html?q_sq_board=6269791
  3. 이는 검도도 마찬가지이다. 검도도 화려한 검법을 가르친다기보다는 지극히 기본적인 기술만 가르쳐주고 직접 겨루게 하여 실전감각을 쌓는 것이다.